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장
이 블로그의 글들 VI 이 블로그의 글들 V 이 블로그의 글들 IV 이 블로그의 글들 III 이 블로그의 글들 II 이 블로그의 글들 I ※ 예전 글들의 카테고리 분류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테고리
때時 일事 (Issues)
중매媒 몸體 (Media) 미국美 나라國 (USA) 갈硏 궁구할究 (Study) 흩을散 글월文 (Prose) 욀諷 찌를刺 (Satire) 짧을短 생각想 (Piece) 낱個 사람人 (Personal) 연결連 이을續 (Series) 섞일雜 끓일湯 (Others) 두二 바퀴輪(MCycle) 최근 등록된 덧글
아직 연애는 하지 않는 ..
by deulpul at 13:37 그런 점도 중요한 원인일 .. by deulpul at 13:34 아, 바로 맞추셨습니다... by deulpul at 13:27 김연아도 연예인에 넣어.. by 검투사 at 13:00 인터넷 주 이용자층에 차.. by MCtheMad at 04:56 최근 등록된 트랙백
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by 민노씨.네 일년이 다 된 글인데 새삼.. by 물리학 흠냐, 울 마눌은 백설공.. by 뒤돌아 보지 않는다, 후.. 검찰과 기자, 국민 세금.. by 자그니의 시크릿 스크립팅.. 전국국어대회 '4대강' 토.. by Green Monkey Blog** 태그
|
얼마 전, 가까운 사람이 울분을 쏟아냈다. 개인적인 자리에서 나온 대화지만,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노무현은 전두환보다 더 나쁜 놈이라는 것이다. 전두환은 원래부터 나쁜 놈인지 다 알고 있었다. 다만 찍소리 못하게 하니 입닥치고 있었을 뿐이다. 노무현은 세상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가장 민주적인 척 하고 청와대에 들어가, 진보 비스무레한 것 좀 하는 척 하다가 나라를 송두리째 말아먹는 사기꾼에 거짓말장이라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그는 노무현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미국에서 그는 자기 돈을 들여 한국에 밤새 전화를 걸어, 가족과 친지의 표를 단속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철저히 속았다며 자신의 지지를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말한다. 처음엔 노무현을 지지하다 기가 막혀 등을 돌린 분이 한둘이 아니시리라 믿는다.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노무현은 변한 것인가, 처음부터 우리를 속인 것인가" 하고 조용히 자문하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대선과 탄핵에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의 의문이고 고통이며, 여기에는 나도 포함된다. 변했을지도 모르고, 처음부터 위장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여전히 어리벙벙하며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자는 이 모든 것이 철저히 계산된 것이라는 쥐꼬리만한 희망을 잡고 싶어하는데, 3년 반 동안 순진하게 잡고 있어도 여전히 쥐꼬리에 머물러 있는 마당에, 두어 해 더 잡고 있다고 해서 용꼬리 될 리 없다. 그가 어떤 상태이든간에, 그의 거듭된 파행은 그를 순수하게 지지했던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 그리고, 이제 진보며 이데올로기며 신자유주의며는 둘째치고, 국민이 원하지 않은 것을 의심스런 이유로 밀어부치기 위해 절차적 민주주의까지 뭉개버리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고 보니, 정권 초기부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노무현을 끌어내리고 사회 진보의 발목을 잡으려던 사회악적 존재인 극우 보수와 비슷한 결론을 갖게 되는 불행이 벌어진다. 비록 방향은 다를지언정, 조갑제나 전여옥 같은 정신병자들과 내가 서로 공유하는 점이 솔솔 생긴다는 것은 참을 수 없이 참담하다. 그래서, 상황을 이렇게 만든 자가 더욱 원망스럽다. "줘도 못 먹나"는 농담이 있었다. 먹고 싶은데 눈치만 보며 못 먹는 경우도 있겠고 어떻게 먹는지 몰라 안 먹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만히 보면 제가 먹기 싫어서 안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인간 노무현이 잘 생기고 멋있어서 그를 지지한 사람이라면, 보톡스에 쌍꺼풀까지 하여 더욱 미남이 된 그를 여전히 좋아한대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노무현 개인이 아니라 그가 자기 입에서 꺼냈던 것, 그가 상징했던 것, 그가 불러일으켰던 희망, 그의 존재가 의미했던 역사적 가치 때문에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마냥 절망하고 있다. 그는 먹기 싫어서 안 먹는 것이 점점 확실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