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오마이뉴스> 기사를 따라가다, 인수위 홈페이지에 실린 인수위원장의 인사말까지 보게 되었다. 이 요령 부득의 한심한 인사말에 대해 누군가 틀림없이 비판해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위에서처럼 이택광님이 지적해 주셨다.
인수위원장 인사말 (한국어)
Greetings from Chairperson (영어)
이건 뭐랄까... 영작이라기보다 한국말을 영어로 직역한 것인데, 이렇게 지독한 직역은 참 오랜만에 본다. 좀 심하게 말하면 자동번역기를 돌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예전에, 번역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고 다시 영어로 바꾼 뒤 그 차이를 체크한다는 좀 어이없는 평가 방식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방법을 통해 나온 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글을 놓고 <오마이뉴스>의 영어 원어민 기자는 "영어 좋아하는 인수위원회에서는 얼마나 영어를 잘하는지 보려고 가봤더니 엉망이었습니다. 문법 오류, 어색한 문장, 뜻이 통하지 않는 표현과 어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라고 아주 점잖게 비평한다.
인수위의 대문이라 할 인수위원장의 인사글이 이렇게 '엉망'이 된 것은 한국말을 그대로 영어로 옮겼기 때문인 듯하다. 예컨대, 한국인인 우리가 위원장의 영어 인사글에 나온 단어를 한국 단어로 바꿔가면서 읽어 보면 정말 이해가 잘 된다.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표현 방식을 단지 영어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보면 어색하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한국인이 이런 문장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사말 맨 아래 있는 이름 석 자, Lee Kyung-sook은 이런 글을 쓰면 안되는 것이다. 혹은 이런 글 밑에 사인을 달아 두면 안되는 것이다. 왜냐? 그는 온 국민이 국어는 몽땅 잊어버려도 영어를 좔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영어 전도사이기 때문이다. 그가 주장하는 대로 영어만이 살 길이고 영어만이 국제 경쟁력이라면, 영어를 이렇게 쓰는 사람은 한국 정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집에서 조용히 쉬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에게 인수위원장의 인사는 한국말 인사로 족하다. 영어에 미친뇬넘이 아닌 다음에야 한국 사람끼리 굳이 서로 알아듣기도 어려운 영어 인사말을 주고받을 이유가 없다. 영어 인사는 전적으로 외국인을 위한 것이다. 그럼 외국인이 알아듣게 해야 하지 않은가.
모든 국민이 영어에 미쳐서도 안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정상적인 한국인은 이럴 때 영어만을 전문으로 해 온 사람의 힘을 빌린다. 그게 효과적인 소통이고 대상 독자에 대한 예의이며 국가의 경쟁력이다.
<오마이뉴스> 기사를 따라가다, 인수위 홈페이지에 실린 인수위원장의 인사말까지 보게 되었다. 이 요령 부득의 한심한 인사말에 대해 누군가 틀림없이 비판해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위에서처럼 이택광님이 지적해 주셨다.
인수위원장 인사말 (한국어)
Greetings from Chairperson (영어)
이건 뭐랄까... 영작이라기보다 한국말을 영어로 직역한 것인데, 이렇게 지독한 직역은 참 오랜만에 본다. 좀 심하게 말하면 자동번역기를 돌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예전에, 번역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고 다시 영어로 바꾼 뒤 그 차이를 체크한다는 좀 어이없는 평가 방식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방법을 통해 나온 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글을 놓고 <오마이뉴스>의 영어 원어민 기자는 "영어 좋아하는 인수위원회에서는 얼마나 영어를 잘하는지 보려고 가봤더니 엉망이었습니다. 문법 오류, 어색한 문장, 뜻이 통하지 않는 표현과 어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라고 아주 점잖게 비평한다.
