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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부분입니다. 여기서 처칠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1) FBI 는 테러를 막을 능력이 없는 정치경찰 조직일 뿐이다. 2) CIA 도 무능했음은 역사 경험에서 알 수 있다. 3) 미국이 초래한 피해에 비하면 9-11로 벌어진 피해는 새발의 피다. 4) 아랍 공격자들은 미국인보다 훨씬 더 인명을 중시한다. 5) 9-11 공격은 미국의 죄악을 미국 스스로 중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6)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나가고 있으며, 미국 지도자들은 애국주의에 의존하고 있다. 7) 더 큰 응징이 예고되고 있으며, 그 응징이 아무리 크더라도 미국의 심대한 죄악을 씻기에는 너무나 미약하다. FBI 의 대응 능력에 대하여 이 시점에서 언급해야 할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FBI 의 '대테러 특수부대' 가 앞으로 벌어질 일을 막기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런 생각은 미국적 과대망상증의 또다른 한 사례다. 사실을 말하자면, FBI 는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공공연히 막대한 돈을 처발랐을 뿐, 이런 종류의 일에 대처할 만한 최소한의 능력을 보여준 적조차 한 번도 없다. 아, 물론 이런 건 잘하지. FBI 의 정보 요원들은 목표 인물들을 무정부주의자, 공산주의자, 흑표범당 (Black Panthers, 흑인 과격분자) 으로 덧칠한 뒤 종종 이들을 침대 위에서나 전기의자 위에서 살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바는 있다. 또 FBI 의 특수기동대는 와코에서 살아있는 유아들을 불태움으로써, 어린이 학대 범죄에 대응하는 탁월한 능력을 생생하게 보여준 바도 있다. 또 FBI 가 자랑하는 범죄연구소는 범죄와의 전쟁 통계를 부풀리기 위해, 자동차 좀도둑 혐의자들에 뒤집어 씌울 증거를 조작하는 데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금 언급되고 있는 실제적인 '초강력 범죄자' 에 대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브루스 윌리스나 척 노리스, 실베스터 스탤론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 게다가, 시나리오나 캐스팅을 승인받는 데 (지금은 사망한 극우 FBI 국장) 에드거 후버를 써먹을 수도 없다. 길고도 치욕적인 FBI 의 역사를 보면, FBI 가 실제로 체포한 간첩이나 파괴분자, 진정한 테러리스트의 수는 손가락 발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FBI 의 직원이 간첩으로 밝혀지는 일이 종종 있으며, 또 직원들이 테러리스트로 활동한 경우는 물론 부지기수다. FBI 가 '국내 안보에 대한 책임' 운운하며 입바른 소리만 내뱉고 있는 것은, 과대 포장 광고와는 달리 실제로 FBI 가 국내 안보에 관한 아무런 책임감이 없기 때문이다. FBI 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국가의 정치경찰 조직일 뿐이다. 이 조직이 탄생하고 유지되는 이유는 모든 미국인들이 정부가 명령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조종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지금 FBI 와 관련 기관들이 이른바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벌이고 있는 일은 9-11 이전에 시민들이 갖고 있던 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침해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 이라고 주장한다. 또 미국민 절대 다수는 마치 어리석은 양떼와 같이, 이같은 만행을 용인하고 부화뇌동하며 짹짹거리고 있다.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말이다. 이들은 자기 행동에 따르는 부정적인 결과는 언제나 다른 사람 책임이라고 간편하게 믿는다. 아, 그리고 FBI 의 친구, CIA 도 있지. CIA 는 '테러 위협' 을 적발하고 그 토대를 무너뜨리며 그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방지하기 위해, 미국 안에서의 전면적 공작을 포함한 정보 수집 활동을 한층 강화해야 하고, 이에 필요한 돈을 무제한으로 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한층 웃기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역사를 돌이켜보자. 미국인들의 주의 집중 능력은 15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즈음에서 다시 한번 상기시켜야 할 것 같다. 1968년에 CIA 는 베트남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25만명에 달하는 정보망을 운용하고 있었지만, 구정 대공세에 대해서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냉전이 극한에 이른 레이건 시절에 대소련 공작에 투입되어 있던 정보원의 수는 오직 신만이 알 정도로 막대했지만, 냉전이 급작스레 끝난 것은 소련 자체의 붕괴 때문이었다. 테러리스트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면, CIA 의 또다른 베트남 활동 중 하나인 피닉스 작전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CIA 가 미국의 최고 정예부대인 네이비 실과 육군 특수부대는 물론이고, 베트남의 레인저스와 호주의 SAS 같은 우방국 특전단까지 합쳐서, 베트남의 지역 단위 밀정들이 게릴라라고 찍어준 사람들을 제거하는 데 투입한 작전이었다. 