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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 영문판을 보다 보면 가끔씩 저런 게 걸려 있는 표제어를 만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해서 만드는 백과사전인 만큼, 잘못된 사실이 일시적으로 수록될 수도 있고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올라올 수 있다. 이처럼 아직 정리되지 않은 항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어 두고 있는데, 이 경고 표시는 특히 기존의 설명에 대해 다른 사용자가 반론을 제기했을 때 붙는다. 경고에는 두 링크가 달려 있다. 첫 줄의 "disputed"를 누르면 이 표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경우에 위키가 이 표시를 붙이는지 설명하는 페이지로 연결되고, 둘째 줄의 "talk page"로 가면 해당 문제를 놓고 각기 다른 의견이 올라와 토론이 벌어지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어떨 때 위키는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론을 수용하여 이런 딱지를 붙이는 것일까. 위키는 네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1. 출전을 밝히지 않고 신빙성 없는 정보를 대량 포함시켰을 때 2. 입증하기 어려운 정보를 담고 있을 때 3. 긴 설명 중에서 일부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져 전체의 신뢰도가 의심스러울 때 4. 부정확한 정보를 단골로 쓰는 필자가 쓴 것일 때 등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1번과 2번이다. 참고문이나 출전(reference)이란 무엇일까. 다른 데서 가져온 생각을 밝혀 넣는 것이다. 그럼 내 친구가 술자리에서 거품 물고 이야기한 것은 출전으로 인정될까. 자동차 와이퍼에 낑긴 "너 오늘 죽었어!"라는 찌라시 광고지는 출전으로 인정될까. 위키가 보는 출전이란 진실임을 입증할(verify) 수 있는 것들이다. 시중에,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는 아무리 많은 사람 입에서 나오더라도 사전에 수록될만한 소스로서는 신뢰성이 없다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위키가 규정하고 있는 것은, "위키피디아의 정보들은 신뢰성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 관점, 이론, 주장 등은 오로지 신뢰할 수 있고 명망 있는 소스(reliable and reputable sources)에 발표된(published) 것만 실릴 수 있습니다. 표제를 설명할 때 이러한 출전을 최대한 밝혀야 합니다. 출전을 밝히지 않은 내용은 삭제되거나 다른 사용자에 의해 반박될 수 있습니다." 라고 한다. 그럼 신뢰할 수 있고 명망 있는 소스란 무엇일까. 친구의 술주정이나 광고 찌라시가 이에 포함되지 않을 것은 명백하다. 다양한 가능성을 포함하면서도, 위키가 첫 번째로 꼽는 소스는 1차 자료든 2차 자료든 결국 인쇄 매체인 것 같다. 위키는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필자들이 온라인으로 옮겨와 활동하고 기존의 출판물이 인터넷에 업로드되기 전까지는,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정보력이 있는 소스 중 일부는 여전히 인쇄 매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책이든 신문이든 자기 이름 걸고 만들고 영원히 기록이 남는 인쇄물이 여전히 중요한 소스라는 것이다. 말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정보력이 있는 소스 중 일부" 라고 했지만, 전체 가이드라인을 보면 활자로 찍혀 있는 소스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는 냄새가 팍팍 난다. 위키는 매체의 형태, 즉 온라인이냐 인쇄 매체냐에 따라 자동적으로 그 정보의 신뢰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정보 생산 과정에서 좀더 집체적이고 집중적인 검토가 이루어지는 인쇄 매체의 정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 이러한 생각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데, 큰 언론 매체에는 하루종일 앉아서 다른 일 안하고 죽어라 팩트만 확인하는 직원이 여럿 존재한다는 점만 고려해봐도 그렇다. 책도 마찬가지여서, 처음부터 출판을 염두에 쓰고 쓰는 글이 아닌 한, 지금 이 글처럼 인터넷에 휘릭 써 버리고 마는 것과 책으로 묶여 낼 것은 정보를 다루는 신뢰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온라인에서야 딴지처럼 "아님 말고" 할 수 있지만, 인쇄되어 나오는 것은 어쨌든 자기 이름 석 자를 걸고 영원히 공개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고. 매체에 실린 정보 자체의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책임지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는 공감이 간다. 물론 이 말이 역으로, 인쇄 매체에 출전을 둔 정보들이 모두 옳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팩트는 맞더라도 각종 편향성 때문에 팩트의 의미가 왜곡되는 경우도 흔하니까. 효과의 측면에서 보면 이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일단 팩트에서부터 명확하고 정확해야 하는 것이다. 위키가 온라인 정보 중에서 어떤 것을 인정하는지 설명해 둔 부분을 보면 이런 생각이 더 강해진다. 예컨대, 위키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게시판이나 웹사이트의 정보 공신력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다. 실명 개인 웹사이트나 블로그라도 1차 자료로서만 인정한다. 예컨대,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라는 블로그(실명 블로그라고 치자)에서 쥔장이 "사람은 파충류다"라고 했대서, 위키의 "사람" 항목에 "사람은 파충류다... 출전은 <가로수들은...> 블로그" 할 수는 없다(2차 자료로 활용). 다만 "블로그" 항목에서 "사람을 파충류라고 주장하는 등 혹세무민하는 <가로수들은...>와 같은 한심한 블로그들도 있다"라고 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1차 자료로 활용). 위키는 이처럼 온라인 정보를 인용할 때 각별히 주의할 것을 재삼재사 권한다. 특히, 논란거리가 되는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나 블로그에 대해 특별히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얼마 전에 밝혀진 것처럼 브리태니커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백과사전을 만들어 내려면, 이처럼 정보를 수록하면서 까다로운 필터를 달아 두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아무리 온라인에 정보가 차고 넘치는 시대라도, 그 중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일부는 휘발성 높은 온라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잉크 냄새 풀풀 나는 인쇄 매체에서 나온다는 위키의 인식이 새삼스럽다. 아무래도 이 블로그에서는 글마다 맨 앞에 저 위키의 경고 딱지를 붙여야 할 것 같다. 참고: (영문) 위키피디아: 신뢰성 있는 정보 찾기 위키피디아: 입증할 수 있을 것 위키피디아: 논란중인 항목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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