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장
이 블로그의 글들 VI 이 블로그의 글들 V 이 블로그의 글들 IV 이 블로그의 글들 III 이 블로그의 글들 II 이 블로그의 글들 I ※ 예전 글들의 카테고리 분류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테고리
때時 일事 (Issues)
중매媒 몸體 (Media) 미국美 나라國 (USA) 갈硏 궁구할究 (Study) 흩을散 글월文 (Prose) 욀諷 찌를刺 (Satire) 짧을短 생각想 (Piece) 낱個 사람人 (Personal) 연결連 이을續 (Series) 섞일雜 끓일湯 (Others) 두二 바퀴輪(MCycle) 최근 등록된 덧글
네, 그런 점에서 '아무나'..
by deulpul at 12/27 아, 정말 그런 기능이 .. by deulpul at 12/27 예술이죠! 예술도 그냥 .. by deulpul at 12/27 블로그 인터뷰 문의한 사.. by 서혜영 at 12/27 "그림의 떡 이미지"가 마.. by 꿀꺽~ at 12/27 최근 등록된 트랙백
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by 민노씨.네 일년이 다 된 글인데 새삼.. by 물리학 흠냐, 울 마눌은 백설공.. by 뒤돌아 보지 않는다, 후.. 검찰과 기자, 국민 세금.. by 자그니의 시크릿 스크립팅.. 전국국어대회 '4대강' 토.. by Green Monkey Blog** 태그
|
이틀 전 밤에 나가서 보니 달이 밝았습니다. 보름이 되기 며칠 전이라서 많이 이지러져 있었는데도, 한가위를 향해 치달리는 달이라 그런지, 중천에 뻗치는 음의 기운이 여느 달과는 크게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바삐 흐르는 구름 사이로 들명나명하며 유장히 빛을 드리우는 모양을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우리는 땅에서 달을 보면서 기뻐하고 슬퍼하고 소원을 빌지만, 달에 누군가가 있다면 지구를 보면서 그러겠지요. 그가 보는 지구는 아래처럼 생겼을 겁니다. ![]() 1968년 12월, 달로 날아가 달 주위를 20시간 동안 돌고 돌아온 아폴로 8호의 탑승원 중 하나인 윌리엄 앤더스가 찍은 사진입니다. 달의 지평선 위로 지구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앤더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광대한 우주의 왼쪽 끄트머리쯤에 있는 작디 작은 먼지 위에서 살고 있다. 이 작은 티끌이 인간에게 허락된 유일한 공간이다. 그 안에서 석유나 국경선을 놓고 치고박고 다투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마이클 콜린스는 앤더스와 함께 아폴로 8호에 탑승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목 디스크 때문에 갑자기 교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음해에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조종사(CMP)가 되어,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이 달에 발을 디딜 때 공중에서 지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이 목숨처럼 여기는 국경선은 보이지도 않고, 시끄러운 논란은 들리지도 않는다. 이 작은 별은 그 안의 조각조각은 무시한 채 묵묵히 돌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하나로 이해되어야 하고 하나로 다루어져야 하는 하나의 별이다. 지구는 보이는 그대로 존재해야 한다. 자본주의, 공산주의가 아니라 푸르고 흰 색, 부유함과 가난함이 아니라 푸르고 흰 색, 시기하는 자와 시기받는 자가 아니라 푸르고 흰 색일 뿐이어야 한다. 조각조각 나뉜 푸르고 흰 별에 부드러운 장막을 차별없이 골고루 덮어 주는 은색 별을 봅니다. 문득, 대단히 과묵한 친구지만 저이라도 없었다면 지구의 삶이란 한참은 더 심심했겠다 싶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