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호 아래 1월 말에 총선거를 하고 정부 꼴을 갖추어가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지금도 저항군과 정부군의 공방 과정에서 하루에도 십수명씩 끊임없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2003년 3월 미국이 바그다드를 침공한 이래 전쟁 폭력으로 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은 날이 거의 없지만, 최근의 희생자는 전에 비해 그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즉 미군 희생자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대신 새로 형성되는 정부의 군 병력과 경찰 희생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침략으로 발생한 전쟁의 결과, 이제 이라크인들끼리 싸우고 죽이는 상황이 되어 갑니다. 미국은 저항군과의 싸움에서 손 안대고 코 풀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갑니다.
미국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4월12일 바그다드를 찾아가 친미 이라크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를 구성하고 저항군을 소탕하는 데 게을리하지 말라고 다시 촉구했습니다. 정부다운 정부, 즉 공권력을 강제 행사할 수 있는 국가 체제를 빨리 갖추어야 미국은 저항군과의 싸움에서 손 안대고 코 풀기가 더욱 쉬워지며, 섭정을 하기에 여러 모로 편할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미군을 빼내지는 않겠지요. 침략국의 정치인과 침략피해국의 허수아비 정치인들이 똑같이, 미군은 상당 기간 이라크에 머물러야 할 것 이라고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어디서 많이 본 모양입니다. 미국이 직접 손을 댔던 한국, 베트남, 기타 남미의 분쟁에서 흔히 보아 왔던 것들과 희한한도록 닮은꼴입니다.
앞으로 이라크는 어떻게 될까요. 종교적 신념까지 개입된 정부군-저항군 갈등으로 인해 결국 나라가 쪼개지는 '한국 모델' 이 될까요, 아니면 침략군을 끝내 격퇴한 '베트남 모델' 이 될까요, 미국의 무력과 각종 공작으로 저항군이 궤멸되는 '남미 모델' 이 될까요, 아니면 끊임없이 폭력과 갈등이 무한 지속되는 '팔레스타인 모델' 혹은 '레바논 모델' 이 될까요.
다음은 미국의 개입 아래 총선거를 벌인 50년대의 한국, 60년대의 베트남, 21세기의 이라크에 대한 <뉴욕타임즈> 신문 기사의 제목들입니다 (기사 내용은 유료라서 링크를 달지 않았습니다). 나라 이름만 바꾸면 바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똑같습니다. 그렇게 믿지 않지만, 역사란 원래 반복되는 것인지 회의가 드는 순간입니다. 아니면 미국이 역사를 반복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과거 1: 한국 ------
공산주의자들의 방해 아래 남한 총선 실시 (South Korea Votes as Communists Try to Sabotage Poll) - 1948년 5월10일
38명 사망한 테러 속에서도 남한 투표율 85% 기록 (South Korea Turns Out 85% Vote Despite Terrorism That Kills 38) - 1948년 5월11일
남한의 선거는 러시아에 대한 저항 (Election in South Korea Is a Vote against Russia) - 1948년 5월16일
과거 2: 베트남 ------
미국, 베트남의 높은 투표율에 만족: 베트콩 테러 속에 투표율 83% 기록 (U.S. Encouraged by Vietnam Vote: Officials Cite 83% Turnout Despite Vietcong Terror) 1967년 9월4일
미국 정부, 베트남 선거를 주요한 성취라며 찬사 (Vietnam Ballot Acclaimed by U.S. as a 'Major Step') - 1967년 9월5일
현재: 이라크 ------
이라크, 산발적 공격과 삼엄한 경계 속에 투표 진행 (Iraqis Vote Amid Tight Security and Scattered Attacks) 2005년 1월30일
테러 위협에도 불구, 수백만 이라크인 투표에 참여 (Defying Threats, Millions of Iraqis Flock to Polls) - 2005년 1월31일
부시, 이라크 선거에 대해 찬양 (Bush Hails Vote) - 2005년 1월31일
미국, 선거 뒤 이라크에 낙관적, 전쟁에 대한 우려는 지속 (Across the U.S.: Optimism After Iraq Election, But Views on War Remain) 2005년 2월1일
2003년 3월 미국이 바그다드를 침공한 이래 전쟁 폭력으로 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은 날이 거의 없지만, 최근의 희생자는 전에 비해 그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즉 미군 희생자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대신 새로 형성되는 정부의 군 병력과 경찰 희생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침략으로 발생한 전쟁의 결과, 이제 이라크인들끼리 싸우고 죽이는 상황이 되어 갑니다. 미국은 저항군과의 싸움에서 손 안대고 코 풀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갑니다.
