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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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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방 모델로 기꺼이 서준 것은 앞집 사는 고양이 '카운트'입니다. 두 살 짜리 수컷인데, 잘 생겼지만 성격이 좀 괴팍합니다. 가까이 다가갔다가는 팔다리에 오선지(사선지?) 자국 팍팍 납니다. 주인 테리는 이놈이 겁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요놈도 요즘 저만큼이나 심심하게 지내는데, 가족이 5주 동안 집을 비웠기 때문입니다. 밥은 다른 사람이 찾아와서 주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열쇠를 하나 맡기고 가서, 가끔 건너가 놀아줍니다. 그래도 거의 하루종일 집에 처박혀 혼자 지내야 합니다. 우울증 걸리지 않을까 염려될 지경입니다. 인터넷도 못 하는데 뭘 하고 지내는지 참 궁금합니다. 밖에서 사람 소리가 나면 자기 집에서 애처롭게 부르는데, 애간장이 다 녹을 정도 목소리입니다.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금방 쌕쌕거리고 휙 할큅니다. 검은 고양이도 아닌 주제에. 주인이 아니어서 실망해서일까요. 이제 여름이 끝나가니 카운트네 주인도 곧 돌아오겠죠. I'll be back soon,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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