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뭔 소리래.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본문 일부 수정하고 맨 밑에 내용 추가했습니다.)
(이글루스 공감 시스템을 고려하면, 문제의 공감 글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히카루님의 윗글에 따르면, 아프간 인질 사건의 당사자인 샘물교회 박목사의 설교 내용 보도 기사에 대한 포스팅이 이글루스 이오공감에서 삭제되었다고 한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조처다.
우선, 지금은 내려졌지만, 이 사건으로 온/오프가 뜨겁던 몇 주 전, 이오공감 초기 화면이기도 한 이글루스 홈피 첫 화면에 뜬 공고가 어땠는지 한번 보자.
"아프간 피랍과 관련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우려하여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모니터링 요청이 있었습니다. 추천시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우려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접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은 전에 쓴 바와 같다. 최근에 박목사 설교를 다룬 기사는 원 출처인 기독교 관련 매체에서도 삭제했거나 삭제되었고, 다른 블로그, 포털 사이트는 모르겠으나 이글루스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공감에서 없어졌다. 이 사건은 아프간 인질 사건이 벌어진 이래 정부 일각에서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가한 압력, 이 압력을 받은 포털이나 블로그 사이트의 이른바 '모니터링' 행위의 연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일은 질적으로 좀 다르다.
우선, 문제의 기사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아니다. 정통위의 '우려'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란 짐작컨대 예를 들어 유서를 쓰고 갔다거나 전용 비행기를 보냈는데도 거부했다거나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박목사가 설교를 했다는 사실, 그 설교의 내용이 어떠했다는 사실, 이것을 기독교 전문지에서 기사화한 사실, 이 모든 것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아니지 않은가. 이게 유언비어인가? 도무지 마음대로 삭제할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는 것이다. 자기들(정통위나 이글루스)이 설정해 놓은 고무줄 같은 기준으로 보아도 그렇다.
이글루스 공감 시스템을 고려하면, 문제의 공감 글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의 가능성이 아주 없지 않은 것은, 작금의 분위기와도 관련 있고, 이글루스가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대신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출처는 맨 아래).
1)로 사라졌든 2)로 사라졌든, 추천을 받아 공감에 오른 포스팅을 삭제했다는 것은, 주체가 누구든 간에 결국 자기네가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으므로 내용을 삭제해 버리고 재갈을 물리려 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자리했을지도 모른다. 1) 박목사가 설교를 했다. 2) 설교 내용이 기사로 노출되었다. 3) 그 내용이 자극적이다. 4) 좀 잠잠해지려는 여론이 다시 들끓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5) 아프간 선교를 계속하겠다는 박목사의 언급이 인터넷으로 퍼지면, 예컨대 탈레반이 들을지도 모른다. 6) 그렇게 되면 어렵게 진행하는 협상이 물거품이 되고 지금의 인질 목숨이 다시 위태로와질지도 모른다.
자, 이런 염려까지는 공감해 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 넷에서 글이나 지우고(신고하고) 있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도외시하고 미봉책이나 쫓는 사람들의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번 설교 기사 사건을 놓고 볼 때, 인질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 네티즌인가? 이번 사건에 분노하는 시민들인가? 문제의 본질은 그 출발부터 이 사건에 이르기까지 모두, 넓게는 비상식적 선교에 혈안이 된 한국 개신 기독교 일부, 좁게는 해당 교회에 있는 것 아닌가.
진정 협상 과정이나 인질의 안위가 염려되면, 정당하고 명백한 이유도 없이 인터넷 포스팅이나 감시하고 삭제하거나, 신고 테러를 통해 사람들의 주목에서 사라지게 할 일이 아니라, 박목사를 비롯한 이 사건의 장본인들에게 자중하고 근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강제해야 한다. 그들의 언행이 인질의 목숨을 밀고 당기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아프간에 간 사람들이 인질이 되기 전부터 그랬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박목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은 이 사건의 피의자나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가족이 살아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가족들은 정부나 미국을 탓하고 있기 전에 박목사 멱살부터 잡아야 할 일이다.
물론 정부는 박목사에 대해 자중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설교 기사를 통해 드러난 것은 이같은 주문이 별로 성과가 없거나 소용이 없거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건의 핵심이라 할 이 부분을 고민하고 물고 늘어져야지, 여론이나 관리하고 앉았단 말인가.
물론 이 기사의 내용은 박목사가 교회에서 신도를 대상으로 한 설교이며,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말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그래서 이 기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말을 내놓을 수 있다. 이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들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이다. 이들의 앞으로의 행동, 예컨대 앞으로도 아프간에 선교단을 줄기차게 보내 또 인질을 만들고 목숨을 잃고 할 일을 반복할지 아닐지는 이들의 속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목사가 교회에서 설교할 때 신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그의 속마음은 설교와 그를 보도한 기사로 노출된 셈이다.
아프간 인질 사건은 개신 기독교와 관련하여 벌어진 전대미문의 충격적 사건이자, 국가 전체를 뒤흔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다. 국민은 이 거대한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핵심 관계자들의 생각은 이 사건의 알파요 오메가다. 비슷한 비극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민은 사건 장본인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고 규제할 것은 규제하고 대처할 것은 대처해야 한다. 쉬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같은 꼴 또 겪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 사건을 통해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정통위든 뭐든 아직도 넷 생리를 모르고 장사하는 사람 많구나 싶은 것이다. 문제가 있거나 보기 거슬리다고 삭제하면 감추어지는 시대는 이미 아니다. 오히려 밟아 누르다 터지면 손도 못쓴다. 정당한 이유 없이 메세지를 봉쇄하는 것은, 그 메세지를 광범위하게 전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일 수 있다. 이런 점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정보통신윤리위원회라는 거창한 이름에서 앞 넉 자 떼고 장사하시기 바란다.
