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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악용되고 있는 이오공감 신고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최근 들어 논쟁적인 글이 '신고'를 받아 사라지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으며, 이는 불필요한 갈등을 새로 만들어내기까지 합니다. 원래 취지야 어쨌든, 지금은 자기가 보기 싫은 의견을 간편하게 삭제하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으며, 이는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글루스의 '홈페이지'이기도 한 이오공감은 이글루스의 얼굴이자, 어떤 의미에서 이글루스의 공론장과 같은 곳입이다. 이글루스에 둥지를 틀고 사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어떤 생각에 공감하고 무엇에 울고 웃고 화내며 블로그 삶을 사는지를 간명히 보여주는 마당입니다. 주제와 이슈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추천이라는 형태로 제시되고, 이를 계기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형성되고 개진되는 토론의 장이기도 합니다. 가끔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도 보이지만, 어쨌든 그것도 분명 이글루스 사용자(들)의 의견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중 하나입니다. 나는 공감하지 않지만, 세상 나만 사는 것은 아니니까요. 글이나 의견에는 물론 반대 의견도 있을 수 있고, 그게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감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오공감은 반대하는 소수의 의사 표현이 강력한 규정력을 미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바로 '신고'라는 장치가 그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공감을 하고 추천을 해도 단 세 사람이 신고를 하면 글이 사라지는 제도는 어이없는 비민주성의 극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단 세 명의 신고로 글이 공감에서 사라지도록 한 제도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사상의 시장에서의 경쟁, 이를 통한 토론과 숙고의 기회 등, 인터넷 담론이 제공할 수 있는 많은 긍정적 기회를 깡그리 말살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러한 제도적인 맹점은 악용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언젠가부터 - 아마 처음부터 - 이오공감은 신고 제도 악용으로 파행을 겪어 왔습니다. 정상적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부정적인 제도일진대, 최근에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남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는 목적으로 빈번히 악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타인의 서비스를 방해하는 일'을 보장하는 장치 단 세 사람이라고 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아이디를 만들 수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단 한 사람이 이오공감의 모든 글을 내릴 수도 있는 게 신고 제도입니다. 이런 일은 이미 일찌기 현실화된 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신고 제도가 얼마나 불합리한가를 입증하기 위하여 신고로 글을 내린 회원은 '악의적 의도'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용 계약 해지되었는데, 이 때 이글루스에서 문제 삼은 부분은 "타인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거나" 였습니다. 저는 작금의 '악의적 신고' 추세가 이러한 약관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고 제도는 '타인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는 일'을 보장하는 장치입니다. 최근 여러 사건을 통해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저 혼자 떠들 수 있는 자유'가 아닙니다. 미네르바가 저 혼자 골방에 처박혀 떠드는 데에는 표현의 자유까지 필요없습니다. 표현의 자유의 핵심은, 공공의 자리에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고 유통시킬 수 있는 자유입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자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자유이기도 합니다. 신고만 하면 기계적으로 글이 공감에서 사라지는 제도는 이러한 표현의 자유, 의견 유통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합니다. 물론 신고를 받아 이오공감에서 사라지더라도 글 자체가 삭제되는 것은 아니고, 밸리 등에도 그대로 남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오공감에 포함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방문자 수를 비교해 보면, 이오공감에서 글을 추방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글을 삭제하는 효과를 내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분들이 이런 불합리성을 여러 차례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이글루스 운영진은 아무런 가시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월17일의 회원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Frey님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오갔다고 합니다. Q. 이오공감을 일부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보내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신고 시스템이 너무 허술하다. 추천 숫자와 관계 없이 신고 3개만 받으면 추천한 사람이 불이익을 받는다. 어떻게 개선하실 것인가. A. 1.0은 운영진이 뽑는 것, 2.0은 이용자들이 직접 하는 것이었는데 2.5는 중간 정도. 신고 시스템이 나아질 것이다. 좀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 추천을 yes/no로 바꿀 수도 있지 않겠는가. A. 신고가 순기능 작용도 하고 있다. 신고되어서 내려간 글들 중 복원된 글도 있다. 