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장
이 블로그의 글들 VI 이 블로그의 글들 V 이 블로그의 글들 IV 이 블로그의 글들 III 이 블로그의 글들 II 이 블로그의 글들 I ※ 예전 글들의 카테고리 분류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테고리
때時 일事 (Issues)
중매媒 몸體 (Media) 미국美 나라國 (USA) 갈硏 궁구할究 (Study) 흩을散 글월文 (Prose) 욀諷 찌를刺 (Satire) 짧을短 생각想 (Piece) 낱個 사람人 (Personal) 연결連 이을續 (Series) 섞일雜 끓일湯 (Others) 두二 바퀴輪(MCycle) 최근 등록된 덧글
섬짓하군요
by dirty at 12/11 영하 30도에 체감온도까지.. by deulpul at 12/11 말씀 듣고 기억도 더듬어.. by deulpul at 12/11 오-. 이런 곳이 있었군요.. by deulpul at 12/11 사물의 밝은 면을 보자면.. by deulpul at 12/11 최근 등록된 트랙백
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by 민노씨.네 일년이 다 된 글인데 새삼.. by 물리학 흠냐, 울 마눌은 백설공.. by 뒤돌아 보지 않는다, 후.. 검찰과 기자, 국민 세금.. by 자그니의 시크릿 스크립팅.. 전국국어대회 '4대강' 토.. by Green Monkey Blog** 태그
|
세계 최고라는 뉴욕타임스가 어쩌다 이런 거지가 됐을까
카를로스 슬림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 듯해서 몇 자 옮겨 놓는다. 멕시코 재벌인 슬림은 [포브스]가 집계한 2008년 세계 최대 부자 리스트에서, 빌 게이츠를 제치고 워렌 버핏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사업가다. 2007년 한 때는 게이츠와 버핏을 모두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아래 글은 [포린 폴리시]의 한국어판 2007년 12월호에서 옮겨온 것이다. 부분 인용임. (전략) 그러나 2007년 여름, (빌) 게이츠를 밀어내고 (<포브스>가 뽑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한 사람을 만들어 낸 것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의 이름은 카를로스 슬림 헬루(Carlos Slim Helu)다. 이 멕시코 재벌의 재산은 590억 달러에 이르며, 지난 해에는 한 달에 10억 달러씩 불어났다.
슬림의 등장이 상징하는 새 세상이란 어떤 것인가. 슬림은 독점적 기업 관행으로 오래 전부터 욕을 먹어 왔다. 슬림이 오늘과 같은 자리에 오르는 기반이 된 멕시코의 전화 회사 텔멕스(Telmex)는 멕시코 유선 전화망의 92%를 장악하고 있다. 슬림의 기업 왕국은 현대 경제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문어발 경영을 하고 있다. 담배회사에서 항공사에 이르는 다양한 업종에 진출한 그의 기업들은 전깃줄에서부터 바닥 장식재용 타일까지 손대지 않는 것이 없다. 슬림의 재산을 다 합치면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6.6%에 이른다. 게이츠의 재산은 미국 GDP의 0.4%에 지나지 않으며, 최전성기인 1937년의 존 D. 록펠러도 2%를 넘지 못했다. (중략) 그동안 슬림은 자기가 별로 인기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양, 되도록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행동해 왔다. 그를 만난 사람은 그가 친화력이 있다거나 금욕적이고 심지어 겸손하다고까지 평가한다. 슬림과 같은 독점 자본가에게 세계 최고 부자라는 월계관을 씌워준 데 대해 세상이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슬림은 잘 아는 듯하다. 그동안 슬림은 자선 사업을 경멸하여 왔다. 게이츠 같은 자선 사업가에 대해, 돈보따리를 싸들고 다니며 돈을 뿌리는 산타클로스라고 비판한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그는 스스로를 세계 제일의 자선 사업가 반열에 올려둘만한 계획들을 발표했다. 그러는 한편, 슬림은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고 과소평가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라틴 아메리카의 대기업가들이 흔히 선호하는 차는 짙게 선팅이 된 창문에 온갖 보안 장치를 갖춘 SUV다. 이들은 외국에 나가서도 이런 차를 찾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슬림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렌트한 차는 수수한 포드 세단 승용차이다. 그는 이 차를 혼자 운전하고 다니면서, 사전 통지 없이 경제 관계자와 관료들을 불쑥 찾아가 만나고 다녔다. 슬림의 이러한 행동은 몸에 밴 검소함 때문이기도 하다. 