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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대여섯 시간 정도 전에, 한 매체에서 "한미 FTA 사실상 타결" 이라는 기사를 보고 이를 전하는 포스팅을 했다가 지웠습니다. 다른 매체 아무 데서도 비슷한 기사를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매체에서도 기사가 곧 사라졌습니다. 속보를 추구하다 오보를 내는 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하나도 다를 게 없네 싶었습니다. (덧글 달았는데 함께 삭제된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이 성급한 기사는 오보였지만, 저런 제목의 기사가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렇게 가기로 되어 있는 거죠.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협상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당장 전면 공개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협상 전략을 위해 숨긴다'는 명분이 없어졌으므로 내용은 조금씩 흘러나올 겁니다. 이제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비판하고 싸울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한미 FTA는 양쪽 협상팀 사이에 협상안이 타결되었을 뿐이지, 우리 국민의 결정을 통과했거나 발효된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국회의 비준을 얻고 발효시키기 위해 또다른 '홍보 작업'을 시작할 겁니다. 국회가 협상단보다는 여론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장미꽃 만발한 홍보 작업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겁니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FTA에 반대하셨던 분들은 정작 이제부터 힘을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타결을 목표로 내달리는 기차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음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중간 정차역을 지나 좀더 모호한 땅으로 들어가는 기차에 대해서는 많은 변수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한미 FTA가 무엇인지 잘 몰랐던 분들, 그냥 무조건 좋은 것이나 나쁜 것으로 생각하셨던 분들,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생각하셨던 분들 모두 시간 나실 때 자료도 조금씩 보시고 찬성/반대 의견 모두 찾아보시면서, 이 문제가 나의 현재와 미래, 내 이웃과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같이: 아멘!) 예전 방망이 깎던 황노인 때에도 잘 모르면 열심히 자료 찾아보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미 FTA는 황노인이 원천기술 있네 없네 하는 사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판단이 설 경우, 그 뜻을 알리는 데 주저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표현하는 의견만이 의미 있는 의견라고 합니다. 저는 표현하는 의지만이 고려되는 의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밝히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나중에 내 뜻과 다르게 결정되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FTA를, 혹은 한미 FTA를 찬성하시는 분들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 좀더 귀를 열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강한 주장끼리 부딪칠 때는 아무리 토론을 거치더라도 의견을 모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FTA가, 혹은 한미 FTA가 왜 꼭 필요한 것인지를 좀더 알기 쉽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는 노력도 더불어 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제넘게 떠들었습니다. 저도 못한 거 해달라고 하고 있군요. 이 곳도 한미 FTA 관련 포스팅은 이제 좀 쉬고 옛날의 헛말질로 다시 돌아갑니다. 대통령이 협상 뽀작내뿐졌다는 소식이 없는 한. 이 문제와 관련 있는 정부 넘들은 여기서 모두 제외된다. 너희는 입이 3억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주군을 기망하고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죄나 받을 준비들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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