[update] 이와 관련하여 이글루스 이오공감 시스템을 좀 볼 필요가 있다. 몇 번에 걸쳐 시스템이 수정되는 바람에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추천을 받아 공감에 올라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신고' 세 개를 받으면 삭제되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참고: 이오공감 2.0 신고 정책 외 개선사항 안내) 이렇게 삭제가 되려면, (공감에 올라간 지, 혹은 첫 신고를 받은 지) 24시간 안에 같은 사유로 세 번의 신고를 받아야 한다. 신고가 세 번이나 그 이상이라도, 24시간이 지나면 공감 리스트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 6월8일까지 운영자가 강제로 글을 리스트에서 제외한 적은 없다고 하며, 앞으로도 이런 개입은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참고: 악의적 신고에 대한 회원 제재 및 새로운 정책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말한 대로, 문제의 공감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1)의 가능성 때문에 정통위까지 붙잡고 늘어졌다. 그러나 2)의 가능성도 잊지 마시기 바란다.
공감에 오른 글을 신고하기 위해서는 이유를 달아야 하는데, 그 이유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현재 1) 음란, 2) 광고/상업성, 3) 욕설 4) 명예훼손/비방, 5) 개인정보유출 등이고('악의적 추천'은 없어짐), 다른 이유를 대려면 직접 써 넣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해당 글(들)은 1)~5)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니가 가라, 아프간'은 표현은 투박하지만 명예훼손이나 비방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지금은 한 목사의 명예보다 인질들의 목숨이 중요한 시기다.
위의 이오공감 공지글들을 보면, 공감 글이 신고를 받으면 (자동 삭제가 되더라도) 이글루스가 그 내용을 검토하는 듯하다. 특히 직접 사유를 써넣는 경우는 그런 모양이다. 이 부분이 좀 불명확한데, 이글루스에서 이참에 좀더 명확한 처리 과정을 밝혀 주셨으면 한다.
자, 솔직히 이글루스가 외부 입김을 받아 자의적으로 삭제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문제는 불명확한 이유로 해당 글을 신고하여 공감에서 사라지게 한 세 명 이상의 이글루스 회원에게 있다고 하겠다. 이 분들이 나름으로 해당 글이 위험하다고 '오해'해서 그랬다면, 이 분들에게 드릴 말씀은 위에서 다 썼다. 이 시점에서 진정 걱정하고 돌아봐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이 분들이 단지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신고라는 방식으로 테러를 가했다면, 세상 그렇게 살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update(라기보다 패치)] 이글루스의 자의적 삭제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하다. 그렇게 믿고 싶지도 않고 그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문에서, 특히 애초 글에서 그런 오해를 드리도록 쓴 점이 있으면 사과드린다. 원래 출처였던 기독교 매체에서 기사가 사라진 사태에다 기존의 '모니터링' 운운 협박까지 몽땅 염두에 두고 열 받아 쓰다보니 그렇게 된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이 글은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에 대한 글이 아니지만, 주제가 뒤섞이고 말았다. 공감 글이 신고될 때 이글루스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은 좀 모호하다. 셋 이상 신고를 받으면 그 순간 자동 삭제되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이유를 선택하거나 써 넣어야 한다는 것은 이유가 맞는지 보겠다는 뜻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 않다면, 보기 싫은 글, 아무 이유나 달아 아웃시켜 버릴 수 있을 테니까.
글을 쓰고 올리고 추천사를 쓰고 추천하는 수고에 비해서, 달랑 라디오 버튼 하나 누르고 할 수 있는 '신고 세 개'는 추방의 요건으로 너무 가볍다. 세 번 신고를 받더라도 이글루스에서 검토해 타당한 이유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추방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있는데, 역시 '자의적이다'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신고 글 수가 많지는 않겠지만 매 건에 대해서 리뷰해야 하므로 그것도 만만치 않으며, 개인의 취향이나 철학이 부딪치는 경우도 있어 쉽지 않을 듯하다. 이글루스가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한 데에는 이런 일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역시, 그냥 지지고 볶도록 놔두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든다. 공감에 추천된다는 것은 욕이든 광고든 어찌됐든 글에 대해 최소한 몇 사람이라도 '공감'한다는 표시다. 그게 심지어 자기 자신의 또다른 자아라도 말이다, 허허헛. 욕이나 명예훼손,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책임은 작성자가 져야 할 것이고, 문제가 있는 글은 된서리를 맞거나 '시간순' '추천순' 모두에서 뒤로 밀려나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뭐, 열심히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문제가 있는 글을 볼 때의 불편함보다 자기 글이 강제로 사라졌을 때 느끼는 황당함이 몇 배로 크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운영자 측에서 볼 때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야 언제나 있어온 것이 아닌가.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본문 일부 수정하고 맨 밑에 내용 추가했습니다.)
(이글루스 공감 시스템을 고려하면, 문제의 공감 글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히카루님의 윗글에 따르면, 아프간 인질 사건의 당사자인 샘물교회 박목사의 설교 내용 보도 기사에 대한 포스팅이 이글루스 이오공감에서 삭제되었다고 한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조처다.
