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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동료와 토론하는 과정에서 무지개의 색깔 수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무지개 색을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일곱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그려왔으며, 또 실제로 눈으로 보기에도 무지개는 일곱 색깔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그러나 미국 어린이들은 흔히 무지개를 여섯 색깔로 아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에도 여섯 색깔로 되어 있고, 무지개를 이용해 색깔을 가르치는 유아용 그림책에도 여섯 색입니다. 주로 빠지는 것은 남색(indigo) 입니다. 물론 서양에서도 "공식적으로" 무지개는 일곱 색입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비롯한 참고 도서들은 대부분 무지개를 일곱 색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어떤 자료는 무지개를 일곱 색으로 파악한 것이 아이작 뉴턴 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곱 색깔 무지개도 서양에서 그렇게 파악한 것이 수입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지개가 과연 일곱 색깔일까요? 모두 아시다시피 무지개는 태양 빛이 공기 중의 작은 물방울에 의해 쪼개져 이루어진 스펙트럼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뚜렷한 구분도 없고 경계선도 없습니다. 색깔의 자연스러운 연장이지요. 그 자연스런 연장을 인위적으로 잘라서 각각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완연히 인간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인간의 자의적 판단이란, 또 역시 그 말이 상징하듯,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문화마다 다르다고 해야 되겠군요. 색깔에 예민한 민족들은 무지개 색을 열 개나 스무 개로 파악할 수도 있으며, 반대의 경우는 서너 개 정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마치, 이뉴잇 족(에스키모) 사람들이 눈(雪)의 종류를 십수 개로 쪼개 각기 이름을 붙이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우리에게는 함박눈이나 싸락눈 처럼 불과 서너 가지로밖에 보이지 않는 눈이 그들에게는 열 가지 이상으로 보이는 것이지요.1 우리가 알고 있는 일곱 색깔 무지개, 그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지개 색을 여섯으로도, 여덟로도, 스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무지개 색은 수천 개인지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일곱이라고 배워 왔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눈은 무지개 스펙트럼에서 일곱 색만 추출해 냅니다. 우리가 속한 문화, 우리를 가르치는 교육이 제시하는 대로 우리는 세상을 봅니다. 1. 이뉴잇 족의 언어에 눈의 종류를 가리키는 말이 정말로 다양한가, 아니면 그냥 속설일 뿐인가 하는 점은 오래 전부터 언어학에서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그 정도의 다양함이란 다른 언어에도 있다는 말이지요. 참고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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