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용 사진 (내용없음) by deulpul



짤방 모델로 기꺼이 서준 것은 앞집 사는 고양이 '카운트'입니다. 두 살 짜리 수컷인데, 잘 생겼지만 성격이 좀 괴팍합니다. 가까이 다가갔다가는 팔다리에 오선지(사선지?) 자국 팍팍 납니다. 주인 테리는 이놈이 겁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요놈도 요즘 저만큼이나 심심하게 지내는데, 가족이 5주 동안 집을 비웠기 때문입니다. 밥은 다른 사람이 찾아와서 주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열쇠를 하나 맡기고 가서, 가끔 건너가 놀아줍니다. 그래도 거의 하루종일 집에 처박혀 혼자 지내야 합니다. 우울증 걸리지 않을까 염려될 지경입니다. 인터넷도 못 하는데 뭘 하고 지내는지 참 궁금합니다.

밖에서 사람 소리가 나면 자기 집에서 애처롭게 부르는데, 애간장이 다 녹을 정도 목소리입니다.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금방 쌕쌕거리고 휙 할큅니다. 검은 고양이도 아닌 주제에. 주인이 아니어서 실망해서일까요.

이제 여름이 끝나가니 카운트네 주인도 곧 돌아오겠죠. I'll be back soon,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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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harlie 2006/08/21 08:09 # 답글

    ...제목에는 내용이 없다고 하셔놓고선...
    동물(사람포함)은 역시 먹을것으로..:)
  • 삼나무 2006/08/21 11:31 # 삭제 답글

    녀석 건강해 보이고 잘 생겼네요.음... 아마도 하루의 절반은 잠 잘것 같고 절반은 바깥세상에서 나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을까... 앞마당이나 뒷마당 창밖에 새라도 한두마리 날아들면 좋겠군요. 녀석 심심하지 않게.다음번 방문?하실때는 작은 공하나 가져가 보세요. 움직이는것 좋아라할거에요, 아마.
  • 2006/08/23 03:3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06/08/24 14:05 # 답글

    Charlie: 낚시도 미끼 안달고 하는 시대입니다, 하하-. 역시 샘표 고등어 통조림으로 간단하게 해야 할까요...

    삼나무: 어제 주인이 왔으니 이제 좀 살만할테죠. 겁이 많긴 많은가봅니다. 살살살 굴러오는 테니스 공 보더니 후다닥 도망가는군요... 그나저나 말씀하시는 게 어찌 그리 수녀 누님이나 비구니 누님 같으신지, 놀랍네요.

    비공개님: 그러실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했을 걸 그랬네요... 반성합니다. 흣-
  • 이플 2006/08/25 23:19 # 삭제 답글

    '백만번 산 고양이'란 동화에 나오는 얼룩고양이가 생각나네요. 그 잘생긴고양이도 엄청 도도했지요. 그래서 백만번을 사는 동안 아무도 사랑하지않고 남을 위해 울지도 않고.. 그런 고양이가 백만번째 태어나 하얀고양이를 만나게되요. 드뎌 사랑을 하게된 그는 그녀가 죽었을때 처음으로 울어요. 꺼이꺼이..밤이고 낮이고 목숨이 다할때까지...그리고...그는 다시 태어나지않았대요.^^ 거의 동화 한편을 다 얘기했네요. 저 녀석도 못지않게 잘생겼지만 역시 고양인...
  • Hikaru 2006/08/27 17:45 # 답글

    백만번 산 고양이, 저도 삽화와 함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죠. 환상적인 동화..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었지만, 워낙 낯 가리는 애들이 많아서 결국 강아지로 마음을 돌렸죠.
    도도함과 무시하는 고양이가 매력 있다지만, 전 살가운 동물, 살가운 사람이 더 좋아요. 호호
  • 삼나무 2006/08/27 22:32 # 삭제 답글

    이웃 가족이 컴백했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그럼 이제 카운트도 (들풀님도) 적적함이 조금은 덜어지겠군요....그나저나 수녀 누님이라니요. 그렇게 말씀하셔서 제가 더 깜짝 놀랬습니다@@!!! 짧은순간 여러 생각과 감정이 일파만파였지만.. 생략하고 이만 가렵니다...^^
  • deulpul 2006/08/29 13:38 # 답글

    이플: 제목은 익숙한데 내용은 몰랐습니다. 그 녀석, 사랑 한번 진하게 했네요. 하긴 삶이 백만 번 쯤으로 흔해지면 좀 지루하고 귀찮을 때도 되긴 했... 2편으로 나올 '백만 번 사랑한 고양이'는 딱 한 번 사랑을 잊지 못하는 백만 번 산 고양이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환생하여 카사노바 고양이가 된다는 컨셉으로...

    Hikaru: 어렸을 때 옆집에서 고양이 부부를 키웠는데, 이 분들은 사람 손 타고 따르고 하는 게 웬만한 강아지 못지 않았습니다. 그런 걸 보면 고양이도 성격과 묘품이 각기 다른 모양입니다. 살가운 고양이를 찾아보시는 것도...

    삼나무: 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독수공방 5주를 무사히 넘기고, 다시 주인 다리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잘 돌아다니는 걸 보면, 외로움을 버티는 쪽에서는 사람보다 훨 고수인 것 같네요. 그나저나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좋은 뜻으로 쓴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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