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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자랑 자기 쉽고,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며, 왕 같은 대접을 받고 살 수 있는 나라.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에 와 있는 영어 강사들의 전용 웹사이트 잉글리쉬스펙트럼닷컴 에는 위와 같은 글들이 실려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한국 여성들을 꼬드겨 쉽게 잠잘 수 있는 방법이 서로 공유되고 있고, 한국 여성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들도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강사 취업 정보와 한국에서 사는 생활 정보를 주고받는 목적으로 개설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이트에는 몇 개의 포럼 형식으로 된 게시판이 있는데, 문제는 "Ask the Playboy" 라는 제목이 달린 게시판이었습니다. 자칭 플레이보이라는 한 미국인이 관리하고 있는 이 게시판에는 한국 여성들의 특징을 비속어를 동원해 비하하며 묘사하고 있고, 한국 여성들을 유혹한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아, 최근에 저 기사가 나가고 나서, 흥분한 한국 사람들이 한글로 써둔 항의도 보입니다. (글 쓴 뒤에 링크 확인차 다시 접속해보니, 잉글리쉬스펙트럼닷컴 메인 페이지는 해명서로 대치되어 있고 사이트가 막혔습니다. 문제의 게시판은 위의 링크로 아직 열립니다.) 일부 외국인이 한국을 손짓만 하면 여자들이 줄줄 따라오는 나라로 본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IMF 직후에 헐값으로 내놓은 한국 기업과 부동산들을 사들이기 위해 외국인들이 대거 찾아왔을 때에도 비슷한 글이 떠돌았습니다.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한 젊디 젊은 외국인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가 공개되어 화제가 됐었는데, 그는 그 편지에서, 거리에서든 술집에서든 영어를 핑계로 접근하는 여성이 너무나 많아 골라잡아야 하느라 고민을 해야 할 정도며, 조금만 관심을 보이면 이들은 제발로 잠자리로 따라오고, 따라서 취향에 맞게 매일밤 여자를 골라 자며 황제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었습니다. 저는 외국인 영어 강사가 아니므로,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또 어떤 분 말씀대로, 강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좋아 자는 것을 한국눔이면 어떻고 외국눔이면 어떠하며, 또 열명이면 어떻고 백명이면 어떠냐 하는 주장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여성 전체를 만만한 성적 노리개로 보는 시각은 분명 잘못된 것일뿐더러, 게다가 이런 잘못된 시각이 한국을 찾아온 미성숙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생활의 지혜" 처럼 포장되어 서로서로 공유되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다가는 이눔들이 한국 사람을 모두 오팔팔의 "펨푸" 쯤으로 여기지나 않을까도 걱정입니다. 소란스런 일이 벌어졌을 때 언제나 그렇듯이, 역시 또 "전체가 아니라 일부의 모습" 이라고 자위하고 넘어가야 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방학 때마다 광주에 가서 영어 강사를 하며 돈을 벌어와 학비를 대던 한 미국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한국은 손짓만 하면 따라와 자려는 여자가 천지로 널렸다" 라고 생각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연히 한국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초중고등학교에 공급할 원어민 영어 강사를 구하기 위해 미국 대학들에 보낸 공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현장에 설 이 강사들에게 필요한 자격 조건은 딱 한 가지, 대졸자였습니다. 전공도 제한이 없었고 무슨 시험 성적 같은 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벙어리만 아닌 미국 대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했던 겁니다. 한국에서 교직을 갖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자격을 갖춰야 합니까. 그 중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인성이나 품성, 즉 교육자로서의 자격을 지녀야 한다는 게 아닙니까. 그런 것 하나도 필요없이 그저 제 나라 말만 할 줄 알면 된다는 식입니다. 그러니, 정규 학교 교육에서 필요한 원어민 강사들도 그렇게 선발하는 판에, 사교육 부분에는 온갖 외국판 잡놈들이 다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한국놈들도 별놈 다 있는데, 외국놈이라고 전부 나이스하고 카인드하라는 법도 없구요. 한국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외국어 강사들의 자질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많은 비판이 있어 왔습니다. 비록 실용적인 언어 교육일지언정 문화 교류의 가교로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외국인 강사들도 있지만, 잠깐 와서 힘 하나 안들이고 슬랭이나 가르치면서 돈 벌고 재미 보다가 싫증나면 휙 떠나는 덜떨어진 놈들도 있습니다. 이런 놈 붙잡고, 나는 널 친구로 생각했는데 너는 나를 섹스 파트너로만 생각했냐고 하소연해봐야 헛수고입니다. 품질은 소비자의 선택이 결정합니다. 불량품에 혹해 따라다니다가는 불량품 천지가 될 게 뻔합니다. 불량품은 야멸차게 외면하고 따끔하게 비판해야 소비자들을 만만하게 보지 않습니다. 품질만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가치도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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