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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쿠니(Philip A. Cooney)라는 작자가 있다. 부시의 환경보호담당 수석보좌관으로 백악관에서 근무하다가 2005년에 사임한 사람이다.
환경보호를 담당하며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환경 문제에 대해 일정한 지식을 갖고 훈련 받은 전문가거나 과학자여야 할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부시가 환경보좌관으로 임명한 쿠니는 변호사며,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했다.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에 그는 미국석유위원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API)에서 환경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API는 미국 석유 산업의 최대 로비 단체다. 이름은 환경 팀장이지만, 여기서 그가 한 것은 환경 보호가 아니라 환경 보호 운동을 어떻게 박살낼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환경팀 팀장이 아니라 환경운동 대책반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시는 이런 배경을 가진 작자를 백악관의 환경담당 수석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그가 백악관에서 한 일은? 정부의 기후 변화 관련 공식 보고서를 검열하고 자기 마음대로 뜯어 고친 것이다. <뉴욕 타임즈>는 2005년에,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정부 환경 보고서를 쿠니가 제맘대로 왜곡하고 물타기한 사실을 폭로했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왜곡시키는 전문가로 악명 높은 마이런 이벨(Myron Ebell)과도 접촉한 흔적이 드러났다. 문제가 되자 쿠니는 사임했다. 최근 미국 하원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서, "전직 석유 산업의 로비스트였던 한 공무원이 정부 기후 보고서에서 수백 가지 사례를 뜯어 고쳐,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인간의 영향을 축소하고 그 증거를 삭제해버렸다"라고 정리했다. 환경과 관련한 과학적 훈련을 받은 적이 전혀 없는 그가 백악관에 앉아, 과학자들이 만든 보고서를 제맘대로 편집한 근거는?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가장 권위 있는 과학적 지식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현재 지구 온난화를 우려하는 99%의 과학적 견해보다 지구 온난화 문제 없다는 1%의 견해를 권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는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쿠니는 석유 산업을 위해 봉사하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반대해 온 자신의 배경이 환경 보좌관으로서의 임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가 한 짓은 명백한 사실이었고, 그는 <뉴욕 타임즈>의 폭로가 나온 지 이틀만에 사임했다. 백악관에서 쫓겨난 그는 백수 건달이 되었는가? 그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나오자마자 그를 즉시 채용한 회사가 있다. 바로 거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이다. 어떤 관측에 따르면, 쿠니는 백악관에서 근무할 때부터 일찌감치 엑손모빌에 채용되기로 내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쿠니가 백악관을 떠날 때, 백악관 부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쿠니는 자신의 일을 훌륭히 수행했으며, 우리는 그가 한 공공 봉사와 업무에 감사한다. 민간 분야에 가서도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부시 행정부와 거대 정유회사 등 석유 산업이 모조리 한통속임을 고백하는 고별사다. 우리는 쿠니 같은 사람을 보고 철면피라고 부른다. 자본이 무서운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얼마든지 철면피가 되어 다른 사람의 목줄을 잡아 흔들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수십 억 인류의 목줄까지도. 참고: wiki, source watch, <뉴욕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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