우선, 지금은 내려졌지만, 이 사건으로 온/오프가 뜨겁던 몇 주 전, 이오공감 초기 화면이기도 한 이글루스 홈피 첫 화면에 뜬 공고가 어땠는지 한번 보자.
"아프간 피랍과 관련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우려하여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모니터링 요청이 있었습니다. 추천시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우려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접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은 전에 쓴 바와 같다. 최근에 박목사 설교를 다룬 기사는 원 출처인 기독교 관련 매체에서도 삭제했거나 삭제되었고, 다른 블로그, 포털 사이트는 모르겠으나 이글루스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공감에서 없어졌다. 이 사건은 아프간 인질 사건이 벌어진 이래 정부 일각에서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가한 압력, 이 압력을 받은 포털이나 블로그 사이트의 이른바 '모니터링' 행위의 연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일은 질적으로 좀 다르다.
우선, 문제의 기사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아니다. 정통위의 '우려'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란 짐작컨대 예를 들어 유서를 쓰고 갔다거나 전용 비행기를 보냈는데도 거부했다거나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박목사가 설교를 했다는 사실, 그 설교의 내용이 어떠했다는 사실, 이것을 기독교 전문지에서 기사화한 사실, 이 모든 것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아니지 않은가. 이게 유언비어인가? 도무지 마음대로 삭제할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는 것이다. 자기들(정통위나 이글루스)이 설정해 놓은 고무줄 같은 기준으로 보아도 그렇다.
이글루스 공감 시스템을 고려하면, 문제의 공감 글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의 가능성이 아주 없지 않은 것은, 작금의 분위기와도 관련 있고, 이글루스가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대신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출처는 맨 아래).
1)로 사라졌든 2)로 사라졌든, 추천을 받아 공감에 오른 포스팅을 삭제했다는 것은, 주체가 누구든 간에 결국 자기네가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으므로 내용을 삭제해 버리고 재갈을 물리려 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자리했을지도 모른다. 1) 박목사가 설교를 했다. 2) 설교 내용이 기사로 노출되었다. 3) 그 내용이 자극적이다. 4) 좀 잠잠해지려는 여론이 다시 들끓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5) 아프간 선교를 계속하겠다는 박목사의 언급이 인터넷으로 퍼지면, 예컨대 탈레반이 들을지도 모른다. 6) 그렇게 되면 어렵게 진행하는 협상이 물거품이 되고 지금의 인질 목숨이 다시 위태로와질지도 모른다.
자, 이런 염려까지는 공감해 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 넷에서 글이나 지우고(신고하고) 있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도외시하고 미봉책이나 쫓는 사람들의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번 설교 기사 사건을 놓고 볼 때, 인질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 네티즌인가? 이번 사건에 분노하는 시민들인가? 문제의 본질은 그 출발부터 이 사건에 이르기까지 모두, 넓게는 비상식적 선교에 혈안이 된 한국 개신 기독교 일부, 좁게는 해당 교회에 있는 것 아닌가.
진정 협상 과정이나 인질의 안위가 염려되면, 정당하고 명백한 이유도 없이 인터넷 포스팅이나 감시하고 삭제하거나, 신고 테러를 통해 사람들의 주목에서 사라지게 할 일이 아니라, 박목사를 비롯한 이 사건의 장본인들에게 자중하고 근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강제해야 한다. 그들의 언행이 인질의 목숨을 밀고 당기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아프간에 간 사람들이 인질이 되기 전부터 그랬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박목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은 이 사건의 피의자나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가족이 살아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가족들은 정부나 미국을 탓하고 있기 전에 박목사 멱살부터 잡아야 할 일이다.
물론 정부는 박목사에 대해 자중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설교 기사를 통해 드러난 것은 이같은 주문이 별로 성과가 없거나 소용이 없거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건의 핵심이라 할 이 부분을 고민하고 물고 늘어져야지, 여론이나 관리하고 앉았단 말인가.
물론 이 기사의 내용은 박목사가 교회에서 신도를 대상으로 한 설교이며,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말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그래서 이 기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말을 내놓을 수 있다. 이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들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이다. 이들의 앞으로의 행동, 예컨대 앞으로도 아프간에 선교단을 줄기차게 보내 또 인질을 만들고 목숨을 잃고 할 일을 반복할지 아닐지는 이들의 속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목사가 교회에서 설교할 때 신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그의 속마음은 설교와 그를 보도한 기사로 노출된 셈이다.
아프간 인질 사건은 개신 기독교와 관련하여 벌어진 전대미문의 충격적 사건이자, 국가 전체를 뒤흔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다. 국민은 이 거대한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핵심 관계자들의 생각은 이 사건의 알파요 오메가다. 비슷한 비극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민은 사건 장본인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고 규제할 것은 규제하고 대처할 것은 대처해야 한다. 쉬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같은 꼴 또 겪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 사건을 통해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정통위든 뭐든 아직도 넷 생리를 모르고 장사하는 사람 많구나 싶은 것이다. 문제가 있거나 보기 거슬리다고 삭제하면 감추어지는 시대는 이미 아니다. 오히려 밟아 누르다 터지면 손도 못쓴다. 정당한 이유 없이 메세지를 봉쇄하는 것은, 그 메세지를 광범위하게 전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일 수 있다. 이런 점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정보통신윤리위원회라는 거창한 이름에서 앞 넉 자 떼고 장사하시기 바란다.