게이츠는 수중 음향 장치가 갖추어진 풀이 딸린 6만6천 평방피트의 대저택에 살지만, 슬림은 지난 30년 동안 이사 한 번 하지 않고 소박한 집에서 살아 왔다. 더 나아가 그는, 외국에 집 한 채 마련해둔 것 없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자랑해 왔다. 지나친 피해의식처럼 보이는 이 같은 언행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 자기 재산의 액면가가 시간당 2백만 달러씩 늘어난다면, 이런 태도를 갖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슬림은 올해부터 익명의 그늘 속으로 숨는 습관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언론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는 <포브스> 부자 리스트 1위에 오른 이상 대중의 관심을 피할 수는 없다는 점을 깨달았는지 모른다. 혹은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기업들을 자식에게 물려줄 시기가 다 되었으므로 프라이버시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는지도 모른다. 혹은 슬림의 행동에서 자주 나타나는 괴짜다운 변덕의 또다른 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의 인터뷰 요청을 수락하면서, 슬림은 자신이 직접 만든 야구 기록표 디자인을 인터뷰 기자에게 내밀었다. 현재 스포츠면에 실리는 기록표보다 더 개선된 것이라고 주장한 슬림은, 이 기록표 디자인을 편집 책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기자의 약속을 받고 나서야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 동기가 무엇이든, 슬림이 올 여름에 언론과 만난 방식은 마치 할리우드 스타들의 태도와 비슷했다. 야구에 얼마나 큰 관심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미술 수집품을 자랑하며, 아버지로부터 어떤 사업가적 재능을 물려받았는지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던 것이다. 그는 뉴욕 양키즈의 팬이며, 로댕의 조각과 르노아르의 그림을 각각 몇 점씩 갖고 있다. 그의 아버지 유세프 살림(Yusef Salim)은 레바논 출신 이민자로, 멕시코로 이민 온 뒤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으며, 멕시코 혁명이 한창일 때 상점을 열어 돈을 모았다. 이런 개인적인 일들과 더불어, 슬림이 스스로 가장 강조하는 말이 있다. "나는 숫자를 좋아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단어가 언어로 쓰인다.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숫자가 곧 언어다." 그는 금융업자로서 성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가치관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기업을 싼 값에 사들여, 효과적인 경영을 통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시킨다. 그의 경영 철학은 빌 게이츠보다는 워렌 버핏에 가깝다(버핏은 슬림, 게이츠에 이어 세계 세 번째 부자로 꼽힌다). 아닌 게 아니라, 슬림이 지금까지 이룬 성취를 보면, 그의 재산은 탐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서 숫자 놀음을 자유자재로 했기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슬림은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여 경쟁자의 목을 조르며 독점을 유지해 왔다는 혐의를 받았다. 1990년에 멕시코 정부로부터 텔멕스를 따낼 때에도 전 대통령 카를로스 살리나스와의 친분을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물론 슬림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펄쩍 뛴다.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그가 제시하는 근거는 그 스스로 제일 잘 안다고 자랑하는 숫자다. 슬림은 자신에게 덧씌운 독점 혐의를 부정하면서, 자신과 게이츠를 비교한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 텔멕스의 시장 지분은 92%로서, 마이크로소프트의 95%보다 덜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개발도상국 출신이기 때문에 다른 잣대로 평가되고 있다고 불평한다. 텔멕스와 관련한 의혹은 슬림이 이 회사를 지나치게 싸게 불하받았는가 하는 점은 아니다. 슬림과 그의 파트너인 사우스웨스턴 벨, 프랑스 텔레콤은 지배주주가 되는 데 필요한 20% 이상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17억6천만 달러를 지불했다. 당시 이것은 정당한 가격으로 평가되었다. 