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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지정 불온서적
어쩌면 하는 짓이 이렇게도 천박할까 싶다. 어떤 덜 떨어진 인사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으나, 21세기 개명 천지에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노력이 정말 눈물겹다. 철학은커녕 세 푼짜리 생각도 없는 정책 결정자들이 국민과 국가의 품격을 얼마나 갉아먹는지 생생한 체험을 하는 요즘이다. 이른바 '불온 서적' 목록에 노엄 촘스키의 책이 들어 있다고 한다. '반미'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군은 촘스키를 모셔다가 강연회까지 연다. 예전에,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가 생도들을 모아놓고 촘스키를 초청해 강연회를 연 것을 보고 인상 깊어서 쓴 글이 있다. 내 글을 재인용해서 좀 낯간지럽지만, 나중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지난 4월20일에 있었던 촘스키의 웨스트포인트 강연 자리에 참석했던 사관생도들은 그의 견해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재미있게 경청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생도는 촘스키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가 매우 높은 학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고 평했다고 한다. 생도들은 이 '금세기 최고의 인텔렉추얼'에게 뜨거운 박수로 응답했다. 강연 끝무렵에, 2008년 졸업반, 그러니까 04학번 생도들은 촘스키에게 사관학교 캠퍼스 정경을 담은 액자를 선물했다. 라고 한다. 또, 보도에 따르면 사관학교의 지휘관 중 하나인 케이시 네프 중령 역시 생도들과 함께 촘스키의 강연을 즐겁게 보았다고 한다. 그는 말하기를 "촘스키 교수가 웨스트포인트에 초청된 것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주장을 들어보고 논쟁을 촉발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촘스키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말할 권리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여기에서 수행하고 있는 일들 중 하나입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이것이 생각이 있는 넘들과 생각이 없는 넘들의 차이다. 명예와 자신감이 있는 넘들과 알아서 기는 게 체질화된 넘들의 차이라 할 수도 있겠다. 어떻게 이렇게 일제히 멍청해지거나 일제히 천박해지거나 일제히 뻔뻔해질 수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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