인수위의 대문이라 할 인수위원장의 인사글이 이렇게 '엉망'이 된 것은 한국말을 그대로 영어로 옮겼기 때문인 듯하다. 예컨대, 한국인인 우리가 위원장의 영어 인사글에 나온 단어를 한국 단어로 바꿔가면서 읽어 보면 정말 이해가 잘 된다. 지극히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표현 방식을 단지 영어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이 보면 어색하거나 뜻이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한국인이 이런 문장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사말 맨 아래 있는 이름 석 자, Lee Kyung-sook은 이런 글을 쓰면 안되는 것이다. 혹은 이런 글 밑에 사인을 달아 두면 안되는 것이다. 왜냐? 그는 온 국민이 국어는 몽땅 잊어버려도 영어를 좔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영어 전도사이기 때문이다. 그가 주장하는 대로 영어만이 살 길이고 영어만이 국제 경쟁력이라면, 영어를 이렇게 쓰는 사람은 한국 정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집에서 조용히 쉬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에게 인수위원장의 인사는 한국말 인사로 족하다. 영어에 미친뇬넘이 아닌 다음에야 한국 사람끼리 굳이 서로 알아듣기도 어려운 영어 인사말을 주고받을 이유가 없다. 영어 인사는 전적으로 외국인을 위한 것이다. 그럼 외국인이 알아듣게 해야 하지 않은가.
모든 국민이 영어에 미쳐서도 안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정상적인 한국인은 이럴 때 영어만을 전문으로 해 온 사람의 힘을 빌린다. 그게 효과적인 소통이고 대상 독자에 대한 예의이며 국가의 경쟁력이다.




덧글
히치하이커 2008/02/08 10:34 # 답글
에, 영어를 잘 하지 못 하는 관계로 저냥반 글은 읽지 않았습니다만(시간이...).답답하네요. 왜 한국인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지, 지도 제대로 못 하면서 말이죠.
-_-
deulpul 2008/02/08 11:39 # 답글
잘 하셨습니다. 대충 훑어보는 시간도 아까운 글이에요. 걱정되는 게 한 가지 있는데, 이런 지적을 하면 "거봐, 나 같은 사람 또 안 만들기 위해서라도 영어에 올인해야 해" 하고 몽니를 부릴까봐 걱정입니다.MCtheMad 2008/02/09 04:42 # 답글
뭐 애초에 직접 쓰기나 했을런지.. 아니 뭐랄까 어디부터 지적해야 할지...deulpul 2008/02/12 11:19 # 답글
안 그랬겠죠. 오렌지 주문서도 아니니까...2008/02/14 15:33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지나가다 2008/02/15 00:06 # 삭제 답글
롤러코스터 타고 정점을 향해 올라가기만 하는 느낌입니다. 교육과학부장관으로 어윤대 전 고대 총장이 내정되었다고 하는군요. 그는 무리한 영어 몰입 강의로 고대 기초 학문 버려놓은 장본인으로 이명박 당선자나 이경숙 인수위원장 보다 영어에 더 미쳤으면 미쳤지 하나도 덜하지 않은 사람인데... 정말 나라의 근간인 교육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시장 논리와 경쟁으로 똘똘 뭉친 그들 눈에 기러기 아빠 보다 몇 배 더 많은 다문화 가정 속 아이들이나 한부모 가정 또는 조손 가정 속 아이들의 교육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텐데... 공교육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바라봐야 하는건데 다들 영어에만 눈이 멀어서 말이죠...deulpul 2008/02/15 10:24 # 답글
비공개님: 감사,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곧 연락드릴께요-.지나가다: 왜 이렇게 영어에 미친 넘들이 활개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고 원래 목적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바보천치들이 이렇게 나대는 세상에서 아이들과 그 부모만 고통스럽습니다. 그들이 공교육의 취지를 지나가다님만큼만 알고 있더라면, 학교 교육에서 영어만 완성하면 에브리씽 오케이고 다른 수많은 중요한 것은 모두 아 돈 케어하는 어이없는 짓은 하지 않을 거에요.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영어만 갖고 이 지ral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