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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최근, 한 블로그 글의 제목을 보고 클릭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들의 땀냄새가 느껴지는 소포" 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글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아 오랜만에 가슴 찡한 글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가 물씬 들었고, 동시에, 아들을 군대에 보낼 연배가 되신 분도 블로그계에 입성해 계시구나 하는 놀라움이 함께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해당 글에 들어가본 뒤 큰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글은 아무리 보아도 아들을 군대 보낸 분이 쓴 것이 아니었으며, 단지 사진 아래 작은 박스에 원문으로 보이는 글이 달랑 석 줄 들어 있고, 그 밑에 블로그 운영자가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이 또 서너 줄 달려 있었습니다. 문제는 사진이며 원문으로 추정되는 글에 아무런 출처도 밝혀져 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비록 원문으로 추정되는 글이 박스에 들어 있기는 했지만, 해당 블로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박스가 인용문을 의미하는지도 불분명할 게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결국 맨 밑에 운영자가 몇 줄 달아놓은 글과, 퍼온 것으로 보이는 원문을 대조하며 한참 나이를 추정해 따져보다가, 박스 안의 글은 운영자 본인 글이 아니라는 뜻인 모양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글이 박스에 들었다, 아니다 하는 시시콜콜한 문제를 말씀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대체 "이 글은 어디서 가져왔습니다" 하는 몇 자를 왜 덧붙이는 일이 왜 그리 어려운 것인지 짜증이 났습니다. 만일 저 글이 예컨대 링크 같은 것으로 원문과 연결시켜 놓고, "좋은 글인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퍼왔습니다" 같은 구절을 하나 더 첨부해 놓았더라면, 저는 링크를 통해 원문을 찾아가서, 아들을 군에 보내고 의류 소포를 받은 분의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느껴보고, 또 그런 정보를 중간에서 소개해준 해당 블로그 운영자에게 감사했을 겁니다. 시시콜콜히 출처를 밝히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원칙적으로 그래야 하겠지만, 블로그 운영자에 따라, 큰 의미 없는 사진이나 사실에 대한 진술들을 출처 없이 옮겨 싣는 분들도 있음을 잘 압니다. 문제의 글과 사진의 경우는, 만일 다른 게시판이나 싸이월드 개인 홈피 같은 곳에서 긁어왔다면 출처를 밝히기가 좀 곤란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출처는 물론이고 다른 데서 펌질했다는 언급조차 없이 이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옮겨다 놓으면, 독자들은 다른 사람이 느끼고 경험한 것을 해당 운영자의 느낌과 경험으로 당연히 오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오해와 혼동을 피하도록 최소한의 배려를 하는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열려 있는 공간인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의 기본 양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출처를 밝히는 것과 또 다른, 좀더 기본적인 문제입니다. 아무리 펌질이며 긁어붙이기가 인터넷 저자거리에서 횡행한다고 해도, 거기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따라야 하리리고 믿습니다. 블로깅에서는 그같은 예의를 손쉽게 지킬 수 있는 간편한 장치가 많이 있습니다. 몰라서 안한다면 게으른 것이고, 알아도 안한다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결과는 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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