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장
이 블로그의 글들 VI 이 블로그의 글들 V 이 블로그의 글들 IV 이 블로그의 글들 III 이 블로그의 글들 II 이 블로그의 글들 I ※ 예전 글들의 카테고리 분류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테고리
때時 일事 (Issues)
중매媒 몸體 (Media) 미국美 나라國 (USA) 갈硏 궁구할究 (Study) 흩을散 글월文 (Prose) 욀諷 찌를刺 (Satire) 짧을短 생각想 (Piece) 낱個 사람人 (Personal) 연결連 이을續 (Series) 섞일雜 끓일湯 (Others) 두二 바퀴輪(MCycle) 최근 등록된 덧글
제가 이웃이었으면 제꺽 ..
by 김상현 at 12/17 글쎄 말입니다. 저는 도량.. by deulpul at 12/16 하하-. 그거야 옛날부터.. by deulpul at 12/16 정말, 경계 딱 넘어가면.. by deulpul at 12/16 탑100 리스트에서 건너와서.. by 레일린 at 12/16 최근 등록된 트랙백
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by 민노씨.네 일년이 다 된 글인데 새삼.. by 물리학 흠냐, 울 마눌은 백설공.. by 뒤돌아 보지 않는다, 후.. 검찰과 기자, 국민 세금.. by 자그니의 시크릿 스크립팅.. 전국국어대회 '4대강' 토.. by Green Monkey Blog** 태그
|
<디 워>는 당연히 아직 못봤고, 하도 말이 많길래 <300>을 다시 보았다. 아래는 다시 보다보니 눈에 띈 옥의 티들. 미리 말하거니와, 트집 잡으려고 잡은 것들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맨 끝에 있다.
1. 스파르타의 소년이 야생에 던져져 시련을 받는 아고기(Agoge)는 일곱 살이 되는 날 나간다고 한다. 여섯 살 시기가 막 끝난 때다. 영화에 나오는, 주먹질 해대는 소년 시절의 왕이 일곱 살처럼 보이나? 바로 오른쪽 넘 말이다. 나중에 나오는 왕자도 "내년에 아고기에 간다"고 하니 다섯 살이나 여섯 살쯤인데 그렇게 보이나? 스파르타인은 조로증 환자들?2. 군인들은 눈 속에서도 항상 배를 내놓고, 아래는 빤쭈 하나에 위에는 헝겊 한 장만 걸치고 있다. 혹한기 훈련 때는 그렇다치고 평상시에도 이렇다. 스파르타인들은 옷을 못 만들었나? 아니면 바바리맨의 원조? 3. 영화 시작 때 한 병사는 왕 레오니다스를 칭송, 선동하면서 "왕이 청소년 때 늑대와 싸운 이후 새로 야수들이 쳐들어 온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불후의 전사로 키워진 왕 레오니다스는 소시적에 늑대 한 마리 죽인 이후 아무 싸움도 하지 않았나? 뒤에 한 병사조차 "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싸움을 했지만..." 하고 말하는데 말이다. 4. 야수들이 쳐들어 온다고 군대를 소집해 목소리를 높이던 때는 눈 내리는 겨울인데, 페르시아 전령이 말을 타고 들어오는 때는 밀이 누렇게 익는 여름, 혹은 가을이다. 항시 전시 체제라서 그런가? 5. 페르시아 전령이 말을 달려 올 때는 말 여섯 마리, 여섯 명이 온다. 레오니다스와 이야기할 때는 열 명도 넘는다. 나머지는 하늘에서 떨어졌나? 말 옆구리에 붙어서 왔나? 6. 레오니다스는 신전을 찾아가기 위해 깎아지른 절벽을 기어오른다. 그 꼭대기에 사는 늙은 사제 이포르 다섯 명은 그 좁은 꼭대기에서 사는 것인가? 그 위에서 뭘 먹고 사나? 아니면, 최고의 전사도 오르기 힘든 절벽을 매일 오르내리며 출퇴근하나? 7. 출전하는 장면에서, 몸에 근육 하나 붙어 있지 않은 왕비는 대문짝만한 방패를 들고 있다가 왕에게 깃털처럼 가볍게 건네 준다. 영화 뒤에서, 꼽추 에피알테스는 나름대로 훈련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 방패를 들어올리지조차 못한다. 왕비는 실은 남자? 들지도 못하는 방패를 에피알테스는 긴긴 출전의 길에 어떻게 갖고 왔을까? 굴려 왔나? 8. 임모탈에 습격당해 주민이 전멸한 마을에 살아남은 어린 아이는 외상도 별로 없어 보이는데,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채 잘 걸어와서 레오니다스의 품에 안겨 갑자기 죽는다. 좀 피로해 보이긴 한다. 과로 후 돌연사?9. 300명이 며칠에 걸쳐 출정하여 전쟁을 치르는 동안 뭐 먹는 장면은 딱 한 번 나온다. 레오니다스가 사과 하나 먹다가 내던지는 장면이다. 식기도, 식량도 가져온 흔적이 없다. 이들은 대체 어떻게 밥을 먹고 살았나? 흙 파서 먹고 살았나? 사과 하나를 300명이 며칠 동안 돌려 먹는, 오병이어를 능가하는 기적이라도? 아닌 게 아니라, 그가 먹다 던진 사과를 다른 병사가 맛있게 받아 먹는구나. 10. 