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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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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블로그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오랜만에 나름대로 만선을 거두었습니다. 좀 실망스러운 것은 병박어들이 별로 물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이 분들은 블로그를 안 하는지, 원래 대인들이어서인지 거의 입질을 않으셨습니다.
이런 종류의 글이란 양쪽 모두에서 좋은 소리 듣지 못하는 것임을 잘 알고 썼습니다. 그래도 싫은 소리 하는 넘도 있어야죠. 뭐, 그따위 사명감보다, 저 유치한 너절함을 참기 어려웠던 탓이 크다고 해야 하겠지만. 원 글 본문을 한 줄 정리하면, 싸워도 찌질하게 말고 제대로 싸워라가 되겠고, 한 줄 더하면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이 이슈는 이미 여성 인권이라는 범위를 넘어서서 정치 이슈, 다시 말하면 정략적 소재가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겹죠. 마사지 걸이어서 지겨운 게 아니라, 이런 걸 붙잡고 늘어지는 꼬라지 보기가 참 지겹습니다. 더구나 5년 동안 징그럽게 겪어온 쪽에서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거, 끔찍하지 않습니까? 본문 덧글에 표현해 주신 이견이랄까, 비판이랄까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겹다니? <오마이뉴스> 말고 딴 데서는 보도도 하지 않는데? (sfffs님, ㅈㅈ님) 2. 양비론이군. 노무현 씹는 것과 이병박 씹는 것이 같단 말야? (아페리티프님, lynn님) 3. 마사지 걸이 이명박의 철학이고 본질이야. 한두 번도 아니고.(Charles님, 닷오-르님, rei님) 4. 넌 뭘 모르는군. 뭘 모르는지는 모르겠지만. (닷오-르님, 아페리티프님) 5. 여성 단체는 딴 일도 하거든. 보도가 안 되어서 그렇지. (현직님) 또 뭐 빠뜨린 게 있나? 빠뜨렸으면 신고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가 특종을 했다고 자화자찬한 이래 열심히 자가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제가 마사지 걸 논란을 지겨워한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이글루스나 올블 같은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이 논란이 열심히 재생산되었고, 기사나 제대로 읽어봤나 싶은 사람들이 열심히 감정적으로 논란을 확대 재생산했습니다. 그런 이야기고요. 또 이병박을 반대하는 진영에서 호재 만났다고 열심히 이슈화하고 있는데, 저희들은 밤에 어디 여성분 나오는 술집 안 가나 물어보십시오. 겉으로는 여성 인권 운운하지만, 결국 그저 하나 걸렸으니까 최대한 뽑아먹자는 거죠. 마사지 걸 논란을 다른 언론에서 외면하는 건 당연하죠. 실망입니까? 그래서, sfffs님 말씀대로, 마사지 걸 지겨우면 조중동 보라굽쇼? 에이... 차라리 죽으라고 하시지? 저는 오래 살기 위해서, 정신 건강에 해로운 곳은 되도록 가지 말자 주의를 채택하고 있는데, sfffs님에게도 이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이 곳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다들 아시는 사실이지만, 선거 때면 일부 언론은 바로 선거 브로커로 돌변합니다. 특정 후보를 찍고 이 후보를 위해 온 회사가 올인하는 것이죠. 아예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떳떳이 입장을 밝히고 보도는 공정하게 하는 외국 언론과는 달리, 얘들은 선거에 공정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실제로는 온갖 기사와 기획과 행사와 뒷거래로 특정 후보를 밀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언론을 쓰레기 언론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언론에서 자기네가 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만 키우고 불리한 기사를 확대하지 않는 것이야 새로운 일도 아니죠? "조중동만 보면 완전히 없는 일 된다" "70% 이상을 점령하고 있는 조중동이 조용한데" 같은 레토릭은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보겠습니다. 딴 데서 말씀하시는 거야 자유지만, 여기서 말하기에는 너무 무성의하지 않습니까? 근거를 갖고 오시면 진지하게 보겠습니다. 다음, 노무현 발언을 씹는 것과 이병박 발언을 씹는 것이 같은 수준이냐. 다르다고 생각하는 건 한 마디로 주관적 희망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 발언을 씹어온 자들이 노무현의 정책이나 구체적인 성과, 실적을 갖고 그랬습니까? 그저 말 한마디 삑사리나면 호재 만났다고 죽어라 조져댔죠. 그들도 모두 실수나 삑사리가 아니라 노무현의 철학, 사상, 헌법관, 국민관, 이딴 소리 했습니다. 걔들이 보기엔 그런 거죠. 노무현은 '말 실수'이므로 그걸 붙잡고 늘어지는 놈들은 쳐죽일 놈들이고, 이병박은 '철학이 드러난 것'이므로 그걸 붙잡고 늘어져야 한다고 주장할 참이라면 그냥 그렇게 믿으시라고밖에는 별로 반론이 없습니다. 비슷한 행태가 행위 주체에 따라, 혹은 피아 구별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는 생각, 예컨대 같은 죄를 저질러도 일용 노동자의 그것과 재벌 회장의 그것이 다르게 처벌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는 님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비론'이라고 하신 분이 있는데, 그 말의 취지를 먼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양비론이라는 말은 행위의 내용보다 행위 주체가 더 강조되어 있는 말입니다. 양비론이라고 비판받아야 할 때는 행위 내용이나 그 인과성을 무시하고 양 주체만 놓고 모두 틀렸다고 비난할 때죠. 