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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점에서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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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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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나라의 대통령은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떠드는 작자들의 불우한 정신세계가 상징하듯, 별별 오만 데 다 학력을 갖다 붙이는 사회니 이해는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한다. '출신교: 알제리대학교'라니? 기록을 보니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 있는 알제 대학에서 노대통령에게 명박을 준 것은 며칠 전인 3월12일로 되어 있다 (알제리 대학 X 알제 대학 O).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서 알제리에 들렀을 때 받아온 모양이다. 업데이트 참 빨리 했다. 그러나, 다분히 의전적이고 정치적인 의미에서 주고받는 명예 학위를 받고 나서 그 학교를 '출신 학교'라 하기에는 좀 간지럽지 않은가. 출신(出身)이란 글자 그대로 몸이 나왔다는 뜻이니, 몸은 고사하고 달랑 학위증만 나온 대학교를 놓고 출신 대학으로 하기는 좀 어폐가 있다. 노 대통령을 놓고 앞으로 '그는 알제 대학 출신이야."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노대통령은 알베르 까뮈와 동창생이 된 것인가. 물론 이건 청와대 작품이 아니라 해당 언론사의 인물정보 담당자 작품이다. 이 인물정보는 졸업장이든 명예학위증이든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최근에 받은 것을 '출신교'로 올려놓는 원칙이 있나보다. 노 대통령만 그런 게 아니라, 2005년 5월에 난리법석을 피우며 고려대로부터 명예철학박사를 받은 (사실은 명박을 주고 싶어서 몸살을 냈던 고려대 때문에 덤터기를 쓰게 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출신 학교도 와세다 대학이나 조지워싱턴 대학이 아니라 '고려대학교 (명예철학박사)'로 되어 있다. 또, 명예박사 학위 12개 소지자로서, 우리나라에서 박사 학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되는 당대의 석학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출신 학교도,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 명박을 받은 '영남대학교 (명예박사)'로 되어 있다. 정재계 인사들의 학력 인플레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 그렇다치고,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출신교: 부산상업고등학교(제53회)'가 뭐가 어떤가. 오히려 떳떳하고 자랑스럽지 않은가. 망국적인 학력지상주의 풍토를 조롱하는 듯한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학위' 란도 아니고 '출신교' 란에 명예 학위를 부지런히 올리는 인물정보야말로 전모 여사가 학력 컴플렉스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딴지걸어야 할 당사자가 아닌지. 어쨌거나 개인을 대표하는 인덱스로 달랑 넉 줄 들어가는 기초 항목란에 이름, 현직위 다음의 3순위로 출신 학교가 올라가 있는 이 상황부터가 한국적 비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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