문제는 멕시코 정부가 파격적인 특혜를 주었다는 점이다. 정부는 텔멕스에게 6년 동안 멕시코의 유선 전화 사업을 독점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당시는 다른 회사들이 유선 전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애쓰고 있던 시기였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조처는 지나친 특혜였기 때문에, 텔멕스의 민영화가 결정된 뒤 야당인 민주혁명당이 살리나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할 정도였다. 의회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지만, 살리나스의 당이 장악한 위원회는 아무 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슬림은 이 모든 논란을 어이 없는 것이라고 한 마디로 일축한다. 그는 "텔멕스를 따낸 것은 다른 회사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주당 8센트 더 높은 값으로 입찰했다는 것이다. 슬림은 기자들에게 이러한 주장을 입증할 통계 숫자를 제시했으며, 이 자료들은 슬림의 세련된 웹사이트인 CarlosSlim.com 에도 올라 있다. 논란이야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현재 세계 경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멕시코 경제에서 슬림의 재산이 차지하는 몫이 실로 엄청나다는 점이다. 멕시코는 세계 14위의 경제 대국이며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번영하는 국가 중 하나이고, 미국과 유럽은 물론, 다른 17개 나라와도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강력한 제조업 국가다. 이 나라의 기업 중 슬림이 지배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는 222개 이상이다. 이 기업 집단의 최정점에 존재하는 것이 텔멕스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슬림이 단순한 부자에서 나라를 들었다놓았다 할 수 있는 거부로 거듭난 것은 텔멕스 인수 덕분이었다. 이 점도 숫자를 통해 들여다 보면 잘 알 수 있다. 슬림이 멕시코의 전화 사업을 지배하는 것과 비슷한 규모로 빌 게이츠가 미국의 전화 사업을 지배하려면, 그는 AT&T, MCI, 퀘스트, 스프린트, 버라이존 같은 유수한 미국 전화 회사를 모조리 소유해야 한다. 그래도 미국 전화 시장의 80% 정도를 장악하는 데 그친다. 이것은 슬림의 지분 92%에 훨씬 뒤처진다. 또 슬림이 멕시코에서 소유한 그룹과 비슷한 규모로 빌 게이츠가 미국에서 기업을 운영하려면, 그는 알코아, 필립모리스, 시어스, 베스트바이, TGI프라이데이, 던킨도너츠, 매리엇, 시티뱅크, 젯블루 같은 회사를 모두 소유해야 한다. 슬림이 멕시코에서 갖는 재산과 비슷한 규모의 재산을 게이츠가 소유하기 위해서는 9천90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것은 숫자 천재인 슬림도 제대로 다루기 어려운 천문학적 숫자임에 틀림없다. (중략) 올해 67세인 슬림은 이 같은 투쟁의 결과를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어떠한 직접적 사과도 하지 않은 채, 황혼 너머로 사라져 버리기로 작정한 듯하다. 지난 3월, 슬림은 앞으로 4년 동안 60억 달러를 자신의 자선 사업 재단에 출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이미 1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이것은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각각 300억 달러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것에 비하면 빛이 바래지만, 어쨌든 시작이긴 하다. 한편, 슬림은 유료 도로나 병원처럼 라틴 아메리카에 시급한 사회 기반 시설을 전문으로 건설하는 영리 법인인 IDEAL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것은 고귀한 목표를 향한 노력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 감춰진 동기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사고 있다. 현재 슬림의 아들과 사위가 실제 운영을 담당하는 텔멕스와 아메리카 모바일은 라틴 아메리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슬림은 IDEAL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 여러 나라의 국가 원수와 고위 관료를 접촉할 기회를 만든 셈이다. 이것이 많은 사람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슬림의 사업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