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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점에서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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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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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들이 만일 중학교 3학년생이라고 가정해 보자. 어느 날 아침, 당신은 아들의 등교 준비를 도와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숙제는 다 했니? 가방 잘 챙겨라. 아, 저기 권총도 잊지 말고 가져가야지. 명심해라. 학교에서 누가 총을 꺼내 네게 겨냥하거나 하면 절대 망설이지 말고 즉시 꺼내 쏴야 한다. 항상 손이 잘 닿는 곳에다 잘 넣어둬." 놀랍게도, 미국 청소년 중에서 십만 명 이상이 학교에 총을 지니고 등교한다. 저가 좋아서 가지고 가는 놈도 있지만, 그런 놈들이 무서워서 부모가 챙겨준 걸 갖고 가는 놈도 있다. 많은 미국 부모와 어린이들은 학교를 안전하게 다니기 위해서 총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미국에서는 밤낮없이 세 시간마다 어린이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한다. 또 5분마다 어린이 한 명이 폭력 범죄로 경찰에 체포된다. 피살되는 미국 청소년은 1990년 이래 십년 남짓한 기간 동안 두 배로 급격히 늘었다. 과거에 미국 청소년들의 첫 번째 사망 원인은 사고나 질병이었지만, 지금은 피살이 첫손에 꼽힌다. 미국은 인구가 많으니 사건 사고로 다치고 죽는 사람도 많긴 할 것이다. 그럼 인구를 "통제"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우리가 흔히 아는 대로, 그래도 미국은 여전히 범죄율에 있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러 선진국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한 해에 살해당하는 사람은 백만 명당 평균 1.2명이지만, 미국만 놓고 보면 65명이 된다. 평균 수준의 50배가 넘는 수치다. 미국에서 유달리 범죄율이나 살인율이 높은 이유는 뭘까. 다른 나라와는 달리 사회에 총기가 넘쳐나는 것도 지적되고, 미국산 매스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폭력물도 그 한 원인으로 꼽힌다. 어떤 사회든 범죄와 일탈이 없는 곳은 없지만, 다른 사회에 비해 유달리 흔한 것은 사회 시스템의 어떤 부분이 병들어 있다는 분명한 표시가 아닌가. 미국이 정작 걱정해야 하는 것은 근거도 불명확한 테러 위협이 아니라, 자기들의 미래를 맡아야 할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폭력과 범죄에 찌들어 간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인명 손실의 양으로 보자면 테러보다는 폭력 범죄가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훨씬 더 심각하고 시급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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