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술 이야기 입니다. 미국 공화당이 뉴욕에서, 부시를 대통령 후보로 정식 추대하는 전당대회를 여는 기간 동안에 벌어진 일입니다. 갖가지 철딱서니없는 행동으로 유명한 부시의 쌍둥이 딸은 아빠를 닮아서 술 마시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아직 미성년이던 2001년에는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술집에 들어가려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뉴욕 포스트> 에 따르면, 전당대회 기간에 아빠를 따라 뉴욕에 온 쌍둥이는 전당대회 기간 중인 9월1일 친구들 25명 정도를 이끌고 뉴욕의 유명한 클럽 아발론을 찾아가 파티를 열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전당대회장의 무대에 올라 (사진) 아빠를 멋지게 소개한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이들은 사실 뉴욕에 있는 동안 매일밤 술집들을 순례하며 파티를 열었다고 합니다).
6번가에 있는 아발론은 댄싱 클럽으로, 뉴요커들에게는 마약 소굴로도 악명이 높은 곳. 당시 아발론에 있었던 기자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몇 시간 동안 고급 보드카와 맥주를 비롯한 각종 술을 신나게 들이켰다고 합니다. 레이스가 달린 흰색 셔츠를 입은 제나는 줄담배를 피우며 밀러 MGD 맥주를 마셨고, 검은색 실크 드레스에 진주 목걸이를 한 바바라는 레드 제플린이나 퀸을 들으며 손뼉을 쳐댔다고 합니다.
이날 쌍둥이가 지불한 술값은 자그마치 4,500달러, 한국 돈으로 520만원 가까운 돈입니다.
미국눔들은 술집에서 안주를 잘 안 먹습니다. 분위기에 따라 예외는 있지만, 주로 술 마실 때는 춤추고 떠들고 놀면서 글자 그대로 술만 마시는 거지요. 쌍둥이 팀의 머릿수가 꽤 되고 뉴욕 다운타운의 화려한 바의 술값이 비쌀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무지하게 마셔댄 셈입니다.
이들의 파티는 또다른 점에서 구설수에 올랐는데, 그것은 아발론의 관계자가, 쌍둥이가 술값을 계산하면서 남긴 팁이 고작 48달러였다고 공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식당이나 술집에서의 팁은 아무리 적어도 10%는 기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쌍둥이가 낸 팁은 10%가 아니라 1% 정도였던 것이죠.
이 사실을 놓고 논란이 좀 벌어졌는데, 뉴욕의 유흥업소는 세금이 비싼 곳이고, 팁은 주로 세금을 추가하기 전에 나온 금액으로 계산하므로 순수 술값의 10%라면 액면 그대로 450달러로 볼 수는 없다는 주장이 나왔는가 하면, 그렇더라도 48달러는 너무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설득력있는 의견은, 쌍둥이가 계산할 때 술이 너무 취해서 소숫점을 잘못 찍은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입니다. 팁은 현금으로 남기기도 하지만, 흔히 계산서에 적어 넣기도 합니다. 달러는 소숫점을 찍고 그 뒤에 두 자리의 센트를 함께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 착오가 벌어집니다. $480.00 으로 써야 할 것을 $48.000으로 썼다는 것이지요... 네... 사실이야 어떻든 여러 모로 재미있는 가족입니다.




덧글
kris 2004/09/23 04:20 # 답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했건만 부시의 권력도 딸들의 주량을 감당하지 못하나 봅니다. 부시에겐 후세인보다 더 무서운 존재들이 아닐까 합니다.비안졸다크 2004/09/23 12:51 # 답글
정말이지.... 수신도 안되고 제가도 못하면서 치국과 평천하를 이루겠다는 그 자의 야망은...善洪最高 2004/09/23 13:45 # 답글
부시가 대통령 당선됐을 즈음이었던가요. 딸래미들이 음주운전을 했던가? 아무튼 사고를 친 적이 있었는데, 제 동생이 한번은 전화로 저에게 물어보기를 "언니, 부시는 왜 그래?"제 동생의 말인즉슨, 지 하나만 모자라고 말 것이지,딸래미들까지 왜 그 모양이냔 말이었어요. 로라부시는 정상인 것 같은데, 나머지 가족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핫. 저 사람들이 사고칠 때마다 왜 이렇게 고소한지요. -_-;;
2004/09/23 20:5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deulpul 2004/09/24 07:30 # 답글
kris: 부시 내외의 딸 정책(?) 은 철저히 감추기라고 합니다. 그래도 낭중지추... 탁월하니 드러나지 않을 수가 없군요.비안졸다크: 아마... 부시는 자기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모두 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골프 샷 치듯이 말이지요...
善洪最高: 음... 앞으로는 부시의 마눌님을 좀 눈여겨 봐야겠군요, 정상인지 아닌지... (메모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2008/05/17 13:28 # 삭제 답글
팁을 받는 계산서는 소숫점이 찍혀져 있습니다.그리고 팁이 틀릴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것인 만큼,
48달러준거 같은데..ㅋㅋ 바텐더나 서버 입장으로선 무지 열받는 일이죠..ㅋ
deulpul 2008/05/18 14:39 # 답글
4년 가까이 되어 달린 덧글이군요, 하하-. 팁을 자기가 직접 적어야 하는 계산서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대금은 찍혀 나오죠. 아무래도 의식적으로 48달러 팁을 주었을 가능성은 극희 희박한 것인 만큼, 취해서 실수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워낙 오래 전 일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