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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발냄새 원인균은 세계가 모두 똑같다 (연합>한겨레)
발냄새 원인, 동서양이 달라요 (SBS) 똑같은 연구 결과를 놓고 이렇게 다른 기사가 나왔다. 연구의 내용은 발냄새가 많이 나는 한국 사람의 발에서, 외국에서 흔한 세 가지 균 중 두 가지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에 위와 같은 제목을 달고 실린 연합뉴스 기사는 두 가지가 같다는 데 주목하여 "세계가 똑같다"고 했고, SBS 기사는 나머지 한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여 "동서양이 다르다"라고 했다. 절반 마셔 버린 술병을 놓고, 반이 비어버린 것인지 반이 차 있는 것인지 고뇌하는 철학자를 연상케 하지 않는가! 이쯤되면, 연구진이 소속된 병원측이 배포했을지도 모를 보도자료는 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객관적 사실을 놓고 그것을 어떻게 가공하고 포장하여 뉴스 기사화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언론인과 언론사의 몫이다. 그들이 사실을 가공하고 포장하는 과정은 흔히 틀짓기(framing)로 표현된다. 틀짓기의 고전적 정의에 따르면, 언론은 다양한 사실 중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가를 결정하고, 이 결정에 따라 특정한 부분을 선택하여 강조하고 다른 부분은 무시하는 형태로 보도 기사를 만들게 된다. 많은 배우가 올라와 있는 무대 위에서 한 배우만을 조명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스폿 라이트와 같은 기능이다. 위의 '발냄새' 기사들은 명백한 과학적 성과조차 언론에서 어떻게 틀짓기를 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의 메세지로 가공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객관적인 과학 발견에 대해서 이럴진대, 수많은 자의(恣意)와 주관과 정치색과 당파성과 이해관계가 맞물려 작용하는, 예컨대 정치 기사 같은 것에서 틀짓기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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