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장
이 블로그의 글들 VI 이 블로그의 글들 V 이 블로그의 글들 IV 이 블로그의 글들 III 이 블로그의 글들 II 이 블로그의 글들 I ※ 예전 글들의 카테고리 분류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테고리
때時 일事 (Issues)
중매媒 몸體 (Media) 미국美 나라國 (USA) 갈硏 궁구할究 (Study) 흩을散 글월文 (Prose) 욀諷 찌를刺 (Satire) 짧을短 생각想 (Piece) 낱個 사람人 (Personal) 연결連 이을續 (Series) 섞일雜 끓일湯 (Others) 두二 바퀴輪(MCycle) 최근 등록된 덧글
넵. 원인이기도 하고 결..
by 긁적 at 15:43 아직 연애는 하지 않는 .. by deulpul at 13:37 그런 점도 중요한 원인일 .. by deulpul at 13:34 아, 바로 맞추셨습니다... by deulpul at 13:27 김연아도 연예인에 넣어.. by 검투사 at 13:00 최근 등록된 트랙백
루저녀 단상 3 : 루저론
by 민노씨.네 일년이 다 된 글인데 새삼.. by 물리학 흠냐, 울 마눌은 백설공.. by 뒤돌아 보지 않는다, 후.. 검찰과 기자, 국민 세금.. by 자그니의 시크릿 스크립팅.. 전국국어대회 '4대강' 토.. by Green Monkey Blog** 태그
|
지난 여름 미국 텍사스를 다녀온 한 친구가 전해준 말에 따르면, 이 남부의 거대한 주에서는 희한한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굴러다닌다고 합니다. 자동차 앞뒤에 붙은 공식 번호판에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에 자유를!" 따위 국수주의적 구호나 상징물이 새겨져 있더라는 것입니다.
작년(2004년) 이맘때 한국에서 번호판 사태가 벌어졌을 때, 많은 분들이 외국의 번호판이 어떻게 디자인되고 운영되는가에 대해 들으셨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번호판은 선택의 폭이 비교적 넓습니다. 주마다 제도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보통 형태의 번호판 말고도 돈을 더 내면 알록달록 예쁘게 디자인된 번호판을 달 수 있습니다. 또 제한된 글자와 숫자 안에서 번호를 마음대로 조합해 달 수도 있습니다. 제 주변 한 미국인 집의 차는 번호판에 숫자 대신 부인 이름인 SUSIE 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처럼, 돈만 내면 좀 다양한 디자인이나 텍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정부가 관리하는 공식 번호판에 저처럼 정치색이 강한 디자인까지 등록되어 있다는 것은 좀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텍사스주의 자동차 관리국 사이트를 뒤져본 결과, 다음과 같은 번호판 디자인이 실제로 등록되어 있고, 운전자가 원하면 얼마든지 사서 달 수 있는 옵션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그림은 샘플들). 첫번째 것은 "테러리즘과 싸우라" 라는 텍스트와 함께, 9-11 때 공격 당한 WTC 빌딩과 국방부 건물(펜타곤)이 디자인되어 들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작은 글씨로 "기억하라" 는 구호도 삽입했습니다. 둘째는 그 유명한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입니다. 함께 실린 이미지는 펄럭이는 미국 국기를 바탕으로 눈을 부라리고 있는 미국의 상징 독수리의 대가리입니다. 세번째 것은 더 가관입니다. 거짓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써먹은 군사 작전명 "이라크의 자유 작전" 을 아무런 이미지 없이 텍스트만 실었습니다. 자동차의 번호판이 가져야 할 기능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으며, 어떠한 직접적인 메세지도 전달하지 않는, "그래서 대체 뭐 어쩌자는 거냐?" 하는 하품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저 단순한 군사용 프로퍼갠다 구호를 공식 번호판에 매달고 다니는 인간들은 대체 어떤 화상들인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국민 절반 정도가 반대하고 있는 전쟁의 구호가 새겨진 번호판을 정부 기관이 버젓이 제공하고 시민이 떳떳이 사서 다는 것은 텍사스라서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 코딱지만한 공간에 우겨 넣은 미국 애국주의,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