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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인 일요일 오전, 버락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도시 체육관에서 막판 표다지기에 나섰다. 유세를 들으러 온 지지자들의 열기가 체육관을 꽉 채웠다고 한다. 오바마 지지자인 린 스틴스트라라는 여성은 행사가 끝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주차장에서 자신의 닷지 캐러밴을 찾았다. 차에 다가가던 그는 깜짝 놀랐다. 타이어가 칼로 찢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의 자동차뿐 아니었다. 주변에서 적어도 30대의 차량 타이어가 칼에 찔려 파손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기가 막혔다가, 잠시 뒤에 분노했다. 오바마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칼질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차량 수리 센터에도 전화를 했다. 경찰이 달려와 현장 조사를 한 뒤, 견인차 넉 대가 열심히 오가며 차량을 실어갔다. 스틴스트라는 차를 견인하고 타이어를 수리하는 데 120달러를 썼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뻔했다. 스틴스트라는 이 만행이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위협 전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겁줘서 오바마를 지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칼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그 옛날, 흑인에게 참정권이 주어졌을 때도 남부의 백인들은 선거에 참여하려는 흑인을 시범적으로 반 죽여놓음으로써 흑인의 투표 의욕을 꺾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은 적어도 그 일요일, 노스캐롤라이나의 주차장에서는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누군가는 전술을 잘못 선택해도 한참 잘못 선택했다. 타이어를 칼질한 것은 오바마에 대한 스틴스트라의 지지를 조금도 감소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오바마를 더욱 열심히 지지해야 할 이유를 하나 더 붙여 주었다. "이런 짓 해봤자 우리는 쥐꼬리만큼도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용기를 더욱 북돋워줄 뿐이다." 자고로 멍청한 것들은 밟을수록 일어나는 민초의 생명력을 이해하지 못한다. 바람보다 먼저 눕지만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의 역동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의 '식스팩'이나 한국의 '견찰'이나 난형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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