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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뚜껑을 가지고도 싸움이 된다. 낯선 사람들이 한 집에서 평화롭게 살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데, 그 중에는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도 일부 포함된다. 내게 취향이 있으면 상대방도 그러하고, 내게 가치관이 있으면 상대방도 그러하다. 그런 점을 깨닫기 전까지는, 다시 말하면 자신의 것을 일부 포기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일상은 주로 전쟁이며, 권총 한 방으로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듯 그 시작은 언제나 작은 것일 가능성이 크고, 그런 가능성 중 하나가 치약 튜브나 변기 뚜껑일 수도 있다.
"부부이기 때문에 누구나 싸우는 그런 작은 싸움을 한 1년 동안은 정말 치열하게 했어요." 예를 들면? "변기 뚜껑을 나는 올려서 쓰고, 자기는 내려서 쓰는데 꼭 나한테만 왜 올리지 않느냐고 잔소리를 해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습관 같은 건데, 그래서 협상을 했죠. 내가 쓰고 나면 내려놓고 반대로 당신이 쓰고 나면 올려놓자." 많이들 그러는 모양이구나. 여성들은 좌대가 올라가 있는 것을 싫어하며 또 욕실에서 간단한 화장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변기 뚜껑을 주로 닫아두고 사용을 한다고 한다. 남자들은 별생각없이 사용을 한다고 한다. 그 반대도 있다. 오른쪽은 예쁜 변기 뚜껑이다. 옥색 바다에서 돌고래 세 마리가 자유로이 헤엄치고 있다. 바닥에는 안개꽃을 닮은 물풀도 넉넉히 깔려 있다. 집에 배달되어 온 광고지에서 이 제품을 보고서, 기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왜 변기 뚜껑은 언제나 그냥 하얗거나 기껏해야 분홍색이거나 연두색 단색이어야만 했었나. 깔끔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이렇게 단순한 변주에만 맞추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불친절한 것 아닌가. 이 제품처럼 짙푸른 바다일 수도 있고 화려한 정원일 수도 있고 시원한 들판일 수도 있고 번화한 도회지일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비슷한 제품이 있었겠지만, 아직 보지는 못했다. 이렇게 예쁜 뚜껑이라면 항상 내리고 싶어질 것 같다. 전쟁할 일도 없어지겠지. 그러고 보면, 다툼이란 겉으로는 개인간의 취향이나 가치관의 충돌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벌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적어도, 시스템이 갖추어지면 개인끼리 갈등할 가능성이 적어지는 것이 아닐까. 인용문: 밴쿠버조선, ZDNet Korea 리뷰 사진: ALDI 변기 뚜껑을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할아버지도 있네. 물론 예술품이므로 변기 위에 덮고 쓰는 용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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