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9-11이 후세인 작품이라고 믿는 바보들 by deulpul

9월2~3일 <뉴스위크> 가 미국 전역에서 1,008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도 42%나 되는 미국인들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9-11 공격을 계획했거나 돈을 댔거나 수행하는 등 9-11과 직접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합니다. 바보들도 아니고 뭡니까. 인간은 진실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고 합니다. 그런 겁니까. 이라크와 9-11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44%로, 바보들을 가까스로 앞서는 수치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라도 되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14%는 둘 간의 관계를 잘 모르겠답니다.

또 작년에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 잘한 일이라고 믿는 사람은 55%에 이릅니다. 이 비율은 전쟁 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뉴스위크> 가 시행한 13차례의 여론조사 중에서는 매우 낮은 편이지만, 아직도 과반수 이상의 미국인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놀랍습니다.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8%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부시와 케리 싸움의 중요한 한 축이 이라크 전쟁, 혹은 테러와의 전쟁임을 생각해 보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가 현재 부시가 케리를 5% 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타임> 이 8월 초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라크 전쟁, 잘했다와 잘못했다가 꼭같이 47%였습니다. 8월 말~9월 초의 공화당 전당대회 등을 계기로 한 부시의 공격적 선거 운동이 약발이 들은 것일까요?

이라크 전쟁으로 미국이 테러로부터 더 안전해졌냐는 질문에는 45%가 그렇다, 50%가 아니다라고 대답했군요. 결국 다수결로 여론을 들여다본다면, 미국인들은 전쟁으로 더 불안해지긴 했지만 전쟁 자체는 잘한 일이라고 보는 셈이 되겠습니다. 불안할 때 불안하더라도 일단 한판 "뜨고" 보자는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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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raco 2004/09/24 02:21 # 삭제 답글

    미국식 사고방식의 전형 아닐까요? 자기집 마당에 침입한 사람은 도둑인지, 전화 빌려쓰러 온 사람인지 확인할것 없이 쏘고, 그게 정당방위라며, 쏴서 다행인것으로 여기는 나라니까요. 물론 전부 미친건 아니지만..
  • kris 2004/09/24 05:35 # 답글

    아마도 부시는 언론과 부유층을 잘 후려치고 있는 것 같아요. 미국사람들이 괜히 저렇게 되진 않았을테고...내 자식이 피 흘리지 않으면서 내 회사가 이익을 챙길수 있는데다가 후세인이 독재자니 뭐 별로 죄책감 없이 총탄을 퍼붓겠다는거 아닐까요. 인디언을 싹쓸이하고 신대륙 발견했다고 하는 자들에게 뭘더 기대해야 할지...그들 중에도 제정신있는 사람들이 더 목소리 높이길 바랄뿐입니다.
  • anakin 2004/09/24 09:32 # 답글

    두렵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활용하는 자들.. 거짓의 홍수에 빠진 자들은 진실의 공기를 접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까지 가게 되는 걸까요...
  • 하드군 2004/09/24 12:13 # 답글

    사람들은 911 자체의 희생자들은 추모하면서 사태의 정확한 면을 바라보지 않으려 하는 것같습니다. 정말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다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판단상실의 장기간 혼돈상태에 들어간 다수의 미국인들이 내국민과 외국민을 위해서라도 제발 바른 판단을 해야하는데 말이죠.
  • trustno1 2004/09/24 12:19 # 답글

    그저 부시가 재선될까 두려울 뿐입니다. 결국 그렇게 되겠지만.
  • deulpul 2004/09/26 17:44 # 답글

    Draco: 네, 카우보이 시절부터, 혹은 더 전부터 단련된 체질인 것 같습니다. 학대와 중노동에 시달리다 못해 도망간 흑인 노예를 잡으러 우르르 나서며 사냥나가듯 신나 하는 이미지도 떠오르구요.

    kris: 자기 근거지를 잘 잡은 셈이지요. <화씨 9/11> 에서도 나왔지만, 부시는 "가진 사람"과 "더 가진 사람"을 자기의 base로 하여, 잘 챙겨주고 챙겨받는 공생을 성공적으로 실현해가고 있는 모양이어요.

    anakin: 미국인들의 절반 정도에 대해서는 부시의 매트릭스가 잘 작동하는 셈이네요.

    하드군: 9-11 희생자 가족 중의 어떤 그룹이 생각납니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고귀한 죽음이 전쟁을 벌여 애꿎은 다른 나라 시민을 살해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데 쓰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들이 아닐 수 없네요.

    trustno1: 아직 시간이 더 남아 있으니 한번 기다려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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