이런 발언으로 미루어 보면, 이글루스 운영진은 이른바 신고 제도가 얼마나 불합리한지, 그 악용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신고 시스템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말은,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저절로 나아지기를 기대한다는 말입니까? 그런 일은 죽었다 깨도 안 일어날 겁니다. 첨예하게 의견이 나뉘는 이슈일수록, 찬반이 극명한 의견일수록 악성 신고는 더 기승을 부리면 부리지, 저절로 나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랬다면 예전에 나아졌을 겁니다. 혹시 '인터넷의 자정 작용'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마음대로 도둑질 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자정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신고가 순기능 작용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인지 궁금합니다. 신고되어서 내려갔다가 복원되었다고 해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극소수의 사람에 의해 어떤 의견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지, 그 뒤에 복잡하고 구구한 과정을 거쳐 다시 살릴 수도 있다는 점이 아닙니다.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클릭 한 번으로 신고해 글을 내릴 수 있는 반면, 어이없이 신고 당한 사람은 복잡하고 괴로운 과정을 거쳐 다시 살려야 한다면, 이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아니죠. 운영진에 이메일 보내가며 따지려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겁니다. 그낭 똥 밟았다고 생각하지. 잘못된 시스템은 불필요한 갈등을 부른다 널리 회자되는 말이지만, '표현의 자유는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이라든가, '당신과 나는 생각이 다르지만 당신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에는 함께 나서 싸울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이 성숙한 의사 소통 구조라고 생각하며, 이는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미덕을 요구하기란 불가능하므로, 최소한 시스템이 이러한 방향에 맞도록 짜여 있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의 신고 제도는 정반대입니다.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의 입에 재갈을 물려 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 당신과 나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당신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를 보장하는 제도가 신고 제도입니다. 현재의 이오공감 신고 제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합리화할 수 없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이 제도는 운영자의 철학 부재에서 나온 기형적 제도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글루스 운영진께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 신고 제도를 개선해 주십시오. 이오공감이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이 되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더 이상 서로 의심하면서 싸우게 만들지 마십시오. 잘못된 시스템 때문에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갈등을 빚게 하지 마십시오. 이미 많은 분들이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쨌든 이오공감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이러한 의견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글에 대한 의견을 보이고 싶다면 찬반을 명확히 보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추천으로 올린 뒤 찬성/반대 수를 표시하면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그 의견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명확히 알 수 있으며, 글이 지속적으로 토론을 촉발하는 가장 이상적인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2. 굳이 글을 내리는 형식을 원한다면 '찬성<반대' 인 글을 이오공감에서 내리게 하는 방식도 있겠습니다만, 바람직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3. 굳이 신고-누락 제도를 운영하려면 좀더 책임성을 부여하시기 바랍니다. 예컨대 신고자를 명확히 밝혀 주시는 겁니다. 적어도 신고 당한 본인은 알 수 있도록 하여 악성 신고의 부담을 늘려주는 것도 방법이고, 특히 추천수에 상관없이 '신고자 3명'이라는 어이없는 기준은 필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 운영되고 있는 신고 제도는 꼭 바꾸어야 합니다. 자기와 생각이 달라서, 보기 싫어서, 짜증나서 글을 빼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행위를 제도적으로 용인하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이글루스는 회원의 포스팅으로, 사람들의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체입니다. 생각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가야 존재의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글루스 이웃들에게도 부탁드립니다. 신고 제도 폐지/개선 요구에 힘을 모아주세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상관없이, 지켜야 할 것은 함께 지킵시다. 그리고, 다같이 좀더 성숙한 블로거가 되기를 다짐해 봅시다. 열린 입이라고 어떻게 저런 소리를 하고 있나 싶어, 종이라면 박박 찢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이고 표현의 자유인데요. 남이 보기에 나도 그럴 수 있을테니, 서로 할 말 하면서 삽시다. 보기 싫으면 안 보고 듣기 싫으면 안 들으면 되고, 진짜 싫으면 까면 됩니다. "엄마~ 쟤 저거 썼어~" 하고 쪼르르 달려가 신고하는 치기 어린 짓은 이제 좀 그만 두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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