[update] 이와 관련하여 이글루스 이오공감 시스템을 좀 볼 필요가 있다. 몇 번에 걸쳐 시스템이 수정되는 바람에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추천을 받아 공감에 올라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신고' 세 개를 받으면 삭제되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참고: 이오공감 2.0 신고 정책 외 개선사항 안내) 이렇게 삭제가 되려면, (공감에 올라간 지, 혹은 첫 신고를 받은 지) 24시간 안에 같은 사유로 세 번의 신고를 받아야 한다. 신고가 세 번이나 그 이상이라도, 24시간이 지나면 공감 리스트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 6월8일까지 운영자가 강제로 글을 리스트에서 제외한 적은 없다고 하며, 앞으로도 이런 개입은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참고: 악의적 신고에 대한 회원 제재 및 새로운 정책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말한 대로, 문제의 공감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1)의 가능성 때문에 정통위까지 붙잡고 늘어졌다. 그러나 2)의 가능성도 잊지 마시기 바란다.
공감에 오른 글을 신고하기 위해서는 이유를 달아야 하는데, 그 이유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현재 1) 음란, 2) 광고/상업성, 3) 욕설 4) 명예훼손/비방, 5) 개인정보유출 등이고('악의적 추천'은 없어짐), 다른 이유를 대려면 직접 써 넣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해당 글(들)은 1)~5)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니가 가라, 아프간'은 표현은 투박하지만 명예훼손이나 비방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지금은 한 목사의 명예보다 인질들의 목숨이 중요한 시기다.
위의 이오공감 공지글들을 보면, 공감 글이 신고를 받으면 (자동 삭제가 되더라도) 이글루스가 그 내용을 검토하는 듯하다. 특히 직접 사유를 써넣는 경우는 그런 모양이다. 이 부분이 좀 불명확한데, 이글루스에서 이참에 좀더 명확한 처리 과정을 밝혀 주셨으면 한다.
자, 솔직히 이글루스가 외부 입김을 받아 자의적으로 삭제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문제는 불명확한 이유로 해당 글을 신고하여 공감에서 사라지게 한 세 명 이상의 이글루스 회원에게 있다고 하겠다. 이 분들이 나름으로 해당 글이 위험하다고 '오해'해서 그랬다면, 이 분들에게 드릴 말씀은 위에서 다 썼다. 이 시점에서 진정 걱정하고 돌아봐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이 분들이 단지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신고라는 방식으로 테러를 가했다면, 세상 그렇게 살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update(라기보다 패치)] 이글루스의 자의적 삭제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하다. 그렇게 믿고 싶지도 않고 그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문에서, 특히 애초 글에서 그런 오해를 드리도록 쓴 점이 있으면 사과드린다. 원래 출처였던 기독교 매체에서 기사가 사라진 사태에다 기존의 '모니터링' 운운 협박까지 몽땅 염두에 두고 열 받아 쓰다보니 그렇게 된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이 글은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에 대한 글이 아니지만, 주제가 뒤섞이고 말았다. 공감 글이 신고될 때 이글루스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은 좀 모호하다. 셋 이상 신고를 받으면 그 순간 자동 삭제되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이유를 선택하거나 써 넣어야 한다는 것은 이유가 맞는지 보겠다는 뜻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 않다면, 보기 싫은 글, 아무 이유나 달아 아웃시켜 버릴 수 있을 테니까.
글을 쓰고 올리고 추천사를 쓰고 추천하는 수고에 비해서, 달랑 라디오 버튼 하나 누르고 할 수 있는 '신고 세 개'는 추방의 요건으로 너무 가볍다. 세 번 신고를 받더라도 이글루스에서 검토해 타당한 이유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추방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있는데, 역시 '자의적이다'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신고 글 수가 많지는 않겠지만 매 건에 대해서 리뷰해야 하므로 그것도 만만치 않으며, 개인의 취향이나 철학이 부딪치는 경우도 있어 쉽지 않을 듯하다. 이글루스가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한 데에는 이런 일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역시, 그냥 지지고 볶도록 놔두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든다. 공감에 추천된다는 것은 욕이든 광고든 어찌됐든 글에 대해 최소한 몇 사람이라도 '공감'한다는 표시다. 그게 심지어 자기 자신의 또다른 자아라도 말이다, 허허헛. 욕이나 명예훼손,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책임은 작성자가 져야 할 것이고, 문제가 있는 글은 된서리를 맞거나 '시간순' '추천순' 모두에서 뒤로 밀려나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뭐, 열심히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문제가 있는 글을 볼 때의 불편함보다 자기 글이 강제로 사라졌을 때 느끼는 황당함이 몇 배로 크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운영자 측에서 볼 때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야 언제나 있어온 것이 아닌가.




덧글
ryuki2 2007/08/15 11:46 # 삭제 답글
이오공감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하아, 정말 저러니까 '대한민국은 기독교라면 설설 긴다' 소리가 나오는 거죠.
...따지고 보면 기독교의 역사는 피의 역사였고, 그래서 선교는 숭고하게 여겨졌고. 그 때문에 오히려 순교를 강요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덧/ 트랙백 좀 해가겠습니다.
히카루 2007/08/15 12:06 # 답글
덧글 보고 왔습니다.풋... 제것도 사라졌어요.
