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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뭔 소리래.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본문 일부 수정하고 맨 밑에 내용 추가했습니다.) (이글루스 공감 시스템을 고려하면, 문제의 공감 글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히카루님의 윗글에 따르면, 아프간 인질 사건의 당사자인 샘물교회 박목사의 설교 내용 보도 기사에 대한 포스팅이 이글루스 이오공감에서 삭제되었다고 한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조처다. 우선, 지금은 내려졌지만, 이 사건으로 온/오프가 뜨겁던 몇 주 전, 이오공감 초기 화면이기도 한 이글루스 홈피 첫 화면에 뜬 공고가 어땠는지 한번 보자. "아프간 피랍과 관련된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우려하여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모니터링 요청이 있었습니다. 추천시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우려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이런 접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은 전에 쓴 바와 같다. 최근에 박목사 설교를 다룬 기사는 원 출처인 기독교 관련 매체에서도 삭제했거나 삭제되었고, 다른 블로그, 포털 사이트는 모르겠으나 이글루스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공감에서 없어졌다. 이 사건은 아프간 인질 사건이 벌어진 이래 정부 일각에서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가한 압력, 이 압력을 받은 포털이나 블로그 사이트의 이른바 '모니터링' 행위의 연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일은 질적으로 좀 다르다. 우선, 문제의 기사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아니다. 정통위의 '우려'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란 짐작컨대 예를 들어 유서를 쓰고 갔다거나 전용 비행기를 보냈는데도 거부했다거나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박목사가 설교를 했다는 사실, 그 설교의 내용이 어떠했다는 사실, 이것을 기독교 전문지에서 기사화한 사실, 이 모든 것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아니지 않은가. 이게 유언비어인가? 도무지 마음대로 삭제할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는 것이다. 자기들(정통위나 이글루스)이 설정해 놓은 고무줄 같은 기준으로 보아도 그렇다. 이글루스 공감 시스템을 고려하면, 문제의 공감 글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의 가능성이 아주 없지 않은 것은, 작금의 분위기와도 관련 있고, 이글루스가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대신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출처는 맨 아래). 1)로 사라졌든 2)로 사라졌든, 추천을 받아 공감에 오른 포스팅을 삭제했다는 것은, 주체가 누구든 간에 결국 자기네가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으므로 내용을 삭제해 버리고 재갈을 물리려 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이런 행동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자리했을지도 모른다. 1) 박목사가 설교를 했다. 2) 설교 내용이 기사로 노출되었다. 3) 그 내용이 자극적이다. 4) 좀 잠잠해지려는 여론이 다시 들끓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5) 아프간 선교를 계속하겠다는 박목사의 언급이 인터넷으로 퍼지면, 예컨대 탈레반이 들을지도 모른다. 6) 그렇게 되면 어렵게 진행하는 협상이 물거품이 되고 지금의 인질 목숨이 다시 위태로와질지도 모른다. 자, 이런 염려까지는 공감해 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 넷에서 글이나 지우고(신고하고) 있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도외시하고 미봉책이나 쫓는 사람들의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번 설교 기사 사건을 놓고 볼 때, 인질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 네티즌인가? 이번 사건에 분노하는 시민들인가? 문제의 본질은 그 출발부터 이 사건에 이르기까지 모두, 넓게는 비상식적 선교에 혈안이 된 한국 개신 기독교 일부, 좁게는 해당 교회에 있는 것 아닌가. 진정 협상 과정이나 인질의 안위가 염려되면, 정당하고 명백한 이유도 없이 인터넷 포스팅이나 감시하고 삭제하거나, 신고 테러를 통해 사람들의 주목에서 사라지게 할 일이 아니라, 박목사를 비롯한 이 사건의 장본인들에게 자중하고 근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강제해야 한다. 그들의 언행이 인질의 목숨을 밀고 당기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아프간에 간 사람들이 인질이 되기 전부터 그랬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박목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은 이 사건의 피의자나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가족이 살아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가족들은 정부나 미국을 탓하고 있기 전에 박목사 멱살부터 잡아야 할 일이다. 물론 정부는 박목사에 대해 자중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설교 기사를 통해 드러난 것은 이같은 주문이 별로 성과가 없거나 소용이 없거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건의 핵심이라 할 이 부분을 고민하고 물고 늘어져야지, 여론이나 관리하고 앉았단 말인가. 물론 이 기사의 내용은 박목사가 교회에서 신도를 대상으로 한 설교이며,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말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그래서 이 기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겉으로는 번지르르한 말을 내놓을 수 있다. 이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들이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이다. 이들의 앞으로의 행동, 예컨대 앞으로도 아프간에 선교단을 줄기차게 보내 또 인질을 만들고 목숨을 잃고 할 일을 반복할지 아닐지는 이들의 속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박목사가 교회에서 설교할 때 신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그의 속마음은 설교와 그를 보도한 기사로 노출된 셈이다. 아프간 인질 사건은 개신 기독교와 관련하여 벌어진 전대미문의 충격적 사건이자, 국가 전체를 뒤흔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다. 국민은 이 거대한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핵심 관계자들의 생각은 이 사건의 알파요 오메가다. 