현재 테러리스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당시에는 게릴라라고 불렸다. 게릴라들이 미국과 그 협조자들을 베트남에서 최종적으로 몰아낼 때까지 피닉스 작전팀에 의해 사살된 사람은 4만명 이상이었다. 나중에, 이들 대부분은 단순한 방관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작전은 게릴라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이런 일을 벌인 작자들이 이번에는 북아메리카에서 재갈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투 병력이 자의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활동에 의존한 테러 대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있다면 정보기관들이 더한층 손쉽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뿐이다. 마치 북아일랜드에서 진행된 일처럼. 또 WTC/펜타곤 공격의 핵심적 목표 중 하나는 미국인이 대량 학살의 결과로 누리는 호사스러움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이미 만연한 경찰국가식 사고방식을 계속 확장하는 것은 공격자들의 승리를 더욱 확인해주는 결과가 될 뿐이다. 균형과 의도의 문제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가하고 있는 대규모적이고 지속적인 폭격 테러에 대응하여, '아랍 테러리스트' 가 미국 안에서 폭발물로 공격한 것은 단 4차례에 불과하다. 이것은 1991년 걸프전 때 바그다드에 퍼부은 것으로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5만 개의 폭탄의 1%도 되지 않는 것이다. '아랍 테러리스트' 들은 5천명 가량의 미국인들을 죽이는 데 성공했지만, 이것은 이라크에서 사망한 어린이 수의 1%에 지나지 않는 숫자다. 만일 당신이 이라크 성인 민간인 희생자나, 미군에 항복한 뒤, 혹은 종전이 선언된 뒤 도륙된 이라크 군인들을 그 수에 포함시킨다면 그 비율은 훨씬 줄어든다. 미국인의 물질주의적 금전만능식 사고방식으로 더 잘 이해되도록 설명하자면, 미국은 무차별 폭격으로 이라크 전체를 황폐화시킨 데 비해 아랍 공격자들은 단지 빌딩 대여섯을 폭파한 데 지나지 않았으며, 미국이 이라크 경제 전체를 깡그리 말살한 데 비해 그들은 주요 대기업 투자자들의 막대한 예상 주식 수익에 천억달러짜리 결함을 하나 낸 정도였다. 이런 점으로 볼 때, 그들은 자신들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의 아주 작은 부분을 미국에 되돌려주었을 뿐이다. 이것은 '복수' 나 '응징' 의 문제이며, 이것을 초래한 것은 의심할 바 없이 미국 자신이다. 복수란 그것을 수행함으로써 보통 서로 비기는 것으로 인식되게 마련인데, 이 경우에는 그 같은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위에 언급한 숫자들에서 지적했듯이, 이라크 어린이의 희생만을 비기기 위해서도 '테러리스트' 들은 앞으로 미국에서 49,996 회의 폭발을 더 일으키고 미국인 49만5천명을 더 죽여야 한다. 이것은 절대 수치로 따져서 그렇다는 것이다. 만일 상대 비율로 따진다면, 미국 인구는 이라크의 15배이고 영토로는 수십 배이므로, 동등하게 비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30만개의 미국 빌딩을 날려버려야 하고 미국인 750만명을 죽여야 한다. 미국에 잠입해 전쟁을 시작한 사람들의 의도가 이같은 것이라면, 미국과 미국인은 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한 청구서의 작은 시작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러나 WTC/펜타곤 작전을 계획한 사람들이 이같은 '동등한 양의 보복' 을 의도하고 있다고 볼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그들이 미국에게 더 강력한 피해를 줄 수도 있었음을 고려해볼 때, 만일 그들의 의도가 이같은 보복의 균형이었다면 미국인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시체를 쌓아놓고 있어야 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9-11 이후 미쳐 날뛴 뉴스 미디어들의 헛소리에도 최소한 다음과 같은 진실은 들어있던 셈이 된다: "중동의 사람들은 미국인과는 다르다." 적어도, 그들은 사람의 목숨을 미국식으로 따지지는 않는다. 이 점과 관련해, 중동인들은 미국인과는 달리 단지 이익만을 위해 혹은 인종적 증오 때문에 다른 사람을 몰살한 역사를 갖고 있지 않음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미국인들)는 그들이 인명을, 그것도 자신들의 것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인명을 미국인보다 훨씬 더 존중한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인도주의적 전략의 창출 이상과 같은 사실 때문에, 우리는 매우 제한적인 공격으로서의 9-11을 기획한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분명한 낙관주의, 심지어 인도주의라고까지 볼 수 있는 정서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들의 논리는 다음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은 자기네 이름 아래 벌어져 왔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너그럽게 용인해 왔고 적극적으로 공모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미국의 