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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곳은 Labor Day, 휴일임과 동시에 비공식적으로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기나긴 여름,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도 결국 끝나갑니다. 끝난 뒤 생각하면 한없이 짧게만 느껴지는 것도 여전합니다.낮의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그 위세가 7, 8월에 비할 바 못되고,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꽤 서늘한 것이, 틀림없는 가을의 조짐입니다. 성급하게 불그레한 색이 들기 시작하는 가로수들에서도 가을 냄새가 솔솔 풍겨납니다. 철들 무렵부터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 좋아하는 색깔은 보라색을 꼽아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 가지의 분위기가 적당히 어울리는 것도 같습니다. 색상환에서 보라색과 반대쪽에 위치하는 색은 연두색. 봄의 그 파릇파릇한 신록 색깔입니다. 가을의 이미지인 보라색은 적당히 묵직하고 기품 있지만, 춥고 외롭습니다. 비록 몇 년 되지 않지만 추운 데 살다보니 사지를 펴고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계절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이제 서리 내린 잎사귀들이 봄꽃보다 더 붉게 주변을 물들이고, 그 중 여럿이 휘영청 달 아래 아스팔트를 뒹굴게 되면, 그 나름으로 또 이 계절이 좋아지게 되겠지만, 여하튼 지금은 새로 오는 계절보다 보내야 하는 계절이 더 아쉽습니다. 이번 가을엔 하늘이 얼마나 높아질지, 말이 얼마나 살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늘보다는 저의 뜻이 높아지길 바라고 말보다는 저의 마음이 더 살찌기를 바라는 것이 새 계절에 부치는 작은 희망입니다. 그리고, 당신께 말씀드렸듯이, 몸과 마음이 바쁜 속에서도 높은 '생산성' 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깨어 있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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