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입닥치고 미래를 말하잔다 by deulpul

광복절이 다 됐습니다. 한민족에게는 크게 기쁜 날이고 일본에게는 통한의 날입니다. 당시 조선에 있던 일본인들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날이었으며, 민족을 버리고 그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일부 조선인들은 이들보다 더 펄쩍 뛰었던 날입니다.

그런 광복절에 한 신문이 특집 기획이라고 올린 기사 좀 보십시오. 한국, 이제 미래를 말하잡니다. 친일파든 유신이든 다 덮고 앞으로의 돈벌이를 위해서 더 죽어라 뛰자고 합니다.

과거가 없는 사람이 미래를 말할 수 있을까요. 과거를 외면하는 민족이 미래를 꿈꾸고 희망할 수 있을까요. 현재는 과거의 미래였으며, 미래의 과거입니다. 역사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흐르는 것입니다. 한쪽 여울을 막아놓고 물이 제대로 흐르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과거 문제는 잊고 덮고 넘어가자고 하면서, 같은 지면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거품 물고 비판하는 기사들을 올리는 신문들은 도대체 제정신인지 모르겠습니다. 몇 십년 전의 일도 제대로 돌이켜보지 못하면서, 천오백년 전 일을 따집니다. 독자들을 쪼다 등신으로 알지 않고서야 이런 장난을 칠 수 있을까요. 남의 집에 감놔라배놔라 하기 전에 저부터 잘하고 볼 일입니다.

언론이 그동안 보여 왔던 추한 모습, 즉 남의 잘못은 사냥개마냥 물고 늘어지면서 제 잘못은 허겁지겁 감추려하는 더러운 모습이 또 드러납니다.

하도 같잖은 기사, 허접하고 빈약한 사례와 편집자의 견강부회로만 이루어진 기사, "1980년부터 2002년까지의 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변화 추이를 보면 미래를 준비한 한국 싱가포르 아일랜드는 크게 증가한 반면 그렇지 못한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후퇴했다" 라는 기상천외한 억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쓴 기사, 말하려면 입만 아픕니다.

광복절, 찔리는 게 있으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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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블로그코리아 2004/08/12 19:03 # 삭제 답글

    "남의 잘못은 사냥개마냥 물고 늘어지면서 제 잘못은 허겁지겁 감추려하는 더러운 모습" - 윗글에서 사냥개는 서프족이나 한겨레신문같은 어용매체를 일컫는거 맞죠? 아님 청와대에 기거하는 멍청이? 아님 자기 자신? 이 정권들어 정지작업을 하는 친일청산이 결국엔 장기집권을 위한 시나리오라는건 왜 모른척합니까? 친일문제가 이 정권들어오면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입니까? 김대중 정권때는 한겨레나 님은 친일청산에 관심이 없었나요? 꿈에도 생각못한겁니까? 도요타때문에? 반미촛불로 바람잡아 정권잡았으니 다음정권때는 친일촛불로 또한번 재집권하려는 제2의 김대업 공작이라는 생각은 안드세요? "남의 집에 감놔라배놔라 하기 전에 저부터 잘하고 볼 일입니다." 이말씀은 구 기득권세력 조중동이나 신기득권세력 한경대오서 세력이나 똑같이 적용되는 말씀으로 알겠습니다.
  • deulpul 2004/08/12 19:53 # 답글

    에이~ 할 말이 많으시면 블로그를 밝혀두시지 그러셨어요. 찾아가서 고견을 한번 들어보게 말이지요. 서프? 전혀 안봅니다. 한겨레? 거의 안봅니다. 안 보는 걸 두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장기집권을 위한 시나리오를 모른척? 모른척이 아니고 모릅니다. 친일청산에 관심? 모든 문제가 구체적인 계기를 중심으로 현현하는 걸 잊으신 건 아니지요? 도요타 때문에? 뭔말? 제2의 김대업 공작이라는 생각? 전혀 안듭니다. 감놔라배놔라는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경계해야 할 말이겠지만, 여기선 아니죠.

    쓰신 걸 가만히 보니, 아마 블로그코리아님과 저 둘 중 하나는 참으로 순진한 게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님이 만일 모든 문제를 친노와 반노 잣대로 구분하는 분이라면(아니길 바라지만) 환희작약하시면서 더 즐겁게 노실 데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죠?
  • 비안졸다크 2004/08/13 22:21 # 답글

    .... 글은 좋은데 덧글에 눈살이 찌푸려 지는군요. 관점에 따른 차이를 이해못하면서 블로그코리아란 이름을 쓰는것 자체가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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