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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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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발견한 아이템. 부풀릴 수 있는 풍선 남편, 아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용도가 좀 모호한데, 쓸모보다는 제품 상자에 씌어 있는 제품 특징이 통렬하다.
첫 번째는 풍선 아내, 혹은 여친.1. 완벽히 조용함. 2. 시간을 잡아먹지 않음. 3. 돈을 퍼쓰지 않음. 4. 변기 뚜껑을 항상 올려놓고 살아도 됨. 5. 자동차 사고를 내지 않음. 6.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음. 7. 물에 뜸. 구구절절이 명문이다. 하이 톤 잔소리에 도 닦는 도인들이 한둘이며, 생일 선물 사고 나서 한달 동안 버스 타고 다녀 본 사람 한둘이며, 임시 번호판도 떼기 전에 북북 긁어먹은 차 앞에서 피눈물 흘린 사람 한둘이랴. 압권은 물론 '물에 뜸'. 여성과 꽤 오래 살아본 사람이 카피를 쓴 게 틀림없다. 남자만 좋으란 법 있나. 그래서 두 번째는 여성 여러분을 위한 풍선 남편, 혹은 남친. 제품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1. 당신의 친구 모두가 좋아함. 2. 당신의 부모를 열받게 하지 않음. 3. 언제나 기꺼이 즐겁게 해줌. 4. 축구를 보지 않음. 5. 방귀를 뀌지 않음. 6. 언제나 신뢰할 수 있음. 7. 물에 뜸. 아, 이건 구구절절이 더욱 명문이다, 남자란 대개 제 친구들은 끔찍이 챙기면서 내 친구들에 무관심하며, 친정 식구들을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아니면 친정 식구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으며, 나를 즐겁게 해 준 게 대체 언제적인지 기억도 나지 않으며, 휴일이면 축구나 야구 본다고 뒹굴대기 일쑤고, 그러면서 방귀나 뿡뿡 뀌어대서 그나마 눈꼽만큼 있던 애정마저 날려버리지. 남성과 꽤 오래 살아 본 여성이 카피를 쓴 게 틀림없는 듯 한데, 어쩌면 남성과 꽤 오래 살아 본 여성과 꽤 오래 살아 본 남성이 카피를 쓴 것인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싱크대를 배경으로 하여 세운 저 센스. 두 제품 모두 매뉴얼이 따라 온다. 실제 남편(남친), 아내(여친) 제품에는 매뉴얼이 없고, 그래서 Trouble-shooting 하기가 어려운 데 비추어 보면, 소비자를 배려하는 제품 제작자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다. 음... 체온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일까. * 이미지: http://www.1ofakindstuf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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