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를 폐쇄시키다 by deulpul

네이버에 의해 잠정 폐쇄됐던 블로그

가입형 블로그 네이버가 블로깅의 내용을 문제삼아 블로그를 폐쇄하는 황당한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똘레랑스는 칼이다!★ 를 운영하시는 똘레랑님에 의하면, 그의 블로그는 네이버에 의해 이틀 동안 폐쇄되는 조처를 당했다고 합니다. 문제의 블로그는 주로 시사적인 내용들을 포스팅하는 블로그입니다. 똘레랑스와 관련한 글을 쓰면서 서핑을 하다, 이런 기막힌 일도 벌어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비스를 막아버린 이유는 "반사회 게시물" 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폐쇄 조처 내용은 사람들이 해당 블로그의 게시물을 읽을 수 없도록 접근을 차단하고, 블로거가 새 게시물을 올리지 못하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블로그에 덧글을 남길 수도 없도록 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기가 막힌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도대체 블로그나 포탈 같은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로서 무슨 철학이나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들인지 아연할 따름입니다. 트랙백이라는 훌륭한 장치 대신 긁어오기를 허용하여 표절이나 저작권과 관련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고, 미니 홈페이지 서비스 "싸이질" 로 돈벌이에 성공하자 블로그의 싸이화를 시도하기도 하는 등, 도무지 인터넷 업체로서 제정신을 가진 회사인지 의심케 하는 일들만 계속 벌이더니 결국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무슨 기준으로 게시물들에 "반사회" 라는 딱지를 붙였는지, 네이버가 생각하는 친사회와 반사회는 무엇인지, 입맛에 들지 않으면 서비스를 제멋대로 폐쇄하는 것이 가입형 블로그 회사의 권한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도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잠정적이나마 서비스를 중지하려면 적어도 구체적인 사유 쯤은 적시해야 할 일 아닙니까? 문제의 블로그가,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자는 뜻의 똘레랑스를 타이틀로 걸고 있는 사이트라서 더욱 아이러니하면서도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틀 뒤에 서비스가 재개되었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검열과 삭제 등과 유사한 전근대적 횡포가 사이버 상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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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aya 2004/09/08 12:01 # 답글

    저작권 문제는 나 몰라라 하면서(제 경험담임..) 비판이나 시사에는 지나치게 민감한..뒷구린 정치판 님네들 하는 꼬락서니나 다름없군요. 네이버 즐~
  • yoda 2004/09/08 12:58 # 삭제 답글

    어처구니 없는 일이군요.
    이래서, 포털 블로그를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또 한가지 확신이 생겼습니다.
  • Genesis™ 2004/09/08 20:06 # 답글

    뭐가 반사회라는거지?
    김정일 대장군님 만세라고 외쳐도 아무 문제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데..
    노무현 개만도 못한 녀석이 죽어야 이 나라가 산다..라고 맹비난을 해도 멀쩡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데..
    국회의원이 대통령보고 청개구리, 난 그 양반 대통령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라고 말해도 멀쩡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데..
  • 비안졸다크 2004/09/09 07:29 # 답글

    네이버.. 전부터 그런 낌새가 보이더니만 결국 한 건 터트리는 군요.
  • 지아쿨 2004/09/09 15:08 # 답글

    흠... 네이버의 어처구니 없는 처사에 제 3자인 저도 무척 화가 나네요.
    게다가 deulpul님이 덧글처럼 붙여놓으신 검열과 삭제라는 단어가 가슴 아픈 옛기억마저 떠올리게 합니다.
  • Hikaru 2004/09/10 00:36 # 답글

    어이없군요. 정말.
  • 현린 2004/09/10 01:12 # 답글

    정말 황당하군요. 네이버의 대단함에 온몸이 떨립니다. (-_-) 그 일을 당하신 분의 심정이 어떠실런지….
  • 제닉스 2004/09/10 01:15 # 답글

    네이버.. 미쳤군요..
  • 푸른마음 2004/09/10 01:44 # 답글

    네이버 분점 폐쇄를 심각하게 검토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 시와 2004/09/10 02:20 # 답글

