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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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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l have idols. Play like anyone you care about but try to be yourself while you're doing so. (우리는 모두 마음 속에 우상을 갖고 있습니다. 자기가 존경하는 음악적 우상처럼 연주하되, 그러는 동안 자신의 독창적 세계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B. B. King 의 말이다. 돌아오는 비행기, 노스웨스트 기내지 한 구석에 실려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킹이 에릭 클랩턴에 대해, 어떤 음악이든 그에게 이르면 아름다운 블루스가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 말인듯 하다. 킹과 에릭 클랩턴이 함께 부른 Come Rain or Come Shine.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에 다른 가수 녹음으로 나왔던 걸 계기로 알게된 노래다. 킹의 무게있는 저음과 클랩턴의 부드러운 음색이 두 사람의 기타와 배경 음악과 기가 막히게 뒤섞인다. 클랩턴이 22살이던 1967년, 뉴욕 맨해튼의 카페 Au Go Go 에서 처음 함께 연주한 이래 서로를 잘 알았던 두 사람이, 이 노래가 실려 있는 음반 <Riding with the King> 을 만든 것은 각기 74세와 55세이던 2000년이다. 마음 속에 존경하고 좋아하는 우상을 만들어 두는 것, 그를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 그러나 그 과정에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자신. 이것이 어디 음악에서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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