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식: 맥주 다이어트! by deulpul

맥주를 많이 마셔서 맥주통처럼 뚱뚱둥글둥글해진 배를 가리키는 beer belly라는 말도 있지만, 맥주 많이 마시면 배에 술살이 붙는다고 한다. 이게 맥주 애호가들의 오랜 고민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일거에 날려줄 이론이 등장했다. 맥주만 열심히 마시면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어서, 날씬한 몸짱 아저씨 아줌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뭐, 새로 등장한 것은 아니고, 오래 전부터 있어온 것이지만.


Rationale:

1. 비만은 인체 활동으로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음식물로 들어오는 칼로리가 높을 때 발생한다.

2. 얼음처럼 차가운 액체가 인체에 들어왔더라도, 나갈 때 보면 체온과 비슷한 수준으로 데워져 있다.

3. 인체에 들어온 차가운 액체를 체온 수준으로 데우기 위해 인체는 칼로리를 소비해야 한다.

4. 액체를 데우는 데 들어가는 칼로리가 액체 자체의 칼로리보다 높을 경우 다이어트 효과가 발생한다.

Method:

실험 자원자인 deulpul에게 맥주 중에서 특히 칼로리가 적은 라이트 맥주를 빙점 온도에 가까운 0.C 혹은 32.F로 차게 하여 마시게 한다. (라이트는 맛이 없다는 피실험자의 불평은 무시한다.)

Findings:

1. 예컨대 버드 라이트 맥주 한 캔의 양은 12온스(355밀리리터)이고, 여기 들어 있는 열량은 110칼로리이다.

2. 몸 속에 들어온 0.C의 버드 라이트 1그램을 체온으로 끌어올리는 데 소비되는 열량은 1(그램) X 1(비열) X 36(도) = 36칼로리이다. (알콜 및 기타 첨가물이 들었으니 비열이 물보다 조금 작겠지만, 그냥 물과 비슷한 비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 버드 한 캔을 대충 360그램이라고 잡으면 360 X 36 = 12,960 ≒ 13,000.

3. 110 - 13,000 = -12,890 (Eureka!!)

Conclusion:

아무 일도 안하고 퍼질러 앉아서 맥주만 마셔도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

Critique:

단순 계산으로는 110칼로리가 들어오고 13,000칼로리가 나가니 엄청난 열량 소비다. 그러나... 다들 아시는 대로, 음식의 열량을 따질 때 쓰는 칼로리(Food Calories)는 물리적 열량을 따질 때 쓰는 칼로리(Calorie calories)의 천 배, 킬로칼로리다. 버드 라이트에 들어있는 칼로리는 110kcal, 이것을 체온으로 올리는 데 드는 열량은 13,000cal = 13kcal. 왜 이렇게 헷갈리게 만들어 놔서 혼동을 주는지 알 수 없지만, 결국 올바른 계산은,

110 - 13,000 = -12,890 = [몸에서 저절로 소비되는 칼로리] 가 아니라, 불행히도
110 - 13 = 97 = [뱃속 저축분] 이 된다.

결국, 인체가 맥주 온도를 올리는 데 쓰는 칼로리는 맥주(라이트라 하더라도)에 들어 있는 칼로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것. 결국 잉여 칼로리는 배나 어디에 그대로 저축된다는 것.

음... 그러나 진실은 어떻든 사람은 믿고 싶어하는 것을 믿으며 산다. 진실에도 불구하고, 맥주를 마시면 다이어트할 수 있다는 이론을 믿거나 믿고 싶어하며 사는 많은 바보들이 있다.

... 여기에는 나도 포함된다... (맥주 마셔도 살 안찌는 걸 보면, 분명히 맥주로 다이어트 할 수 있는 거야...)

(오늘의 교훈 1: 칼로리가 0인 얼음처럼 찬 물을 계속 퍼마시면 다이어트할 수 있다.)
(오늘의 교훈 2: 맥주를 마실 때는 쉴새없이 떠들거나 몸을 움직여서 칼로리 소비를 도모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맥주살이 붙지 않아왔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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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우선 2006/11/29 04:50 # 삭제 답글

    결론 : 찬 것을 먹자 인건가요.
  • deulpul 2006/11/29 05:11 # 답글

    같은 음식이라도 찬 걸 먹으면 음식의 칼로리가 약간이라도 상쇄될 수 있겠네요. 그러나... 그 효과는 너무 미미하다는 것이 문제.
  • Charlie 2006/11/29 05:54 # 답글

    겨울이 왔으니 밖에 눈이 내려도 반팔/반바지로 다닌다..도 한 방법이 될까요.
    (...먹는걸 줄일생각은 안하고 계속 이런생각만 합니다.. 흑흑)
  • 입명이 2006/11/29 09:52 # 삭제 답글

    무슨 다이어트에 수학 계산이 들어가요? ㅎㅎ
  • 地上光輝 2006/11/29 10:12 # 답글

    실제로 찬 물을 자주 마시는 것으로 칼로리 소모를 꾀하는 모델들이 종종있다고 합니다.
  • young026 2006/11/29 10:47 # 답글

    findings 2.의 숫자가 좀 이상하군요. 주어진 수치가 맞다면 수식의 값은 10배가 되어야 할 듯.
  • deulpul 2006/11/29 11:30 # 답글

    Charlie: 눈 내리는 가운데 아무 것도 안걸치고 다니면... 더 효과 만점.

    입명이: 원래 다이어트는 과학입니다, 흑-.

    地上光輝: 음... 아마 그건 공복감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기 때문이겠죠? "냉수 마시고 몸 차린다" 라는 격언이 없는 것으로 봐서...

    young026: 헛, 계산이 틀렸습니다. finding이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군요, 하하-. 제대로 고쳤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
  • 2006/11/29 18:1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연필광대 2006/11/30 00:41 # 답글

    차가운 맥주만 마신다면 좋으련만, 왜 치킨안주가 그리도 땡길까요? ^^
    손가락에 끼워 먹는 뻥과자는 또 어찌나 재미난지.....하하
  • 덧말제이 2006/11/30 08:44 # 답글

    하하... :)
  • 가하 2006/11/30 10:44 # 답글

    전 지금까지 맥주에 라이트가 붙은게 맛이 가볍다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다이어트용 맥주였군요. 놀라워라.
  • deulpul 2006/11/30 12:43 # 답글

    비공개님: 감사합니다.

    연필광대: 그것도 정말 찰떡궁합이죠... 지금이라도 운동화 찍찍 끌고 집 근처 치킨집에 가서, 오백 시키고 후라이드 반 양념 반 해서 먹고 싶... (운다)

    덧말제이: 하하-. (울다가 웃다가)

    가하: 그렇다네요. 미국산 맥주에서 라이트가 붙은 것은 거의 모두 칼로리를 보통 맥주보다 낮춘 거랍니다. 칼로리를 낮추려면 당연히 알콜을 줄여야 하니, 보통 맥주보다 도수가 조금 떨어집니다. 그래서, 맛이 가볍다고 생각하셔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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