뱀 2007/08/15 12:23 # 답글
공감 타고 왔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_ _)ViceRoy 2007/08/15 12:54 # 답글
20세기식으로 아직 통할 줄 아나 봅니다[피식]deulpul 2007/08/15 15:25 # 답글
ryuki2: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있는 것 같습니다. 종교와 이성, 이 두 부분이 공존할 영역이 분명이 있고, 그것도 크게 있고, 그래야 하고, 실제로 그렇게 사시는 종교인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안 그런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어렵네요.히카루: 이런 어이없는... 깊이 애도합니다.
뱀 : 반갑습니다.
ViceRoy: 이미 아니겠죠?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Mizar 2007/08/15 15:51 # 답글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기와 다르다고 해서 그 입을 아예 막으려고 하는 것은 폭력이지요.사실은 저도 얼마전에 이오공감에 올랐던 글을 삭제 당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운영자 측에서 아무런 해명이 없네요.. 그것도 상기의 취지에 대해 올렸던 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글루스 차원의 검열이든 혹은 일부 이글루스 회원차원의 일이든 위험한 징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글루스에서는 이오공감에서 글을 내릴 때 해당 포스트의 블로거에게 그 이유를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히카루 2007/08/15 16:14 # 답글
아무래도 개신교 신자들이 한 행동 같습니다.그들의 뜻에 맞지 않으니, 이글루스에 압박을 넣었을지도 모르지요.
리칼 2007/08/15 16:41 # 답글
진실로 공감합니다. 어제 공감보다가 방금까지도 있던것이 사라져서 깜짝 놀랐죠.BbasyLover 2007/08/15 17:16 # 답글
이글루스 측에서 삭제했는지 개인이 삭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후자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신고 버튼을 눌러 삭제되게끔 한 글이 있기 때문이죠. 글 속에서 언급하신, 정말 루머라고밖에 볼 수 없는 전용기를 보냈다거나, 유서를 써놓고 갔다거나 하는 식의 글을 두 개 신고한 것 같네요.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보기 싫은 글이건 그렇지 않은 글이건 여태까지 삭제되지 않은 많은 이오공감을 보면 생각 없이 자기가 싫기 때문에 신고를 눌러서 보기 싫은 글을 치우는 사람은 크게 많지 않아 보입니다.
진실을 2007/08/15 18:25 # 삭제 답글
아, 제가 아까 그 덧글을 지웠던 이유는 말씀드렸다시피 자기 이름을 걸고는 하지 않을 말을 익명으로 하는 게 아무래도 무례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시점에 deulpul님이 글을 수정하신 걸 알았고, 그러니 읽으셨겠다 싶어 그냥 지웠습니다. 따로 보관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의 글과 어조가 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제가 아까 장황하게 썼던 글의 요지는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판이 사실 전달이라거나 보도라는 이름으로 담론을 전파하고 재생산하는 행위가 지금의 상황에서 발전적으로 가고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서 운영업체에서 임의로 삭제하는 일은 옳지 않다는 것이 deulpul님의 핵심의견이시고 저도 이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지 않고서 네티즌의 자성과 자발적 의지에 의해서 담론을 생산적 논의로 변화시킨다는 게 지금 상태에서는 전혀 가능해보이지 않는다는 좌절의 감정을 토로했을 뿐입니다.
현재의 사안에서만 국한해서 보면, 개신교의 선교활동이 작금의 사태를 야기했고 그에 대해 책임과 자성, 혁신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정당합니다. 박은조 목사의 글을 퍼온 분들도 아마 그런 의도였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글들이 재생산되고 전파되면서 "개신교는 역시 썩었어", "이들은 안 돼." 를 넘어서 "차라리 거기서 죽어"라는 식의 과격한 논리로 이어지는 것을 거의 한 달 가까이 우리는 봐왔습니다. 이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고 정부의 일인 만큼 민감한 것도 사실입니다. 박은조 목사의 경솔한 (우리의 관점에서는) 발언을 지금 알려서 진실을 알게 하고, 그들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건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진실을 알고자 하고 알리려고 하는 건 고귀한 정신이죠. 하지만 그게 사람들이 추구하는 선에 가까운 행동인지는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행동을 사태가 끝난 다음에 다시 차곡차곡 따지면서 기독교계의 반성과 혁신을 촉구하는 논의도 할 수 있습니다.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현시점에만 불같이 타오르는 시의성있는 진실이라는 게 블로그 논의의 특성이긴 하고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고 국가적인 협상문제고 무엇보다 사람 목숨이 달려있는 거라는 면에서 좀 다릅니다. 게다가 deulpul님도 위에 쓰셨듯이 저 또한 그 분의 설교에 동의할 순 없지만, 그 분의 입장에서 그런 설교가 필연적 선택일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현명한 행동이었는가는 별개의 문제지만 역시 우리도 우리의 입을 막기 원하지 않는 만큼 그 사람의 입도 막을 순 없습니다. 다만 원래의 출처가 삭제되었다는 것은 그쪽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파된다는 건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누가 되었든 그 글의 삭제 요청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본인이 쓴 글을 후에 삭제했는데도 원래 쓴 글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 분이 계속 전파한다고 하면 이것이 바로 진실 구축을 위한 담론형성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운영자든 정부기관이든 이용자에게 단지 글 쓸 공간만을 제공하고 글을 쓰는 자유를 최대로 보장해줄 의무와 담론의 방향을 이끌어가야 할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고민할 겁니다. 여기서 강제 삭제를 선택했다는 건 악수고, 현명하지 못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옹호할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삭제당했다는 이유로 모든 게 다 탄압의 논리로 회귀되는 건 아닐 것입니다. 