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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문회는 창(窓)이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좀처럼 알 수 없는 그들의 삶이 어떤 양상으로 굴러가는지를 잠깐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다.
인간이 길지 않은 평생을 살면서 얻을 수 있는 세속적 가치로 흔히 돈, 명예, 권력을 든다. 그 어느 것 하나 손에 넣기가 쉽지 않아서, 60억 인간 대부분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누려보지 못하고 생을 마친다. 불법을 통해서든 편법을 통해서든 그 중 하나만이라도 가지고 살고 있다면 이미 큰 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지족(知足)하고 머무를 줄도 알아야 인간이라 하지 않으랴. 인사 청문회는 우리 사회에서 방귀깨나 뀐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살아 왔는가를 살짝 보여준다. 불법 탈법 편법을 지혜요 재테크로 간주하며 별다른 죄의식도 거부감도 없이 일상적으로 수행하여 온 이들의 삶을 엿보다 보면, 이들이 정신 세계 한 귀퉁이가 마비되어 있는 도덕적 불구자들임을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 뭐, 좋다. 돈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전력투구하는 인생도 한 판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 다만 한 가지만 부탁하자. 제발 얼굴 디밀지는 말아라. 글자 그대로 개 같이 벌은 돈, 개처럼 쓰든 정승처럼 쓰든 상관하지 않겠는데, 제발 공(公)자 들어가는 세상에 그 천박한 얼굴들 좀 내밀지 말아라. 불법 탈법으로 돈 벌어놓고, 불법 탈법을 징치해야 할 자리에 앉는다는 게 남부끄럽지도 않나. 제발 그런 자리는 편한 길 마다하고 뜻 있고 올곧게 묵묵히 걸어 온 사람에게 양보 좀 해라. 당신들은 그냥 하던 대로 돈이나 열심히 벌고. 하나를 차지했으면, 몸은 헐벗어도 명예를 택해 소신있는 삶을 살아온, 당신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의 인간에게 양보 좀 해라. 그게 서로 공평하지 않은가. 공직을 수행함으로써 주어지는 명예와 권력은 이런 편법 인생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게 아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돈 벌며 인생을 풍족하게 살기로 작정했다면, 공직은 일찌감치 포기할 일이다. 공직을 꿈꾼다면 자기가 가는 길 살피고 또 살펴, 티끌 하나 묻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 남 입에 오르내리기에도 수치스러운 온갖 일을 건실히 수행해와 놓고도, 이제 더 나아가 한 자리까지 차지하겠다고 얼굴 뻣뻣이 들고 똥물을 뒤집어 쓰며 앉아 있는 꼴들을 보면, 이 자들의 얼굴이 인간 가죽인지 쇠가죽인지 쇠로 만든 철면피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귀신 같은 꾀는 강남 아파트 여러 채를 구하고 신묘한 셈은 재테크에 통달했네. 축재의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았으면 그치기를 바라오. 인사 청문회 때마다 느끼는 것이다.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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