300명이 페르시아 배들과 조우한 날,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며 폭우가 온다. 배들은 모두 해수욕을 할 정도로 얕은 바다까지 들어와 있었는데, 이 큰 배들이 어떻게 이렇게 육지 가까이 들어왔나? 수륙양용 배? 페르시아인들은 해안을 코앞에 두고 왜 상륙을 하지 않고 배 위에서 폭풍에 난파되어 신나게 자멸하고 있는지? 매저키스트들? 11. 스파르타 병사들은 해변 쪽으로 난 길에 돌벽을 쌓아올림으로써 페르시아군이 좁은 협곡으로 오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맨손의 스파르타인들은 어떻게 거대한 돌을 들어 벽을 쌓았나? 뒤에 포크레인으로 무장한 공병대대가 따라왔나? 12. 수십만 대군에 코끼리, 코뿔소 등등 별별 희한한 동물까지 다 갖고 있는 페르시아군은 왜 바로 옆의 벽을 가볍게 부수고 진격하려 하지 않고 협곡(hot gate)으로 몰려 가며 끊임없이 자멸하는가? 모르모트들? 사실, 영화에 나온 벽과 협곡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벽을 쌓고 페르시아군을 유도하고 어쩌고 할 의미조차 없어 보인다. 한 구멍이나 마찬가지. 이 부분은 영화 줄거리의 뼈대을 이루는 스파르타군의 주요 전략 부분이기도 한데, 영화에서는 엉성하기 짝이 없게 구성되었다.13. 기껏 출정하여 놓고도, 페르시아군과 조우하여 벌인 첫 전투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그 결과로 죽은 페르시아군 시체를 벽을 쌓는데 써먹는 장면만 나온다. 어느 전쟁에서나 첫 전투가 중요한 거 아니던가? 14. 페르시아 군이 쏜 화살은 스파르타군의 쇠방패에 꽂히기까지 했으나(14-1) 바늘만큼도 뚫지는 못했다(14-2). 살촉이 쇠방패에 꽂히는 것은 어떻게 가능하며, 그러면서도 단 한 대도 뚫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스파르타군의 방패는 모순(矛盾)에 나온 바로 그 방패? 15. 위용을 자랑하며 흙먼지와 함께 쇄도하던 코뿔소나 코끼리들이 창질 하나로 어이없이 자빠지고 쓰러지는 것은 차라리 애교. 16. 수많은 사람을 찔러 죽인 직후에도 스파르타군의 창은 언제나 깨끗하다. 스테인레스? 17. 스파르타군의 주요 무기인 창은 매우 길다. 이 긴 창이 적과 근접전을 벌일 때는 쓰기 편하게 줄어 있다(17-1). 근접전이 끝나면 다시 길어진다(17-2). 싸울 때는 언제나 다시 줄어든다. 이들의 창은 여의봉? 18. 페르시아의 왕을 만나러 나가며, 레오니다스는 자기가 암살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이 죽는다면 스파르타 전체가 전쟁을 하러 나설 것이니 페르시아군도 원하지 않으리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게 바로 이 전쟁의 목적 아닌가? 결국 레오니다스를 비롯해 300명은 전멸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애초에 자기들 스스로 전사를 각오하고 나오지 않았던가. 싸우다 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가. 죽으러 나와놓고서, 죽으면 전면전 나니 안심하라고 무슨 놀라운 전략을 설파하듯 말한다. 쟤 바보?19. 나중에 최후전을 앞두고 레오니다스는 자기들 300명이 죽음으로써 자유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연설한다. 18번 때와 모순될 뿐 아니라, 연설의 내용이 어떤 줄거리에 근거하고 있는지도 불명확하다. 말만 화려하지. 20. 난생 처음 보는 페르시아 왕과 스파르타 왕이 통역도 없이 잘도 말한다. 아, 물론 세계 공용어 영어를 쓰고 계시긴 하다. 21. 아들을 잃은 장군은, 약한 애는 내다 버리는 스파르타의 철혈 정신을 버리고, 현대 미국의 말랑말랑한 가족주의에서나 나올 법한,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못했다는 하소연을 갑자기 꺼낸다. 매 앞에 장사 없나? 22. 영화에서 불확실한 또 한 가지. 1) 처음에 페르시아는 항복을 요구한다. 스파르타 국민을 살리기 위해서는 항복하라고 한다. 2) 왕은 사신을 쳐죽이고 전쟁하러 나선다. 스파르타인에게 항복은 없다는 이유다. 3) 페르시아는 스파르타가 싸움을 선택하면 나라를 초토화시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부분이 영화에서는 깡그리 무시되고 있다. 4) 경고대로라면 300명을 전멸시킨 뒤 페르시아는 곧장 진격했어야 할 것이다. 5) 그런 경고를 받은 레오니다스는, 300명을 데리고 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스스로도 믿지 않았으므로, 싸우러 나가서는 안되었다. 6) 의회 연설에서 왕비는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왕과 300명을 구하기 위해, 혹은 자유 수호를 위해 군대를 파견하자고 한다. 