만약 이용자가 선택하여 삭제한 것이라면 그도 단지 입을 막겠다는 의지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설교 내용에 동조하든 안 하든 그 글이 전파되어 악영향을 끼치는 걸 우려한 사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악한 자들이고 그러니 그 글을 끝까지 살려서 전파하는 것만으로도 도덕적으로 바른 행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허나 그럴 수도 있겠지만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상대방을 지금은 일단 배려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만이 비교적 공정한 태도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해서 담론의 참여자로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맞는 얘기라 해도 이 시점에 하는 게 필요한가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어떤 논조로 썼든 오독과 오해가 넘칩니다. 올바른 포스트 읽기 100시간 연수, 이해받을 수 있는 글쓰기 30시간 연수를 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을 반응이 있습니다. 내 글을 누가 복사, 전파, 재생산하며 비생산적인 담론이 확대된다면 거기서 재생산의 한 네트워크를 담당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게 네티즌이라는 총체없는 집단일까요? 이들, 혹은 우리들이 형성하는 담론이라는 게 진실구축이 되는 걸까요? 제가 deulpul님께 이 질문을 드린 이유는 deulpul님은 아직도 이성적인 힘을 믿고 계시는 듯 보이고, 익명의 저는 그런 신앙을 잃었기 때문에 드리는 것입니다.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어떤 대상에 대해 신앙이 없는 사람은 맹목적이든 숭고하든 간에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항상 회의적이 됩니다.
역시 deulpul님이 본문에 쓰신 글에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진실만큼이나 선을 위해서 비판적인 침묵이 요구되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사안에 대해서요. 발언하고 싶은 의무감에서 벗어나 발언하지 않을 용기와 끈기가 담론에 더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하고요. 저도 만약 제 이름을 걸고 포스팅을 한다면, 올곧고 바른 글, 진실을 촉구하는 얘기를 할 겁니다. 하지만 올곧고 공정한 정신이라는 건 블로그 포스팅에만 존재하기도 하고 어느 경우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무례를 사과드립니다. 이런 글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굳이 말씀하시니 올려봅니다.
알바트로스K 2007/08/15 18:33 # 답글
아마 후자일겁니다. 예전 망콘콘 레이드(가칭) 도 신고된거라 하더군요 --;덧말제이 2007/08/15 19:05 # 삭제 답글
위의 '진실은' 님이 쓰신 글에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추천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저 역시 그런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좀더 신중한 반응들이 나오기를 바랬구요.추천자로서 쏙 빠져있기 보다는 몇 마디 써야 할 거 같아서 추천글에 좀더 보탤까 하다가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여기에 씁니다.
덧글 홍수 없이 추천수만 올라가는 걸 보고 제 의도가 좀 반영이 되었나,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때로 말이 앞서면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거 같기도 하거든요.
저 역시 논란이 된 건 자체에 대해서는 일단은 어느 정도 침묵(내지는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 일은 어쨌든 바람직한 방향으로 마무리되어야 할 일이니까요. 그래서 기독교가 옳다느니 그르다느니 하는 논란으로 빠지지 않길 여러분께 당부드린 겁니다.
그보다는 검열과 통제, 서로의 입장 차에 대한 이해와 바람직한 토론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 대해 생각이 오고가길 바랬습니다. 덧글 홍수는 필요치 않겠지만, 논의들은 좀더 오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뚜기라면 2007/08/16 01:35 # 답글
진실을 님//말은 내뱉기는 쉬워도 도로 주워 담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근원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이게 전파되어서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까 걱정이라면, 이에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면 됩니다. 이게 순리고 책임인 것이죠. 단순히 삭제한다고 만사형통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만이죠.
deulpul 2007/08/16 06:25 # 답글
Mizar: 분명 이글루스 안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도 하기 어렵고 저렇게도 하기 어려울 때는, 시스템을 자꾸 복잡하게 할 게 아니라, 역시 주관과 철학을 갖고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잡한 매듭을 풀 때처럼.히카루: 지금은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있네요...
리칼: 주의를 기울이지 않던 일반 독자로서는 글이 사라지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휘떡 사라진다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BbasyLover: 지금까지 신고를 활용해 글을 치우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 점에서 뭐랄까, 다른 생각에 대한 관용의 범위가 좀 넓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신고로 아웃시키는 대신 반대글을 쓰는 식으로 진지한 대응을 하는 것으로도 보여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신고 누르기도 귀찮아서일수도 있겠죠... 여하튼 이번 일에서도 그런 반응을 보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진실을: 긴 글 어렵게 다시 살려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쓰셔야 하는 것을 알았더라면 어려운 부탁을 드리지 않았을텐데 죄송합니다. 저라면 엄두도 못 내었을 것 같습니다. 자동 저장 기능이 있는 스프링노트나 윈노트 같은 툴에 대한 아래 논의를 참고해 보십시오... 하하-.