그러나 행위의 내용이 비슷할 때, 주체가 누가 되었든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양비론이 아니라 완벽한 '단비론'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잘못하는 넘이 둘이든 셋이든 열이든 상관 없습니다. 양쪽을 다 잘못했다고 한대서 무조건 양비론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마사지 걸이 단순히 지엽말단적인 실수가 아니라 이병박의 철학이자 본질이라는 주장. 이병박의 철학 같은 건 알아본 적이 없으니, 완전히는 아니고 거의 동의합니다. 오죽하면 이병박. 문제는 역시 대응이죠. 이 문제를 끌고 있는 분들이 요구하는 게 해명과 사과라고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깨놓고 보죠. 이따우 발언에서 해명할 게 뭐 있습니까. 어렵게 해명하면 할수록 더 말이 꼬이고 말리는 거지.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코너로 몰며 뽑을 것 다 뽑겠다는 뜻입니다. 이 걸 안다면 이병박측의 정답은 무조건 사과입니다. 젠장,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이병박이 그냥 넙죽 업드려서 "실수했다, 본심은 그런 게 아니다, 어쨌든 여성을 비하하는 결과가 되어서 죄송하다,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남녀 평등 정책을 철저히 구현하겠다"라고 하는 거죠. 자, 이병박께서 이랬다고 칩시다. 앗싸, 그럼 이제 마초 이병박이 이명박 됩니까? 그게 철학이든 인간성이든, 꼬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싸움은 상대가 그 꼬투리를 뭉개버리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가 발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넘을 "너 마초지?" 하고 추궁한다고 칩시다. 마초가 "나 마초 아니거든?" 합니다. 그럼 "너 이런 이야기 했잖아. 마초 맞잖아" 라고 다시 추궁합니다. 그런데도 "나 마초 아니거든? 그거 실수야. 사과할께. 하지만 나 마초 아니거든?" 합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얘는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마초 맞아." 하는 게 설득력 있겠습니까, 마초성을 입증할 행동을 찾아 보여주는 게 설득력 있겠습니까. 철학과 정책이 분리될 수 없으므로 철학을 놔두고 정책만을 쟁점화해서는 안된다는 닷오-르님은, 자기 말에서 스스로 정답을 만들어 내고 있네요. 말씀대로 철학은 정책으로 반영되게 마련입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 하던 시절에 여성 관련 예산도 팍 줄었습니다." 자, 이게 사실이라면, 이런 호재를 놓고 무슨 마사지 걸 타령입니까. 직장 여성 육아 어쩌고 하지만, 실제로는 여성 관련 예산을 줄이는 작자다! 이런 거 열심히 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만, 여하튼 이 쪽보다는 마사지 걸 물고 늘어지는 것은 왜 그렇겠습니까. 기불이님도 지적하셨지만, 대중에게 약빨이 먹힐 가능성이 크니까 그런 거죠. 좀더 현실적인 그림에서 보면, 철학이고 나발이고 이병박이 어떤 분인지는 이미 다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몇 퍼센트라는 겁니다. 이병박 지지자가 모두 남성우월주의자들이고 장애인 박해주의자들입니까? 이병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병박의 '철학'을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양반들도 있겠지만, 이병박의 어이 없이 너절한 철학에도 불구하고 먹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씨름을 하려면 이 점과 씨름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쪽 집은 딴 거로 장사해서 실속 챙기고 있는데 애먼 간판만 씹다가는 지지율 절대 줄이지 못합니다. 이미 난 상처 계속 후벼 파면 면역력만 높여주게 마련이죠. 후보자의 철학과 비전이 중요하다거나 정책에 반영된다거나 하는 원론적인 말씀에는 모두 동의. 지금 그 철학 같지도 않은 철학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너무나 식상하고 유치하고 비효과적이라는 말씀. 이번 일과 관련해 여성 단체를 언급한 것은, 원 글의 주제는 아니지만 지겨운 흠집 내기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는 듯 해서 그랬습니다. 다른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이병박의 이른바 해명은 언급할 가치도 없으니 걍 패쑤. 실상은 그 술자리 발언 보다 술자리 자체가 더 심각하다는 말씀에는 완전 동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에는 극렬 반대.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저와 생각이 다른 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그냥 갈 수도 있는데 그 다른 생각을 이 곳에 표현해 주시는 것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좀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주시는 게 모두를 위해서 바람직하죠. 몇몇 분의 덧글은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뭔가 반대하고 싶어하신다는 심정만 읽히는데요. 이런 경우는 자칫 '마음에 들지 않는 글, 똥물이나 한번 뿌리고 가리라' 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당신은 뭘 몰라' 보다 '당신은 이런저런 점을 몰라' 하는 게 훨씬 더 건설적이지 않겠습니까. 덧글에 대한 답 형식이어서 정리가 잘 안됐습니다만, 대충 이런 생각입니다. 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제 생각 강요하고 싶은 바 추호도 없으니, 다른 생각은 각자의 장에서 열심히 펼쳐주시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언제나 중요한 선감상 후리플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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