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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냥 무시하면 된다.
조갑제류의 사람들은 여론의 힘에 대해서 잘 알고, 그 여론을 자기의 세치 혀로 손쉽게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작자들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매체의 껍질 안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정치 권력을 능가하는 미디어 권력의 달콤함을 누리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 무소불위의 미디어 권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잘 안다. 첫째는 정치 권력을 찍어누를 수 있는 영향력이고, 둘째는 대중의 의식을 좌우할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동안 그 둘 다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달콤한 권력에 젖어 살아왔다. 권력이 더 이상 그들의 말을 듣지 않을 때,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중에게 매달리게 된다. 그들은 그들이 손쉽게 좌우할 수 있다고 믿어온 대중의 의식이 그들로부터 멀어지지 않도록 기를 쓰게 된다. 어찌됐든 그들은 매체의 영향력을 피부로 느끼며 살아온 전문가들이고, 권력의 한 축이 중구난방(衆口難防)에서 나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조갑제닷컴이라는 저질 코메디 사이트가 인터넷 한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이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말이 되든 안되든 자신의 논리가 널리 퍼지고 회자되는 데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고 삶의 기쁨을 느끼는 부류들이다. 자기의 세 치 혀에서 나온 언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면 여론을 선도한다고 생각하고, 찬반이 엇갈리면 의제를 설정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억지가 많은 사람으로부터 씹히고 비판당하면 홀로 외로이 국가 이익과 사회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생각한다. 우중(愚衆)을 이끄는 철인! 이것이 그들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품격이다. 이 모든 것이 자기합리화이며 자기환상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부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일은 잊혀지는 것이다. 자신의 말이 더이상 사회적 울림을 갖지 못할 때, 찬성도 없고 반대도 없이 그저 조용히 무시당할 때, 그들은 자신이 누려온 권력이 자기 손아귀에서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대중과 역사가 더 이상 그들의 거짓말에 귀기울이지 않을 때, 그들은 자진(自鎭)하게 된다. 세상이 이미 그들을 원하지 않을 때, 그들은 잊혀지지 않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한다. 그 결과, 말은 점점 조야해지고 논리는 점점 더 왜곡되며 극단에서 극단으로만 널뛰기를 하게 된다. 주인이 내버려, 더 이상 아무도 돌보아주는 이 없는 말이 제 성질에 못이겨 동으로 서로 수백리를 날뛰다 육혈(六穴)로 체액을 방사하며 미쳐가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그들은 치열한 투쟁으로 단련된 싸움꾼이 아니다. 전세가 불리해지면 진지를 굳게 여미고 병마를 먹이며 권토중래를 다짐하는 장수들이 아니다. 기껏해야 두 뼘 머리 속에서 설계된 이기적인 착종의 논리를 세 치 혀로 풀어내는 것으로 밥벌이를 해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노동의 댓가 치고는 터무니없이 과도한 권력을 누려온 사람들이다. 그러한 권력 안에서만 강한, 한없이 강해 보이면서도 한없이 허약한 모습이 바로 그들의 진면목이다. 인기의 절정을 지나 팬들이 떠나가면 한없는 허무감에 히로뽕이라도 손대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연예인의 생리와 근본적으로 닮아 있는 것이 이들이다. 그냥 무시하면 된다. 이들이 헛소리할 때마다 흥분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것은 이 간교한 여론전문가들이 사전에 충분히 계산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적을 많이 만들어내면서 논쟁의 중심으로 진입하는 것. 이것은 그들이 흔히 써먹는 낡아빠진 술수다. 잊혀지는 것이 무서운 사람들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여인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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