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대학 사회의 필수품? by deulpul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는 애플의 iPod가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필수품이 될 전망입니다. 미국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iPod를 무상 지급하거나 구매를 지원하는 등, iPod 갖기 운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사립대학인 듀크대학교는 올 가을 신입생들 중 외국어과정에 등록한 학생 1,650명에게 20GB 짜리 iPod를 공짜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이 기기를 필요로 하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 150명에게 무상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이 규격의 iPod는 299달러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뿐 아니라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iPod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iPod 보급에 열성인 것은 학생들이 mp3와 같은 디지털 음악을 많이 들으라고 권장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20GB 용량에 노래 5천여 곡을 담을 수 있는 iPod는 흔히 음악 플레이어로 쓰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매우 다양한 교육적 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들의 주장입니다.

iPod는 기본적으로 휴대용 컴퓨터 하드디스크입니다. 즉 어떠한 데이터라도 담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음악 파일은 물론, 교수의 강의를 저장할 수도 있고 유명 인사의 강연을 녹음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뿐만 아니라, 숙제나 과제물, 공동 작업물 따위를 손쉽게 들고 다니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기기 지급과 함께 개설될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이 수업 관련 자료들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강의계획서를 비롯한 각종 자료들이 업로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학 관계자들은 특히 외국어 교육에 크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듀크대학교 학생들에게 배부된 iPod에는 이같은 교육적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특별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듀크대학교가 이 iPod 프로젝트에 투자한 돈은 모두 50만달러입니다. 비용은 애플로부터 iPod를 구입하는 데 들어간 돈을 비롯하여, 새로 기술 전문가들을 고용하는 비용, 프로젝트의 효과 조사를 위한 연구비 등이었습니다. 기계를 구입하는 데 애플측과 협상을 벌여 좋은 가격을 따낸 것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이렇게 열성적으로 보급되는 iPod가 교육적 목적을 충족시키기보다는 값비싼 휴대용 음악기기 역할밖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 당국이 다른 시급한 일들을 제쳐놓고 첨단 기기를 보급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물음도 나옵니다. 사립학교인 듀크에 다니는 학생들은 학교가 공짜로 iPod를 지급하지 않아도 그 정도는 살 수 있는 구매력이 있다는 비판도 있고, iPod를 받은 학생들 중 상당수가 곧 기기를 eBay에 팔아치우고 현금을 챙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다른 대학 학생들이 iPod를 지급받는 듀크 학생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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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비안졸다크 2004/09/15 11:50 # 답글

    정말 부럽습니다.. 국내에선 ipod 의 가격도 비싸서 언제가 가지고 싶지만 너무 먼 당신인데 말이죠. 명색이 국내에서 좀 유명하 학교에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거는 꿈도 못꾸는...
  • kris 2004/09/15 12:45 # 답글

    학교다니면서 iPod에 익숙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나은 사향의 iPod를 사댈테니까 그냥 순수한 의미의 투자라고 보긴...좀 냄새가 납니다만 어쨌건 저런 지원을 하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 하늘걸음 2004/09/16 00:21 # 삭제 답글

    듀크대학교에서 예전엔 노트북을 주기도 했었다고 하더군요...
    다만, 등록금이 그 노트북을 포함함 가격만큼 비쌌구요...ㅋㅋ
  • 하늘 2004/09/16 00:29 # 답글

    저걸 준다면 그 돈이 어디서 나올 지를 생각 해 보심이..
  • mylook 2004/09/16 00:53 # 삭제 답글

    제가 iPod 를 쓴경험으로는..
    1개월 정도가 지난 후에는 20G 중에 mp3 는 1G 도 못넣어 놓코 나머지 19G 에 업무에 필요한겄들 백업 + 기타등등 개인적인것 + 사진 + 심지어는 하드 백업도.. =_=;
    mp3 만 넣어가지고 다니면 지겨워서라도 다른 활용할 방법을 찾는거같아요 :)
  • anakin 2004/09/16 09:00 # 답글

    여튼 홍보 효과 하나는 확실하겠군요. deulpul님 좋은 뉴스거리들 잘 읽고 있습니다^^ 링크 신고드려요.
  • deulpul 2004/09/16 10:20 # 답글

    비안졸다크: 우리나라에서 저런 발상을 했다가는 무지 혼날 겁니다. 학교에 돈 쓸 일이 얼마나 많은데 저런 황당한 데 예산을 책정하냐 하고 말이지요. 그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쩝.

    kris: 예리하시군요. 역시 뭐든지 한번 쓰기 시작하면 그쪽이 손에 익고 편해서 계속 그쪽 시리즈로 나가게 되는 건 인지상정인가봐요. 게다가,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물건의 단점은 무시하고 장점만을 자꾸 떠올리고 표현해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심리학 이론도 있고 말이지요.

    하늘걸음: 헛, 그랬던가요? 역시 돈많은 눔들의 학교는 달라... 저는 한 대학이 모든 신입생들에게 노트북 소지를 의무화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구입 대금을 융자해주었던 사례는 들어봤습니다. 어떤 쪽이든, 학교에 자금이 풍부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 deulpul 2004/09/16 10:20 # 답글

    하늘: 역시 그렇겠지요? 등록금이 비싸니 결국은 제 돈으로 제가 사는 꼴이랑 비슷하겠네요, 하하-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사는 것 정도가 매력이랄까요. 다만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따로 등록금을 인상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돈 많은 학교의 한 행태로 희한하게 보이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당 학교 게시판에서도 찬반 양론이 신나게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mylook: 정말 미니 외장 하드나 마찬가지군요. 그렇게 표현해 주시니 20GB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힙니다. 엄청난 양이네요...

    anakin: 흠... 말씀대로 애플 iPod 와 해당 대학 모두 홍보 효과도 크게 거둔 셈이네요. 애플, 대학, 학생들 모두 이득을 봤으니 윈-윈-윈 게임인가... 결국 학비를 대는 학부모들이 다 덮어쓰는 것인가요?
  • Hikaru 2004/09/16 19:14 # 답글

    아, 나도 갖고 싶다아- 갖고있는 파일들을 정리하기가 너무 힘들어. 대학생들에게 적당히 필요한 물건인 것 같아..
  • deulpul 2004/09/24 08:34 # 답글

    전 얼마 전까지 구닥다리 노트북에서 뜯어낸 하드를 외장 하드 삼아서 들고 다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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