비슷한 비극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민은 사건 장본인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고 규제할 것은 규제하고 대처할 것은 대처해야 한다. 쉬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같은 꼴 또 겪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 사건을 통해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정통위든 뭐든 아직도 넷 생리를 모르고 장사하는 사람 많구나 싶은 것이다. 문제가 있거나 보기 거슬리다고 삭제하면 감추어지는 시대는 이미 아니다. 오히려 밟아 누르다 터지면 손도 못쓴다. 정당한 이유 없이 메세지를 봉쇄하는 것은, 그 메세지를 광범위하게 전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일 수 있다. 이런 점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정보통신윤리위원회라는 거창한 이름에서 앞 넉 자 떼고 장사하시기 바란다. [update] 이와 관련하여 이글루스 이오공감 시스템을 좀 볼 필요가 있다. 몇 번에 걸쳐 시스템이 수정되는 바람에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추천을 받아 공감에 올라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신고' 세 개를 받으면 삭제되는 것은 여전한 것 같다 (참고: 이오공감 2.0 신고 정책 외 개선사항 안내) 이렇게 삭제가 되려면, (공감에 올라간 지, 혹은 첫 신고를 받은 지) 24시간 안에 같은 사유로 세 번의 신고를 받아야 한다. 신고가 세 번이나 그 이상이라도, 24시간이 지나면 공감 리스트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2007년 6월8일까지 운영자가 강제로 글을 리스트에서 제외한 적은 없다고 하며, 앞으로도 이런 개입은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참고: 악의적 신고에 대한 회원 제재 및 새로운 정책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말한 대로, 문제의 공감 삭제 사건은 1) 이글루스가 자의적으로 삭제했거나 2)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한 어떤 이글루스 회원 3명 이상이 24시간 안에 집중 신고를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1)의 가능성 때문에 정통위까지 붙잡고 늘어졌다. 그러나 2)의 가능성도 잊지 마시기 바란다. 공감에 오른 글을 신고하기 위해서는 이유를 달아야 하는데, 그 이유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현재 1) 음란, 2) 광고/상업성, 3) 욕설 4) 명예훼손/비방, 5) 개인정보유출 등이고('악의적 추천'은 없어짐), 다른 이유를 대려면 직접 써 넣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해당 글(들)은 1)~5)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니가 가라, 아프간'은 표현은 투박하지만 명예훼손이나 비방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지금은 한 목사의 명예보다 인질들의 목숨이 중요한 시기다. 위의 이오공감 공지글들을 보면, 공감 글이 신고를 받으면 (자동 삭제가 되더라도) 이글루스가 그 내용을 검토하는 듯하다. 특히 직접 사유를 써넣는 경우는 그런 모양이다. 이 부분이 좀 불명확한데, 이글루스에서 이참에 좀더 명확한 처리 과정을 밝혀 주셨으면 한다. 자, 솔직히 이글루스가 외부 입김을 받아 자의적으로 삭제했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문제는 불명확한 이유로 해당 글을 신고하여 공감에서 사라지게 한 세 명 이상의 이글루스 회원에게 있다고 하겠다. 이 분들이 나름으로 해당 글이 위험하다고 '오해'해서 그랬다면, 이 분들에게 드릴 말씀은 위에서 다 썼다. 이 시점에서 진정 걱정하고 돌아봐야 할 일이 무엇인가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 이 분들이 단지 해당 글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신고라는 방식으로 테러를 가했다면, 세상 그렇게 살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update(라기보다 패치)] 이글루스의 자의적 삭제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듯하다. 그렇게 믿고 싶지도 않고 그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문에서, 특히 애초 글에서 그런 오해를 드리도록 쓴 점이 있으면 사과드린다. 원래 출처였던 기독교 매체에서 기사가 사라진 사태에다 기존의 '모니터링' 운운 협박까지 몽땅 염두에 두고 열 받아 쓰다보니 그렇게 된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이 글은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에 대한 글이 아니지만, 주제가 뒤섞이고 말았다. 공감 글이 신고될 때 이글루스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은 좀 모호하다. 셋 이상 신고를 받으면 그 순간 자동 삭제되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이유를 선택하거나 써 넣어야 한다는 것은 이유가 맞는지 보겠다는 뜻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 않다면, 보기 싫은 글, 아무 이유나 달아 아웃시켜 버릴 수 있을 테니까. 글을 쓰고 올리고 추천사를 쓰고 추천하는 수고에 비해서, 달랑 라디오 버튼 하나 누르고 할 수 있는 '신고 세 개'는 추방의 요건으로 너무 가볍다. 세 번 신고를 받더라도 이글루스에서 검토해 타당한 이유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추방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있는데, 역시 '자의적이다'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신고 글 수가 많지는 않겠지만 매 건에 대해서 리뷰해야 하므로 그것도 만만치 않으며, 개인의 취향이나 철학이 부딪치는 경우도 있어 쉽지 않을 듯하다. 이글루스가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한 데에는 이런 일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역시, 그냥 지지고 볶도록 놔두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든다. 공감에 추천된다는 것은 욕이든 광고든 어찌됐든 글에 대해 최소한 몇 사람이라도 '공감'한다는 표시다. 그게 심지어 자기 자신의 또다른 자아라도 말이다, 허허헛. 욕이나 명예훼손,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책임은 작성자가 져야 할 것이고, 문제가 있는 글은 된서리를 맞거나 '시간순' '추천순' 모두에서 뒤로 밀려나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뭐, 열심히 무덤에서 불러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문제가 있는 글을 볼 때의 불편함보다 자기 글이 강제로 사라졌을 때 느끼는 황당함이 몇 배로 크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운영자 측에서 볼 때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야 언제나 있어온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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