개입을 받는 피해자가 어떤 고통을 느끼는지 미국인은 도통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인은 그 느낌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9-11 공격의 "치료효과적" 측면이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미국인에게 충격을 주어,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 자기들이 다른 민족에게 신나게 가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하고, 그럼으로써 이러한 만행에 제대로 반응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의 희망은 미국인으로 하여금 자기가 저지른 일의 결과가 자기에게 절대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환상을 깨게 하고, 다음과 같은 단순 명료한 메세지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는 것일 터이다: "당신의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고 싶으면 우리 아이를 죽이지 마시오." 어떻게 표현하든, 이것은 현실을 인식하면서 얻게 되는 치료 방법이다. 미국인은 이를 통해, 감언이설에 속지 않고 마침내 자신이 해야 할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기회를 부여받은 것이다. 만일 이러한 기회가 이성적인 신념의 방식으로 꽃핀다면, 많은 미국인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예를 들어 이라크에 대한 경제 제재를 즉각 철폐시키는 데 필요한 무언가를 할 것이다. 혹은 미국에 숱하게 널린 전범들 중 몇몇을 목매달 수도 있을 것이다. 얼른 생각나는 것들로서 헨리 키신저, 매들린 올브라이트, 콜린 파웰, 빌 클린턴, 아버지 부시 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안에서 벌어지는 미국에 적대적인 군사 작전들은 모두 즉각 중단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 뒤에도 계속 그같은 상태가 유지될 것인지는 물론 이후의 사태 진전 양상에 달려 있을 것이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 학살 무기에 대한 국제 사찰이 진행되고 그 무기와 생산 시설이 제거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과 흡사한 재판이 열려 수천명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기업 지도자들이 반인류 범죄로 적절하게 재판받고 처벌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약탈당한 국가나 개인들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적당한 시간 동안 미국인에 대한 조정과 재교육을 거친 뒤 - 가장 좋은 재교육은 자신이 초래한 상황 속에서 살도록 하는 것인데 - WTC/펜타곤 공격팀의 용맹스런 희생에 의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게 된 국제 사회는 미국을 문명국의 하나로 세계 무대에 끼워줄 수도 있을 것이다. 대안 불행하게도, 이같은 인도주의적인 열망은 그 숭고함만큼이나 충족되기 어렵다. 이러한 일이 실현되려면 보통의 미국인들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품성과 지성을 갖추어야 한다. 위에 나열한 인도적 전략은 수세대에 걸쳐 지속되어 온 미디어 주입, 명석한 사고를 형성하는 인간의 능력을 파괴해온 그 부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통해 이식되어어 온 우민화 정책을 간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절대 다수의 미국인이 고차원적인 논리보다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직접적 만족을 주는 자극에 반응하는 상태라 하더라도, 국제 사회가 '이 멍청이들에게도 기회를 한번 주어 보자' 라는 도덕적 의무감을 느끼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한 번의 공격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처방된 약이 치료 효과를 거두기에는 그 분량이 너무 미미했음이 갈수록 명백해지고 있다. 분명히 일부 예외는 있지만, 미국 대부분은 그러한 상태에 도달하고 있지 못하다. 이들은 WTC 사망자들이 묻힌 무덤을 삿된 의도로 모독했으며, 입으로는 희생자들의 명예를 말하는 척하며 조각조각 찢어진 이들의 유해 위에서 시끌벅적한 집회를 조직함으로써, 이 모든 사태가 치고박는 운동 경기의 한 변종이 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물론 이에 앞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미국 국기, 빨강/하양/파랑의 작은 리본 따위가 물결치는 개막쇼가 펼쳐졌으며, 이른바 '테러 전략 전문가' 라는 직함을 내건 중계방송 아나운서들은 제멋대로 선정적인 발언을 쏟아내었다. 미국인들은 세계의 축이 갑자기 바뀌고 있으며 그들이 더이상 세상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기를 대체로 거부한다. 그들은 여전히 피에 굶주린 듯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제는 틀린 것으로 판명난 명제, 즉 피는 당연히 미국 밖의 어느 곳에서 미국인 이외의 누군가가 뿌리는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어떤 현자(賢者)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깡패들(scoundrels)이 택하는 마지막 피신처는 애국주의이다." 