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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時 일事 (Iss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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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짓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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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by 민노씨.네 일년이 다 된 글인데 새삼.. by 물리학 흠냐, 울 마눌은 백설공.. by 뒤돌아 보지 않는다, 후.. 검찰과 기자, 국민 세금.. by 자그니의 시크릿 스크립팅.. 전국국어대회 '4대강' 토.. by Green Monkey Blog**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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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 무슨 애냐구. 자꾸 아프고 누웠게.
2.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나? 없었지? 순수하게 고통의 정도에서 말이지. 참 심하더군그래. 한 이틀은 너무너무 아픈 나머지, 몸에게 막 화가 나데. 이 멍청한 것, 하고 막 해꼬지를 하고 싶더라니까. 3. 이게 고문이라면 어떨까 생각해봤지. 평생 첨 겪는 듯한 고통으로 빌빌 기다시피 하면서도, 고문이라면 견딜만하다는 결론이 나데. 왜 안 그렇겠어. 고문하는 작자 얼굴도 노려보고 그의 삼족을 모두 저주하노라면, 이 정도 아픔은 그냥 견딜 만하지 않을까 싶지. 게다가 그건 승부고 도박이기도 하잖은가 말여. 허공에 하는 주먹질이 어려운 거지, 상대가 있으면 싸우기가 좀 쉽지. 분노도 살아가는 힘이 된다잖겠어? 뭐, 고문하는 새끼들도 그 정도는 알테니, 고문으로 가하는 고통은 내가 빌빌대는 이 따위 고통보다는 훨씬 고단위의 것이겠지. 김근태 같은 이, 참 징한 사람들이여. 4. 타이레놀도 안 듣고 애드빌 모트린 아무 것도 듣질 않아서, 하이드로코돈 제제 약을 콱 먹었더니 좀 덜하데. 기분 탓인가 할 수도 있지만, 정말 약발이 좀 듣더라니까. 근데 이게, 머리가 막 팽팽 도는겨. 아프니까 가만히 널부러져 있지 못하고 침대 위에서 풍차돌리기 당하는 형국으로 밤새 동서남북을 뱅뱅도는데, 머리에서 뭔가 생각이 자꾸 일어나쌓고 난리여. 가닥도 안 잡히는 온갖 잡생각이 화톳불에서 탁탁거리며 튀어오르는 불티처럼 초단위로 일었다 지고 일었다 지고 해서 무섭기까지 하더라니까, 무서워. 진짜로 걍 놔두면 머리가 좀 이상해지겠다 싶어서, 암것도 생각하지 말자는 생각만 죽어라 하려고 노력해야 할 정도였댔지. 이건 약기운이라기보다 고열 탓이었을 게야, 아마도. 5. 허, 제길, 그렇게 섣달 바람에 굴뚝에서 연기 풀어 흩어지듯 생각이 저 혼자 미쳐 나대는 와중에, 쓸데없이 웬 카툰 하나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듣도보도 못한 네 컷짜리 카툰. 그림은 일정하고 대사가 바뀌는 카툰인데, 그 바뀌는 대사가 쉬지도 않고 줄줄이 머리에 떠오른다지. 일간신문으로 치면 아마 한 달포치 아이디어는 해결했을 거야. 허, 제길, 무슨 페이퍼 아이디어나 그렇게 흥부 박에서 황금 콸콸 쏟아지듯 쏟아졌다면 좀 좋아. 6. 그래도 좋기도 하데. 보면 참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거지. 큰 그림 볼 생각 안 하고 코 앞에 색점들만 죽어라 들여다보고 사는 꼴이구나 하는 맘이 들더라니까. 누워서 자다깨다 하다가 정신이 맑아지면 생각밖에 할 일이 없으니 그런 맘이 든 건데, 이렇게 잔뿌리, 곁가지 없는 생각을 해 보는 게 얼마만인가 싶데. 원래 윗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가만히 의자에 기대어 코딱지 파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긴 맞나벼. 그게 아마 정책 결정자들의 자세인가벼. 중요한 정책은 그렇게 결정되는가벼. 그려, 사소한 데 끙끙대느라 큰 그림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던 게 틀림없어. 7. 농사나 지었으면 좋겠수 하면 농민한테 혼나지. 절이나 들어갔음 좋겠수 하면 중한테 혼나지. 선생이나 하면 좋겠수 하면 선생님한테 혼나지. 글이나 써서 먹고 살았으면 좋겠수 하면 작가들한테 혼나지. 노래나 부르며 살았으면 좋겠수 하면 수만형한테 혼나지. 암것도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수 하면 목구멍과 밥통한테 혼나지. 가족한테 혼나고 이웃한테 혼나고 체면한테 혼나고 위신한테 혼나지. 작것, 자유롭게 살기가 이렇게 어렵다구. 8. 자, 그래도 어쨌든 힘을 내서.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더라도.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되더라도. 얼어죽고 산이 되는 것이 모조리 등 떠밀려서라고 하더라도. 어쩌것어, 벼랑 끝에서야 밀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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