    이리저리 읽다보니, 어이없음에 동감하여 짧게 글 남깁니다.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말이죠.
    http://jeffrey.egloos.com/144250
    보시면 대충 상황은 적었구요. 물론 위의 사건과는 약간 다르지만요.
    오래된 일이라서 그저 잊고 지냈는데 이 글을 읽다보니,
    저도 당시에 별것도 아닌 일로 열이 받았던 지라,
    해당 블로거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여튼, 하고 싶은 말은 네이버 이외에 이글루스를 포함한 다른 가입형 블로그에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씁쓸하지요....
    안해도 될 일을...
  • 시와 2004/09/10 02:25 # 답글

    추가하자면, 네이버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냈으면 하는 희망이네요.
    블로그 자체를 폐쇄하다니...
    허...그것참.....
    어디 도끼 없나...
  • 탈출 2004/09/10 03:07 # 답글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처음오자마자 트랙백 신고부터 하게 되네요~트랙백합니다~^^
  • THX1138 2004/09/10 09:32 # 답글

    네이버 블로그 사용안하길 잘했네요. 네이버 재수... 백만번 없네요.
  • 하드군 2004/09/10 09:55 # 답글

    역시나 네이빨답군요. (deulpul님, 트랙백했습니다)
    여튼 그 곳에서 옮기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는..
  • 토시 2004/09/10 10:02 # 답글

    이글루만세..--;;;;;;;;;;;;;;;;;;
  • 하늘바람 2004/09/10 12:04 # 답글

    네이버는 늘 이런식입니다.
    앞뒤 안보고 일저지르고. 상황안좋으면 수습하고.

    너무 많이 봐서 이젠 지겹다못해 짜증이 납니다.
  • deulpul 2004/09/10 13:14 # 답글

    비록 제가 겪고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처럼 저도 똘레랑님 블로그를 왔다갔다하며 사태의 진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저 문제는 블로그라는 매체를 통해 글을 쓰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일 것 같기도 합니다. 약관과 관련한 주장도 있고 네이버 나름의 기준도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가 법적/정서적으로 아직 상당한 거리에 있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사건인듯 합니다.

    덧글에 존칭 "님" 을 붙이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약간의 이유 때문에 처음부터 그래왔던 터라, 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느라 계속 그러고 있는 참입니다 (마... 말도 안돼). "님"을 붙이지 않더라도, 이 먼 데까지 찾아오셔서 글 남겨 주시는 분들께 "님"을 붙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 deulpul 2004/09/10 13:15 # 답글

    gaya: 네, 정말 기막히고 한심하기가 여의도에서 보는 사람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 본사가 여의도에 있는 건 아닌가요, 정말?

    yoda: 포털 블로그는 블로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므로 그 규제가 좀더 까다로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털형이 편한 점도 있는데, 유독 네이버만은 별로 이쁘지 않은 일을 자꾸 벌이는군요.

    Genesis™: 그러게 말입니다. 기준이 모호해지는 사회가 이상한 건지, 알아서 기는 눔들이 나쁜 건지 도무지 헷갈립니다. 어쨌든 길지 않은 인생, 할 말은 좀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입을 콱 막아버리니... 대략 좋지 않네요.

    비안졸다크: 이왕 터뜨릴 거, 좀 좋은 건으로 터트리지 말여요.

    지아쿨: 검열은 모든 자유로운 정신의 큰 적 중 하나지요. 멀지 않은 과거, 일상화된 검열 속에서 참 잘 버티고 살아왔지요?

    Hikaru: 네, 가만히 보면 좀 코믹하기까지 합니다...
  • deulpul 2004/09/10 13:19 # 답글

    현린: 8월 한여름 무더위에 벌어진 일이라면 그럭저럭 납량특집으로 기특하게나 봐 줄 수 있을텐데 말여요. "그 일을 당하신" 똘레랑님이 적극적으로 잘 대응하고 계신데, 네이버가 상대를 잘못 만난 건지, 그동안 비슷한 사례가 많이 있다가 꼬리가 길면 밟히는 격이 된 건지 궁금합니다.

    제닉스: "환절기"에 특히 취약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푸른마음: 여러 분점을 운영하시는 본사 사장님 입장에서는, 영업 실적이 형편없거나 시킨 일은 안하고 안시킨 일은 잘하는 분점들은 엄중 경고하고, 그래도 안되면 짤라야죠!

