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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점에서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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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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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 노래는 안 하고 사진만 찍고 다녔다는 '사진 찍는 사람' 정태춘이 박은옥과 함께 다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그것도, 누가 나보고 서울에서 가을 길 좋은 데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넣을 동네에서 한다. 서울이라면 쓰윽 찾아가,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객석 한 귀퉁이에 앉아 지켜볼 텐데, 아쉽다. 여담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두 분의 따님이 쓰시는 블로그를 잠깐 본 적이 있다. 그 분에 따르면, 두 분은 그 분에게 블로그에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쓰지 않도록 엄명을 내리신 모양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네 산다는 게, 일상에서 지지고볶는 이야기 빼면 뭐 공허한 뜬구름들밖에 남는 것도 없지 않은가. 그래도 엄명 때문에 그런지, 해당 블로그는 그 본인의 블로그일 뿐, 박-정 두 분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내가 본 부분에서는 딱 한 번, 이들이 등장했다. "니 아빠 술 마셔." 나는 이 여섯 자를 보고 정태춘과 박은옥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술 마시는 정태춘과 이렇게 말하는 박은옥에, 이렇게 쓴 따님까지 모두 눈물이 날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아니, 사람보다 이 여섯 글자가, 그 뒤에 담긴 뜻과 느낌들이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러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본인들은 어땠을지 몰라도, 나는 그랬다. 맥락을 빼놓아서 뜬금없이 느껴지시겠지만. 이렇게 저 여섯 자에 말을 보태는 것도 군더더기다. --- * --- * --- 포크레인 삽날이 황새울을 도굴하며 송경동 시인이 이번 공연에 부쳐 쓴 시 '대추리에서' 중 일부다. 이렇게 시대를 관통하며 영욕을 치러내는 예술인을 시대와 함께 반추해 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가끔은 인간으로서 그들을 보고 싶다. 상징을 벗겨내고 그 밑에 숨쉬는 날것으로서의 그들의 고민과 아픔을 짐작하다 보면, 그들이 선택한 상징이란 게 얼마나 값진 것인가, 그러한 상징이 의미를 잃어가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 때 얼마나 절망하게 될까를 다시 깨닫게 된다. --- * --- * --- 위 인터뷰 기사에서,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문명의 질주에 동승하고 싶지 않아 뛰어내린 거죠. 재편된 한국 사회의 권력구조, 문화 지형에 편입되고 싶지 않아 제 역할을 포기했어요. 또 제 분노에 비해 나이가 들었고, 절망에 비해 열정이 떨어졌죠."(정태춘)아닙니다. '이제까지도 (아니, 날이 갈수록) 눈에 잘 안 띄고 귀하고 듣기 어려웠던 얘기들, 아직도 풋풋한 바보네 인심과 양심을 지키는 가난한 이웃들'의 이야기, 간절히 듣고 싶어 하는 사람 여전히 많으니, 많이 좀 들려 주십시오. ※ 사진: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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