아주 느긋하고 편한 소리 하고 있다. 7) 이런 점에서 볼 때, 가장 이성적인 사람은 마지막까지 왕에게 국민의 안위를 위해 항복을 권하는 꼽추 에피알테스다. 23. 페르시아 왕과 스파르타 왕이 마지막으로 면담할 때, 레오니다스 뒤에 벌집처럼 웅크리고 있는 병사들은 6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레이션은 왕 뒤에 300명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고 말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그 동안 죽은 병사는 몇 명도 되지 않는다. 스파르타로 돌아간 병사는 딱 하나다. 나머지는 다 어디로 갔나? 땅을 가득 덮은 페르시아군 수십만이 60여 명이 웅크린 작은 벌집 하나를 놓고 쩔쩔 매는 영화 장면은 글자 그대로 코메디다. 그냥 몸으로만 덮쳐도 금방 압사시키겠다. (실제 역사에서는 스파르타군 말고 다른 그리스군 1600명 정도가 더 남은 것으로 되어 있다). 24. 그 동안 화살이면 화살, 창이면 창, 칼이면 칼 모두 걷어내면서 잘 싸우던 병사들이, 레오니다스가 창을 던질 때, 멀리서 날아온 화살을 맞으며 뒤에서 제각기 몸을 뒤틀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다. 아주 쇼한다. 25. 페르시아 왕은 레오니다스가 던진 창이 먼 거리를 날아 자신을 향해 오는 동안에 멍하니 서서 구경한다. 올림픽 창던지기로 착각하고 있나? 지독한 근시? 26. 그렇게 조국을 위해, 자유를 위해 싸우다 죽는다고 떠벌이더니, 마지막에 갑자기 마누라 타령을 하다 죽네? 27. 그럼 왜 레오니다스는 국법을 무시하고 300명을 데리고 싸움을 하러 나갔을까? 어떤 자료에는 델파이 신탁에서 왕이 죽어야 스파르타가 지켜질 것이라는 점괘가 나왔으므로 레오니다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러 나갔다는 설명이 있다. 이런 설명이라면 '개연성'이 좀 성립한다. 영화에는 그런 말 한마디도 없다. 그냥 페르시아 사신의 협박을 받고 '빡 돌아' 뛰어 나간 것처럼 되어 있다. 물론 자유니 어쩌니 하는 입발린 명분이야 감초처럼 붙지만. (!-- 여기서부터 본론 --) 자, 상업 영화가 이 정도면 옥의 티가 아니라 티에서 옥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다른 옥의 티는 여기서.) 눈을 홀리고 혼을 빼놓는 볼거리를 걷어내면 이렇게 엉성하다. 그럼 뭐 어떤가. 그래도 괜찮다. 왜냐. 어떤 기사에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감독 스나이더는) 때로는 (원작 만화가) 밀러의 이미지 컷 전후로 그가 상상했던 액션들을 드로잉하면서 영화 프레임을 맞춰갔는데, 이 과정에서 그 어떤 물리적인 한계나 논리적인 법칙을 내세워 변명거리를 들이댈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최종 목표는 늘 동일했어요. ''프랭크다운 것''에 맞춰졌으니까!" 제라르 버틀러(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가 격분을 감추지 못한 채 페르시안 밀사를 커다한 원형 우물로 차버리는 장면을 회상하면서 스나이더는 웃음을 터트렸다. "다들 페르시안 밀사가 그렇게 우물 가까이에 서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 했어요. 제 대답은 이랬지요. ''실제론 불가능하지. 하지만 프랭크의 세계에선? 당연히 가능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프랭크의 세계, 혹은 확장하면 이런 성격의 영화에서는 어떤 불연속과 단절도 당연히 가능해야 하는 것이란 주장이다. 뭐 그러면 그런 거다. 그냥 그렇게 보면 된다. 만든 넘이 불연속과 단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제작한 영화를 놓고 줄거리가 잘 맞네 안 맞네 하는 건 넌센스 아닌가. 그런 일로 밥 벌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이 영화의 줄거리는 (영화로만 보면) 스파르타 왕이 누구에게도 무릎 꿇을 수 없다는 미학 전공자도, 영화 전공자도 아닌 나는, 서사가 없숑, 서사가 단순하죵 하는 말장난 같은 말의 의미도 잘 모르겠거니와, <300>은 서사고 나발이고 두 시간 동안 남정네들의 복근만 뚫어지게 보다 끝난 영화였다. 영화 제작자가 어서 아마조네스(혹은 아마존스, Amazons)도 영화로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