    시와: 아, 이글루에서 그런 일도 있었군요. 여하튼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특히 비교적 창조적인 작업과 관련한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은 오너부터 일선 직원까지 뚜렷한 운영 철학을 갖고 있어야 그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트랙백은 자주 보내주셔요. 쓰시는 좋은 글, 다른 분들과 함께 읽어 보게 말여요.

    탈출: 골짜기에서 두메산골까지 찾아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THX1138: 헙... 가장 실감나는 말씀이군요, "재수 없네요"... 하하하-
  • deulpul 2004/09/10 13:41 # 답글

    하드군: 이사 오셨군요. 딴 건 몰라도 쓰기에는 훨씬 나은 것 같아요... 블로그 전문가는 아니지만.

    토시: 흠... 반사적으로 이글루가 꽤 비교가 되네요? 이게 이오공감 올라간 이유인가? 하하하- (저 = 음모론 신봉자 -.-)

    하늘바람: 아.. 많은 일을 겪으셨나봐요. 저는 사실 네이버 자주 이용하는 편이 아니라서... 여하튼 이번 일을 계기로 손님들 귀중함을 아는 네이버가 됐으면 좋겠군요.
  • 새벽사랑 2004/09/10 14:06 # 답글

    네이버에는 곧 KIN님이 강림하실 겝니다...황당하고 어이없군요. 네이버 블로거들...어케 사시는지??
  • 그런데 2004/09/11 13:49 # 삭제 답글

    직접 가보았습니다만, 위험해보이긴 하네요.
    물론 표현의 자유와 여러가지 의견의 존재는 중요합니다만
    저런 경우에는 국정원에서도 모니터링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우리나라 아직 그렇게 좋은나라 아닙니다..
    해외나가서 북한사람 잘못만나면 동포라고 좋아하다 막상 귀국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국정원에 끌러가서 추궁당하기도하고..
    제가보기에 저분은 아직 뭐 무서운지 모르시는듯..
    댓글등을 보면 아직 날이 서슬한게 나이를 많이먹으신분 같지는않고,지식에 목마른 운동권 새내기쯤되는듯하네요..
    부디 그 열정을 가지고 좀더 현실적인 발전에 힘쏟으시기를..
    물론 네이버는 조금 오버한 감이 없잖아있네요.
  • 2004/09/11 20:3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4/09/11 23: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deulpul 2004/09/15 11:56 # 답글

    새벽사랑: 저도 그게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어지럽고 복잡한 블로그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똘레랑님은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연부역강한 게 젊은 세대의 힘 아니겠습니까.

    알려주신 분: 관심가져 주시고 친절히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베스트로 올라간 것은 보지 못했으나, 보통 때와는 달리 네 꼭지만 실려 있어서 좀 의아하게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 또 꽤 늦으막히 하나가 추가되어 다섯 꼭지가 된 것도 확인했습니다. 제가 글 제외를 요청한 적은 없습니다. 무슨 이유에서든 이글루스에서 알아서 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주간 베스트에 올라가든말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찾아와서 많이 읽어주신 게 훨씬 기쁘고 고맙습니다. 그것도 이오공감 란에 담겼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므로, 오히려 이글루스에 감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복잡합니다, 하하-
  • misha 2004/10/16 09:23 # 답글

    정말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군요. 저 개인적으로도 지금 주목하고 있는 모 사건에 대해 검색할 때 종종 검색이 안 되는 경우가 잦아서 네이버에 살짝(아니 사실은 많이) 받던 중이었습니다만...이런 횡포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 deulpul 2004/10/18 13:48 # 답글

    misha: 아고, 뒤쪽으로 들어가버린 글에 덧글을 달아주셔서 한참 헤집고 왔네요. 여하튼 하는 일이 예쁘지가 않은 네이버입니다. 주목하고 계신 모 사건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군요~
  • 키프냥 2005/03/23 13:53 # 답글

    헉. 정말 어이없군요. 아무리 봐도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로 보이지 않아요. 그냥 '블로그'형 게시판일 뿐.
덧글 입력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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