저는 익명으로 덧글을 받는 것에 조금도 문제를 느끼지 않습니다. 진지한 글이든 가벼운 글이든, 뭐 심지어 욕이라도 그렇습니다. 인터넷 시작부터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익명으로 덧글을 쓰시는 부분은 염려 마시기 바랍니다. 익명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 일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굳이 글을 올려주십사 부탁드린 것은, 제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을 분명히 지적해주시고 있으며, 이를 다른 분들과 함께 보고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였습니다. 진실을님의 뜻을 잘 알겠고 제 생각도 잘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서, 써 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몇 가지만 생각해 보면,
작금의 논란 형태가 생산적으로 가고 있느냐는 의문에 동의합니다. 세상은 가볍고 경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전경옥이 말하듯, 솜털처럼 가벼운 템포로 살아가고 생각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추세에 열심히 일조하면서 살고 있지 않나 반성하는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가벼운 템포로 표현되어 나오는 뜻 자체까지 모두 가벼운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번 일과 관련하여 보자면, 지금은 아픈 부분이 드러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처가 드러나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 내지르는 비명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실을님이 말씀하시는 비판적인 침묵도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두가 벌떼처럼 일어나 경솔한 언어를 쏟아내기보다 침묵이 훨씬 값질 때도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떤 큰 논란이 벌어졌을 때 갑자기 달려들어 함께 몸싸움하기보다, 상황이 지나는 것을 가만히 보는 편입니다. 이슈에 대해 잘 모르고 제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나중에 내용을 조금 알게 되면 뒤늦게 약간 다른 초점으로 한번 짚어보는데, 그래서 언제나 막차 탄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저는 이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일반적으로는 감추인 것이 드러날 때의 부작용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믿습니다. 당장의 안정을 위해 언로를 막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옳다거나 내가 도덕적 당위성의 편에 서고 싶어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일은 언젠가는 짚어지게 마련이며, 그 전까지는 계속 상처만 커지는 것이 아닐까요. 좀 지나친 예를 들면, 이번 사건의 과정에서 우리가 교훈을 받지 못하면, 다음에는 아프간에서 300명이 납치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말씀하신 데에서 암시하신 것처럼, 블로그 포스팅이란 게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니 도덕적으로 옳은 소리만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 정확히 말하면 박목사의 설교 내용에 대한 논의가 강제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비판은 단순히 '삭제는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 삭제를 비판하는 게 도덕적으로 옳다'는 생각을 표현하려는 의무감으로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삭제나 봉쇄의 의지, 혹은 그렇게 삭제나 봉쇄되는 내용이 이 큰 문제의 본질에 좀더 닿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결과, 문제의 본질이 뚜렷해지는 계기가 유실되고 다시 비극이, 혼란스런 논란이 반복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를 염려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한 생각이 표출되어 나오는 형식에 대한 점은 분명히 문제를 느끼고 있습니다. 또 이성에 대해 회의하시는 심정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타이밍을 말씀하신 부분도 많이 공감합니다.
원래 글에서 얼핏 본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저도 확신은 없습니다. 이번 일에서 정작 제가 답답하고 난감하게 느끼는 것은, 이러한 비명이며 논란이 어떤 벽에 부딪쳤을 때 아무런 소용도 없이 부작용만 낳게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박목사의 선교 정책, 조금 더 확장하면 일부 개신 기독교의 방침은 이런 일이 있든말든, 네티즌이고 뭐고 누가 무슨 말을 하든말든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런 단단한 벽을 앞두고 열심히 떠들어 봐야, 정말 인질의 목숨만 더 위태해지고 사태에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비판적인 침묵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침묵하더라도, 앞으로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실로님이 저를 이성의 힘에 대해 믿고 있는 사람이라고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만 (좋아할 일이 아닌가...), 이성은 가볍고 경솔한 반응 앞에서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로, 토론과 합의를 인정하지 않는 견고한 벽 앞에서 완전히 무력합니다. 입 있는 당신들은 마음껏 떠들어라, 우리는 여전히 갈 길 간다... 이런 종류의 벽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절망스럽습니다.
주신 글 잘 이해하고 말씀드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로 생각 실마리를 주셔서 다시 감사드립니다.
알바트로스k: 또 검색을 하게 하시는군요... 하하-.
덧말제이: 정말 오랜만이시네요-. 생각의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메뚜기라면: 네, 삭제는 언제나 좋은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해명이나 사과가 성립되지 않을 것 같아서, 사실 그 길 말고는 달리 길도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이오공감 말고 원 기사 이야기입니다.
까마귀 2007/08/16 07:35 # 답글
정보통신윤리위원회도 기독교인이 높은 자리에 많은가 보죠..2007/08/16 07:5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deulpul 2007/08/16 09:11 # 답글
까마귀: 에또... 그럴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규제나 통제의 시각에서 넷을 보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비공개: 제가 좀 산만하게 썼던 탓도 있는 듯합니다. ㄷ, 잘 알고 있죠, 하하-. 저도 요즘 그러고 싶은 생각 굴뚝같습니다.
알바트로스K 2007/08/16 10:24 # 답글
http://docean.egloos.com/33311413번째의 망콘콘 레이드(가칭)을 참고하심 됨미다
응아보이 2007/08/16 15:43 # 답글
잘 읽었습니다.말 그대로 공감뿐입니다. ㅠ_ㅜ)b
..저도 글이 사라져서 놀란 사람중 한명이라는..;;
2007/08/17 14:0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deulpul 2007/08/17 17:54 # 답글
알바크로스K: 그런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까... 멍... 참 인터넷은 넓고 할 일은 많군요. (오랜만에 무척 재미있게 봤음)응아보이: 공감에 주목하고 계신 분이 의외로 많은 모양입니다...
