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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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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자를 상대로 소모적인 말싸움을 벌여야 하는 것은 한국의 이성 집단의 불행입니다. 제대로 된 상대와 제대로 된 싸움을 벌일 기회마저 박탈당한 채 코흘리개에게나 어울릴만한 징징거림을 맞아 상대해야 하는 것은 한국 여당의 불행입니다. 이런 작자의 궤변과 견강부회와 억지가 한 정치정당의 대변인에 걸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리배들이 있는 것은 한국 정치의 불행입니다. 대가리는 비고 가슴만 있는 이런 작자의 몰상식한 독설이 미약하게나마 사회적 반향을 가지는 것은 한국 사회 전체의 불행입니다.
아래 글은 노무현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직후 전여옥이 얼씨구나 하면서 쓴 글 <기쁨 못준 대통령 물러나길> 을 어떤 게시판에서 보고 쓴 글입니다. 또 보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평소 일본은 없다 식의 극단적 Bias를 얄팍한 상업술로 기막히게 포장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는 것 말고는 이 사람이 쓰는 글을 한번도 진지하게 따라가 본 적이 없다. 따라서 나는 이 글이 어디에 발표된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글의 quality와는 무관하게 그 형식이 대중매체에 발표된 칼럼 모양으로 되어 있었으므로, 나는 망설임없이 아주 오랜만에 www.chosun.com으로 들어가, 이 보기 드물게 수다스런 장문의 칼럼이 그 신문의 대문짝에 걸려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오만과 편견과 증오와 억지와 왜곡으로 가득찬 글을 보기도 참 오랜만이다. 역시 조선일보를 자주 보지 않은 미덕이리라 믿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래도 씹고 저래도 씹고, 가면 간다고 씹고 안가면 또 안간다고 씹다가,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고 생각했는가. 부하 장졸들을 뒤로 물리고 스스로 투구를 벗고 망나니 칼 앞에 목을 내민 적장을 마음껏 침뱉고 조롱하고 능멸하는 그 어투가 참으로 가증스럽다. 이건 도리도 아니고 논리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고 언설도 아니고 개뼉다귀도 아니다. 오로지 저열한 (질이 낮고 용렬한) 증오만이 읽힌다. 그저 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읊어대는 바람에 입모양마저 민주주의처럼 생긴 나팔수들이 형식적 민주주의 제도의 대원칙인 다중의 선택으로 대통령을 뽑아놓고, 패자로서의 승복은커녕 그 존재와 그 뒤에 있는 다수 국민의 선택을 끊임없이 부정해온 천하의 반민주적 작태를 벌여온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놀랄 일도 아니다. 대선 직후부터 누차 보아오지 않았던가. 비판과 비난도 다 잘 되자고 하는 짓이다. 더구나 대중매체의 언설이면 속사정이야 노무현을 패죽이고 싶더라도 겉으로는 자못 안타깝다는 표현도 할 만하며 자못 아쉽다는 말도 할 만하다. 노무현의 신임 투표 결정, 노무현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얼마나 기뻤으면 이렇게 속옷까지 홀랑 벗고 체면 안차리고 뛰어나와 덩실춤을 출까. 역시 놀랄 일도 아니다. 세무조사 또 하잘까봐 그동안 얼마나 쫄았던가 말이다. 이글과 똑같은 메세지, 못하겠으면 물러나라는 메세지를 담은 김용옥의 글과 이 저열하고 악의적 왜곡으로 가득찬 글을 비교해보라. 수많은 중요한 차이 중 하나는 김용옥의 글은 권력자의 결단을 촉구하는 글이고 이 지저분한 글은 국민을 선동하는 글이다. 그건 오륙년 전부터 갑자기 생긴 이 신문의 새로운 전통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할 말은 많지만 나중에 시간이 나면 좀더 자세히 톺아보겠다. 참고로, 혹시 생활이 팍팍해서 좀 즐거운 일이 필요한 사람은 조선일보의 이 칼럼으로 들어가서 그 밑에 달린 독자평을 한번 읽어보라. 코메디가 따로 없도다. 선전선동의 수법도 이 정도면 고대 케사르나 한니발 시대를 훨씬 거슬러올라가 마제석기 타제석기 시대로 되돌아가는 모양이다.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10/200310130157.html 뒷글: 집에와 다시 읽어도 격렬한 혐오가 샘솟는다. 나의 혐오는 노무현을 옹호하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저 치졸한 발상과 견강부회와 이기에서 비롯된 의도적인 논리의 착종과, 그것이 먹혀들어가는 한반도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또 그 가벼움을 잘 알고 대의로 포장하며 악용할 줄 아는 저 사악함 때문이다. 그럴 리는 없지만, 혹시 이회창을 이따위 저열한 언어와 논리로 수다스레 씹어댔더라도 나의 혐오는 비슷했을 것이다. 저 이죽거림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전여옥이라는 인간은 극우 진중권이 되어 볼 결심을 했단 말인가, 아니면 여자 조갑제가 되기로 작심했단 말인가. 진중권이 되기에는 너무 말랑말랑하며 조갑제가 되기에는 너무 얕고 옅다. 것도 아니면 독설로 이름 날리는 속칭 논객 대열에 한자리 끼어 볼 결심을 했단 말인가. 아서라. 배울 걸 배워라. 전여옥이라는 작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매체와 협잡하여 이런 글을 칼럼이랍시고 쓰고 그 원고료를 챙기는 동안 그 원고료를 만들기 위해 열 몇시간 고단한 노동을 해야 하는 독자들을 위해서다. 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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