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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원인이기도 하고 결..
by 긁적 at 15:43 아직 연애는 하지 않는 .. by deulpul at 13:37 그런 점도 중요한 원인일 .. by deulpul at 13:34 아, 바로 맞추셨습니다... by deulpul at 13:27 김연아도 연예인에 넣어.. by 검투사 at 13:00 최근 등록된 트랙백
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by 민노씨.네 일년이 다 된 글인데 새삼.. by 물리학 흠냐, 울 마눌은 백설공.. by 뒤돌아 보지 않는다, 후.. 검찰과 기자, 국민 세금.. by 자그니의 시크릿 스크립팅.. 전국국어대회 '4대강' 토.. by Green Monkey Blog**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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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비행기로 열 몇시간 거리에 내던져져 살고 있지만, 나는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자 서울 시민이다. 주민등록상의 주소도 서울이고, 주민세도 꼬박꼬박 잘 내고 있다. 말하자면, 나는 잠시 오랑캐 나라에 발을 딛고 있을 뿐, 동방의 문명국 수도 서울의 시민 중 하나다. 그러니 이런 무지하게 개인적인 생각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잠시 외유하고 있는 서울 시민으로서, 비록 투표는 할 수 없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나의 시장'이기도 하고, 어쩌면 이번 선거 결과 탄생할 새 시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문명국 수도 서울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강후보와 오후보가 이미지로 승부하는 선거가 됐다고, 이번 선거가 이미지 선거라고 한다. 이미지로 승부한다는 것은 이미지가 좋으니 그걸 내세운다는 말이렸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두 사람 이미지 개뿔 하나도 안좋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미지 안좋다. 그동안 뉴스를 보고 텔레비전 토론을 보면서, 서울시장 후보 넷 중에서 가장 이미지가 좋은 사람으로 생각한 것은 오히려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다. 나는 이번 선거에 나오기 전의 김종철 후보 개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그 점은 서울시의 다른 유권자들과 비슷하다. 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선거 때문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그의 블로그의 글들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텔레비전 토론이 전부다. 나는 그가 어떤 대학에서 공부했는가도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후보자의 나이, 신체 사이즈, 연애 편력기, '빤쭈 색깔', 술버릇 따위가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자로서 어떤 뜻과 정책과 자세를 갖고 있냐는 것이므로, 블로그나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내가 알고 싶은 것을 대부분 알게 되었다고 믿는다. 블로그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듣고, 토론에서는 상대와 호흡하는 측면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다른 후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강후보나 오후보와는 달리 '서민'이라는 점에서, 서민의 몫을 공약 내용으로 채운 김종철의 약속을 지지한다. 별로 흠 잡을 수 없고 다른 경쟁 후보자들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그의 몇 가지 공약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의 약속, 그의 발언을 들으면, 이제 정말 '우리'의 생활에 관심을 가진 시장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아니할 수 없다. 분명 조금 성급한 정책도 있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공약 하나하나가 아니라 그 공약을 태동시키는 후보자와 당의 가치관이다. 4년 동안 당선자를 지탱해 주는 것 역시 선거 홍보물의 한 줄 글이 아니라 바로 그것이다. 텔레비전 토론에서 본 김종철은 내 한 표를 넘겨주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여당과 제일 야당의 스타 후보자들과 맞상대하여 전혀 꿀리지 않았으며, 깨끗하고 명쾌하게 할 말 다했다. 말은 무거웠으며 뜻은 명확했고 태도는 신중하였다. 조금 힘을 뺐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건 완벽을 기대하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라고 해야 솔직하다. 강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은 강후보를 찍는다. 오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은 오후보를 찍는다. 아무 문제 없다. 두 사람을 왜 찍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분들, 다시 말해 강후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정신 못차리는 여당을 밀어주기 위해 강후보를 찍어야 하는 게 옳은 일인지 의심하는 분들이나, 오후보가 낯익고 편해 보이긴 하지만 정책으로 신뢰하기는 좀 부족하다고 망설이는 분들은 김후보를 눈여겨 보셔야 하리라 믿는다. 그렇다. 앞에서 고백했듯이, 김종철 후보에 대한 나의 (가상적) 지지 역시 이미지에 기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미지란, 이미 이미지로 유명한 이미지 강이나 이미지 오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고, 그보다 훨씬 의미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이미지의 후보자가 좋은 정책을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 나는 찍을 수밖에 없다. 5월31일 내가 서울 OO구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를 할 수 있다면, 나는 아무런 주저 없이 깨끗한 표 하나를 김종철 후보에게 던질 것이다. 선거가 지금의 판세와는 달리, 여당 후보와 제일 야당 후보가 30대 30으로 각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여도 마찬가지다. 사표(死票)? 세상에 사표가 어디 있나. 투표하지 않는 표, 기권하는 표만 사표일 뿐이다. 如是我念,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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