비공개: 그렇게까지 나가나요? 여튼 건수 없어 난리군요. 세상이 너무 가볍습니다.
deulpul 2007/08/17 17:55 # 답글
헉.. 알바 크로스라니... 알바트로스K님 죄송-.나무 2007/08/19 22:32 # 삭제 답글
해당 사건의 원인제공자들은 제껴두고서라도이글루스와 블로거 정통부만의 삼자대면으로 시작한다면 객관적으로 보면 블로거가 더 방종적이다. 블로거의 글은 자신의 의견을 토로하고 불만을 공감했다는 목적 그 이상은 없다.
다만 이에 대해서 만약에 그 글로 인해서 더 큰 사회적 파장이 커질 경우 블로거 당사자에게 책임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블로거는 그럴 능력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정통부는 얘기가 다르다. 기본적인 국가적 의무가 있고 외교적 사태가 커진다면 방치한 책임이 크다. 그리고 그 책임은 이글루스에게 넘어간다. 비약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수습이 안된다.
자유를 막는 횡포라고 하기 전에 어떤 단계의 폐해가 생기는지 생각해보라.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죄도 "사실이라도 당사자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정보의 유포"가 적용된다. 거짓말이 아니라고 다 떳떳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개독교, 아프간 관련 얘기가 도배되는 것 자체가 중립자에겐 스트레스다.
기독교가 아닌 모두가 다 기독교를 흉보는 의견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싫으면 안보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세간에서 말하듯이 기독교가 싫으면 관심을 끊으면 그만일 것이다.
흠 2007/08/19 23:37 # 삭제 답글
개신기독교의 어떤 분들은 아직도 여전한 듯 하십니다만~~DMM 2007/08/21 10:34 # 삭제 답글
나무 /블로거가 싫으면 관심 끊어라.주책맞은 부정적 인식에 드글드글 말장난 늘어놓으라고
여기 주인장께서 비로그인 회원들에게도 글등록 허가한 걸로 보인다면 말이지.
사회적 파장의 크기를 대놓고 보자면 지금 이 상황 누가 만든건지 500번은 반성해보든가.
당신의 명예훼손 잣대가 심히 궁금할 따름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어떤 내용 어떤 구문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구체적 진술도 없이 그저 도매급으로 블로그란 곳 전체를 위험 분자로
몰이해하는 그 잣대 자체가 정상적이라 판단되지는 않는다..
deulpul 2007/08/22 17:30 # 답글
나무: 위에 DMM님의 말씀으로 가름합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열심히 써 준 뜻이 고마워서 다시 반복하여 간단히 답변 쓰겠다.
... 라고도 하고 싶지만, 저는 그냥 존대를 하겠습니다. 하하-
1) 정부나 정부 관련 기관과 기업, 블로그는 그 권한과 영향력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일반 블로거의 공식적/합법적 영향력은 다른 두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2)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개인적 매체이므로, 자기 의견을 토로하고 불만 있으면 불만도 토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3) 따라서 오만 잡소리 다 나오는 것에 얼른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도 많이 닦고 있습니다. 사회적 이슈와 관련하여 보면, 블로그는 제각기 벌떼처럼 일어서서 할 말 다 하는 아크로폴리스나 마을 회의(town meeting) 형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입 막으면 반칙입니다.
4) 블로거의 책임 문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례가 만들어진 것 같지 않고, 특히 블로그만의 문제라기보다 인터넷 전반의 책임 문제로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책임이라면 법적 책임과 윤리적 책임일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둘 다 모두 안에서(즉 필자 자신으로부터) 규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법적 책임은 최소한으로 적용되어야 하고, 블로그의 매체 특수성을 고려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도 생각됩니다.
5) '사실'이 유포될 때의 책임은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인데 뭘 어쩌란 말입니까. 그보다는 흔히 '사실'이 은폐될 때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특정 사례만 보지 마시고 좀더 폭넓게 생각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6) 진앙은 가리고 주변부만 탓하는 것은 문제를 계속 키우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7) 명예훼손(?)에서는 의도도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게다가 본문에 썼듯이, 지금 한 사람의 명예가 중요한 순간인지 묻고 싶습니다. 여러 사람 목숨 달린 일을 놓고 한 사람 명예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당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8) 대체로 기독교 관련 논란이 쏟아지는 데서 불만 혹은 염증을 갖고 계신 것처럼 생각됩니다만, 이것은 블로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그냥 여러 사람의 생각이 글로 표현되어 나왔을 뿐입니다. 블로그 이전에 사람의 생각이 먼저 존재합니다.
9) 블로그는 싫으면 얼마든지 관심 끊고 안 볼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대체 그럴 수가 없으니 문제입니다. 지금과 같은 국가적, 더 나아가 세계적 사건이 벌어져서 모두가 영향을 받는데 관심 끄고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블로그 하나 안 보듯이 간편하게 신경 안 쓸 수가 있겠습니까? 서로 비교가 되지 않는 사안인 것 같습니다.
초딩 2008/11/17 21:29 # 삭제 답글
아무래도 사회숙제 였는데 감사합니다.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그 일을 이미 잊고 있습니다.
되돌려 보면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죠 그래서 모두 혀를 끌끌 차게 되지요.
이 일은 절대로 다시 반복되어서는 않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