깡패들의 우두머리인 아들 부시는 자기 내심을 감추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빌리 그레이엄 같은 기독교 원리주의 패거리와 손을 잡고 '세계의 악을 제거' 하는 '무한한 정의' 운운 하며 새로운 십자군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 그들은 또다시 갈색 피부를 가진 수천 명의 어린이들을 불태우기 위해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B-1 폭격기와 항공모함과 미사일 탑재 함정들이 출발해 있으며, 공수부대는 임박한 투입을 기다리며 장비를 가다듬고 있다. 어디로 간단 말인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아프리카의 수단으로? 또다시 이라크로? 아니면 그레나다는 어떤가? 그거 신나지 않은가? 이들 중 어디든지, 혹은 이들 모두. 어디든 무슨 상관이랴. 이미 무력해진 상대에게 연거퍼 주먹질을 퍼부으려는 미국의 야욕은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이번에 그 무력한 상대는 과거처럼 절망적으로 무력하지는 않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다. 이번에는 그 어느 곳에서, 아마 아프가니스탄 산야의 동굴 속에서, 혹은 뉴욕 한 복판의 지하층에서, 혹은 또 어느 곳에서 강인한 얼굴을 한 누군가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식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디 한번 덤벼봐, 미국 애송이." 미국이 덤비기로 작정하고 또다시 외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면, 이것은 바로 '테러리스트' 들의 계획을 승인해주는 꼴이 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다음 상대로 고른 바로 그 곳에서 싹튼, 9-11보다 좀더 강력한 '치료제' 가 미국 땅에 쏟아질 것이다. 이번엔 그 치료제가 무엇이 될 것인가? 탄저균? 겨자탄 독가스? 사린 가스? 전술핵?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공격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미래 세대는 왜 미국인이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다음과 같은 기본 법칙을 무시했는지 의문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영화 <코튼 클럽> 에서 배우 로렌스 피시번이 말한 바로 그것 말이다: "넌 말야, 네가 누군가를 못살게 굴면 그 중 누군가는 반드시 네 뒤통수를 친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구." 미국은 누군가가 반격해올 것이라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반드시 배워야 한다. 당장 배우지 못한다면 그들은 그게 사실임을 체험으로 깨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의(正義)란 그러한 균형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덧붙임 윗글은 9-11 공격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떠오르는 그대로 풀어쓴 것이다. 따라서 완벽하지 않으며, 잘못된 부분도 몇 군데 있다. 예컨대, 나는 미국을 저주하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혼령을 주로 이야기하면서, 팔레스타인에서 도륙된 어린이들은 빼놓았다. 또 미국이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지속적으로 자행한 대량 학살로 숨진 320만명의 사람들도 빼놓았다. 그 뒤에 이 지역에 가해진 봉쇄 정책으로 숨진 수백만명은 제외하더라도 말이다. 또는 50년대 초에, 노근리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미군에 의해 학살당한 한국인도 포함했어야 했는지 모른다. 또는 2차대전 때의 공격으로 불타 죽은 수십만의 일본인들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이러한 식으로 독일을 공습한 것은 드레스덴 뿐이다. 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핵폭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도 있다. 뿐만 아니다. 20세기 초엽에 미국이 필리핀에서 벌인 "인디언 전쟁" 에서 살해당한 수백만 필리핀인에서부터 미국 안에서 대량 학살된 아메리칸 인디언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늘어서서 침묵하고 있는 익명의 희생자들 대열도 있다. 멸종된 아메리카 인디언들, 1836년에 유럽 이민자들로부터 옮은 천연두로 쓰러진 사람들, 1860년대에 집단 캠프에서 굶어죽은 사람들, 머릿가죽이 벗겨져 전리품이 된 사람들, 바로 지금 WTC 자리였던 뉴욕의 "뉴 암스텔담" 의 거리에서 공차기 놀이 대상이 되던 라티탄즈의 잘린 머리들, 실종된 뒤 그 살이 지금의 월 스트리트라는 이름이 비롯된 빈민굴에서 열렸던 노예 시장에서 거래된 사람들, 중국에서 대거 수입되어 살을 찢는 듯한 사막에서 철로를 건설하는 데 동원되어 제대로 살아남은 사람이 없는 중국 노동자들... 명단을 작성하기에는 너무나 길고 너무나 끔찍하다. 미국이 어떠한 공격을 받고 어떠한 운명에 처해지더라도 그들이 한 짓에 비하면 너무나 값싼 대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심대한 죄악은 영원히 씻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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