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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점에서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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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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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空如)는 한국나라 때 사람으로 자는 휴경(休輕)이다. 성품이 강직하여 가까운 길을 놓아두고 먼 대로(大路)로 돌아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일찌기 고향을 떠나 먼 곳에서 오래 지내며 글만 읽었으므로 생활이 곤궁하여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그의 아비가 찾아와 말하였다.
"나의 친구 중에 만석 농사를 짓는 부호가 있는데, 이제 그가 말하기를, "당신의 아들이 삶을 글에 의지하는고로 더운 밥을 먹는 일이 드물다고 들었다. 다행히 내가 약간의 여유가 있으니, 내 곳간에서 벼 열 섬을 덜어서 당신의 아들을 도움이 가하지 않으리요" 하였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공여가 일어나 절하고 아비에게 아뢰었다. "옛말에 이르기를, 부귀한 이의 도움을 받으면 자기 집 제사는 마련하지 못해도 그 집 개의 생일 잔치에는 뼈 꾸러미를 들고 찾아가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지 아니하면 은혜를 모른다 하여 괘씸하고 섭섭히 생각할 터이니, 이는 남에게 사람됨을 얻기 위하여 스스로 사람됨을 버리는 일과 같습니다. 감히 아뢰오건대, 소자가 아둔하여 글이 더디 나가오나 그 끝이 멀지 않았고, 비록 거친 조밥에 짠 간장을 찬으로 하고 있으나 배를 불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으므로, 뜻을 따르지 못함을 송구하게 생각하나이다." 아비가 잠시 생각한 뒤 말하기를, "네 말이 옳다. 그 사람의 말은, 비록 뜻은 고마우나 스스로 업(業)을 일으켜 제가 제 삶의 주인이 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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