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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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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사용자 평가, 이른바 리뷰는 다른 소비자에게 큰 혜택입니다.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를 생생하게 알 수 있고 장단점을 평가할 수 있어,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사용자 평가는 무엇보다, 나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반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해 보고 평가한다는 점에서, 생산 업체의 홍보문에는 비교할 수 없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파는 사람은 쓴소리 빼고 단소리만 할 수 있지만, 실제 사용자는 쓴소리 단소리 다 할 수 있는 것이죠. 파는 사람의 말만 듣는다면, 분명히 존재하는 불편한 점, 불만족스러운 점을 구매 전에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남보다 미리 제품을 사용해 보고 평가하는 평가자들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일반인 평가의 가치와 설득력은 여기서 나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주관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평가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평가자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사용자 일반(즉 추상화된 개별 사용자)의 위치에서 사용 평가를 하게 마련이므로, 적어도 부분적인 신뢰성(partial reliability)을 확보하게 됩니다. 더구나 평가자가 다수라면, 평가자 개인의 주관보다는 제품의 특성이 추출되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분이 지적하시다시피 업체로부터 대가를 제공받는 평가입니다. 우선 분명한 것은, 평가를 위해 해당 제품이나 더 나아가 사례를 제공받는 것이 문제가 될 리는 없다는 점입니다. 평가자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데 대한 정당한 보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평가를 하려면 업체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을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시장 출시 전에 사용자 평가를 시도하는 제품이라면, 해당 제품을 제공받지 않고서는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업체의 마케팅 참여 여부 밝혀야 문제는 이러한 환경이 평가의 내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사용자 평가란 원칙적으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데다, 제품이나 사례를 제공받을 경우 사용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평가자가 이러한 요소를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평가를 가장하여 사례를 받고 제품 홍보에만 치중하는 '알바 리뷰어'가 존재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평가를 읽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해당 사용기가 업체와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평가의 내용과 관계 없이, 즉 평가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관계 없이, 광고 홍보의 효과가 난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스스로 구입해 사용기를 작성하는 것은 업체의 마케팅과 상관이 없지만, 업체가 제공하는 사용 평가에 참여하는 경우, 그 자체로 업체의 마케팅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는 겁니다. 이 점은, 예컨대 새로 출시된 휴대전화기가 매력적이어서 많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구매하고 사용기를 쓰는 경우와, 의욕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업체가 다량의 평가자를 모집하여 사용기를 확산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 처지에서는 해당 사용기가 업체의 마케팅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광고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 점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예컨대 이순재가 텔레비전 광고에 나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며 노후 보험을 홍보할 때, '저 보험이 얼마나 좋으면 이순재가 몸소 저렇게 나와 광고를 할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누구나 이순재가 출연료를 받고 광고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이러한 인식은 소비자들이 해당 보험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평가나 사용기에 참여하게 된 경위나 업체와의 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은 공정하고 책임 있는 사용기가 빠뜨려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블로거의 불공정한 리뷰 문제를 제기한 것도, 이 점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강조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투명한 사용 후기가 더 믿음이 간다 스스로 공정하게 작성한 평가서나 사용 후기라면 이러한 부분을 밝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품 평가에 참여한 과정과 조건을 정확히 밝히는 일은 해당 평가의 신뢰를 더욱 높이는 길입니다. 또 이것은 자신이 작성한 평가의 범위를 적정히 제한하는 겸손한 태도이며, 최종 판단을 실제 사용자에게 맡기는 매우 바람직한 자세이기도 하고, 평가에 참여하게 해 준 업체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러한 표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과 같은 문구를 포스팅의 맨 앞이나 맨 뒤에 추가하는 방법으로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표시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문구를 기본으로 하여, 제품과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기보다, 이렇게 밝히는 정신이 값지고 고귀하다고 하겠습니다. '리뷰'라는 말은 되도록이면 뺐습니다. 굳이 이 말을 원하시면 적당한 부분에 바꿔 넣으셔도 됩니다. ▶ 일반 제품, 평가 뒤 반납: 이 포스팅은 OO주식회사로부터 XXXX을 평가용으로 제공받아 사용한 뒤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평가에 사용한 제품은 O개월 뒤 반납할 예정입니다. ▶ 일반 제품, 평가 뒤 소유: 이 포스팅은 OO주식회사로부터 XXXX을 평가용으로 제공받아 사용한 뒤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평가에 사용한 제품은 평가자가 영구 소유하게 됩니다. ▶ 책, 평가 뒤 소유: 이 포스팅은 OO출판사로부터 책 XXXX을 평가용으로 제공받아 읽은 뒤 작성한 독자 서평입니다. 평가에 사용한 책은 평가자가 영구 소유하게 됩니다. ▶ 평가로 사례를 받는 경우 1: 이 포스팅은 OO주식회사로부터 XXXX의 평가에 참가하는 대가로 사례를 받기로 하고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 평가로 사례를 받는 경우 2: 이 포스팅은 OO주식회사로부터 XXXX와 사례비를 제공 받고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XXXX는 O개월 뒤 반납할 예정입니다. (혹은 평가자가 영구 소유하게 됩니다.) ▶ 사용기 모집에 응모하는 경우: 이 포스팅은 OO주식회사가 주최하는 XXX 사용기 대회에 응모하기 위해 작성한 사용기입니다. ▶ 영화 시사 및 공연, 발표회 참가: 이 포스팅은 OO시네마가 제공한 영화 XXXX의 시사회에(혹은 공연 XXX의 시연에, OOO의 출시 발표회에) 참석하여 관람한 뒤 작성한 평가입니다. ▶ 업체로부터 지원받지 않았음을 명시하고자 할 경우: 이 포스팅은 본인이 XXX을 구입해 사용한 뒤 작성한 것으로, 주식회사 OOO(내용에 따라 OO출판사, OO영화사 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은 가까운 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책임감 있는 평가 블로거들이 독자들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더욱 많이 제공해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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