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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 때문에 십여 개 한국 신문 사이트들을 인터넷으로 훑어보다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이 기사 말미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싣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 신문 사이트는 거의 찾아가는 일이 없고, 특히 하리잔 매체는 글자 그대로 접촉을 피하다보니 이같은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그리 오래 된 일 같지는 않은데, 검색을 해보니 2월 중순께 김중태님이 애드센스에 대해 쓰신 글에 이 사실이 들어 있다 (구글 애드센스가 무서운 이유).
6, 7년 전, <뉴욕타임즈> 같은 미국 신문에 닷컴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닷컴 기업들의 몸피가 어느 새 이렇게 커져서, 유수한 신문에 큼직한 광고까지 올리게 되었나 하는 놀라움이었다. 매체는 광고(주)를 100% 외면할 수 없으니, 광고를 올린다는 것은 매체에 대한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 것이라 볼 수 있다. 한국 신문의 기사 페이지 끝에서 발견하는 애드센스 광고는 그때만큼이나 놀랍다. <한겨레> 기사 페이지에는 애드센스 창이 두 개씩 붙어있다. 기사가 끝난 바로 뒤 명당 자리에 하나가 있고, 오른쪽 메뉴 맨 위에도 하나가 있다. '많이 본 기사'와 같은 신문의 자체 메뉴보다 더 위에 자리를 잡았다. <조선일보>는 기사에 따라 애드센스 광고가 붙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많이 읽힐만한 기사에만 붙여두는 것인지, 방문자의 이용 패턴과 관련시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오늘자 기사들을 대충 클릭해보니 애드센스가 붙어 있는 기사보다 붙어있지 않은 기사들이 훨씬 많았다. 무작위 노출은 아닌 것 같고, 어떤 로직으로 등장시키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처럼 <조선일보>에서 애드센스는 기사에 따라 있다말다 하지만, 섹스와 성을 홍보하는 수상쩍은 광고는 빠지지 않고 꼭 달려 있다. 그것도 명당 자리에 큼직하게 붙어있다. <조선>뿐 아니라, 어떤 신문이든 화면 여기저기 눈에 띄는 곳에 변강쇠며 옹녀를 만들어준다는 광고가 단골로 등장한다. 수요가 있어서 그런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해서인지, 참 끈질기게도 얼굴을 내미는 부류의 광고다. 신문의 공신력이라는 것이 더 떨어질 데도 없이 바닥을 기고 있는 형편이니, 이런 광고로 인해 신문의 품위가 더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예전에 인쇄 매체에서는 이런 류의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하면 매체 망할 징조라고 쳤다. 어쨌거나 성 관련 광고는 꾸준히 장사가 되는 모양이니, 누군가 나서서 이런 광고주를 모집하고 대행해 사이트에 뿌려주는, 애드센스의 에로 버전인 '애드섹스' 사업을 벌이면 애드센스만큼 대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흔히 애드센스 광고는 사이트에 등장하는 내용을 반영하여 광고 항목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사이트를 찾아온 사람의 관심을 광고 항목에 반영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내 경우, 애드센스 광고가 뜨는 한국어 사이트라면 사이트의 내용과 상관없이 꼭 '미주 한인 생활정보 포탈' '미국 한아름 인터넷 쇼핑' 이런 게 뜬다. 다른 분도 그러신 건가? 그게 아니라면, 내가 무슨 사이트를 가든 상관없이 구글의 애드센스는 내가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얘기인 것인가. 단순히 방문한 사이트 페이지의 내용에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컴퓨터 정보나 구글 서치 같은 이용 패턴도 애드센스 광고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신문 사이트의 애드센스뿐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 만나는 애드센스 광고도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무슨 쿠키를 활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을 대상으로 한 광고 콘텐츠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페이지 특성과는 관계없이 비슷한 것이 반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분들 경우는 어떤지 궁금하다. 2005년에 구글이 애드센스로 벌어들인 수익은 27억 달러라고 한다. 2조6천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다. 이 광고료 중 일부가 애드센스를 노출시킨 사이트 운영자에게 전달된다. 구글은 광고료 수익의 몇 %를 운영자들에게 지급하는지 밝히지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금액이 될 것은 틀림없다. <Foreign Policy> 그런데, 이 잡지의 인터넷판, 바로 이 기사가 실린 페이지에도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달려 있다. 바야흐로 애드센스는 뉴욕이나 워싱턴 번화가 한 가운데에서부터 인도 북부의 먼지 풀풀 나는 국경 마을까지를 아우르며 광고 하나로 세계 통일을 이루고 있는 셈. 이 기사의 제목은 'In Google We Trust'다. 물론 미국 돈에 찍혀 있는 'In God We Trust'의 패러디. 아닌게 아니라, 인터넷 세상에서 구글은 신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듯하다. 덧) 밑에 댓글로 귀한 정보를 알려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정리하면, 1) 분명히 웹페이지 내용과 광고를 연동시키는 시스템이다. 2) 웹페이지뿐아니라 ip address 같은 정보도 활용된다. 3) ip adress를 활용하면 구체적인 지역 단위 광고까지 가능하다. 4) 한국어 광고의 경우 광고주가 아직 적어서 비슷한 내용이 반복 등장한다. 5) 한국어 광고의 경우 페이지 내용을 연동시키기가 영어보다 쉽지 않다. 6) '애드섹스'(?)는 불행히도 (다행히도인가...) 이미 있다. 이렇게 되겠죠? nyxity님, A-Typical님, 김중태님, 비공개님, capcold님, 이삼구님 모두 감사드리며, 답글 대신 이렇게 분문에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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