미국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4월12일 바그다드를 찾아가 친미 이라크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를 구성하고 저항군을 소탕하는 데 게을리하지 말라고 다시 촉구했습니다. 정부다운 정부, 즉 공권력을 강제 행사할 수 있는 국가 체제를 빨리 갖추어야 미국은 저항군과의 싸움에서 손 안대고 코 풀기가 더욱 쉬워지며, 섭정을 하기에 여러 모로 편할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미군을 빼내지는 않겠지요. 침략국의 정치인과 침략피해국의 허수아비 정치인들이 똑같이, 미군은 상당 기간 이라크에 머물러야 할 것 이라고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어디서 많이 본 모양입니다. 미국이 직접 손을 댔던 한국, 베트남, 기타 남미의 분쟁에서 흔히 보아 왔던 것들과 희한한도록 닮은꼴입니다.
앞으로 이라크는 어떻게 될까요. 종교적 신념까지 개입된 정부군-저항군 갈등으로 인해 결국 나라가 쪼개지는 '한국 모델' 이 될까요, 아니면 침략군을 끝내 격퇴한 '베트남 모델' 이 될까요, 미국의 무력과 각종 공작으로 저항군이 궤멸되는 '남미 모델' 이 될까요, 아니면 끊임없이 폭력과 갈등이 무한 지속되는 '팔레스타인 모델' 혹은 '레바논 모델' 이 될까요.
다음은 미국의 개입 아래 총선거를 벌인 50년대의 한국, 60년대의 베트남, 21세기의 이라크에 대한 <뉴욕타임즈> 신문 기사의 제목들입니다 (기사 내용은 유료라서 링크를 달지 않았습니다). 나라 이름만 바꾸면 바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똑같습니다. 그렇게 믿지 않지만, 역사란 원래 반복되는 것인지 회의가 드는 순간입니다. 아니면 미국이 역사를 반복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과거 1: 한국 ------
공산주의자들의 방해 아래 남한 총선 실시 (South Korea Votes as Communists Try to Sabotage Poll) - 1948년 5월10일
38명 사망한 테러 속에서도 남한 투표율 85% 기록 (South Korea Turns Out 85% Vote Despite Terrorism That Kills 38) - 1948년 5월11일
남한의 선거는 러시아에 대한 저항 (Election in South Korea Is a Vote against Russia) - 1948년 5월16일
과거 2: 베트남 ------
미국, 베트남의 높은 투표율에 만족: 베트콩 테러 속에 투표율 83% 기록 (U.S. Encouraged by Vietnam Vote: Officials Cite 83% Turnout Despite Vietcong Terror) 1967년 9월4일
미국 정부, 베트남 선거를 주요한 성취라며 찬사 (Vietnam Ballot Acclaimed by U.S. as a 'Major Step') - 1967년 9월5일
현재: 이라크 ------
이라크, 산발적 공격과 삼엄한 경계 속에 투표 진행 (Iraqis Vote Amid Tight Security and Scattered Attacks) 2005년 1월30일
테러 위협에도 불구, 수백만 이라크인 투표에 참여 (Defying Threats, Millions of Iraqis Flock to Polls) - 2005년 1월31일
부시, 이라크 선거에 대해 찬양 (Bush Hails Vote) - 2005년 1월31일
미국, 선거 뒤 이라크에 낙관적, 전쟁에 대한 우려는 지속 (Across the U.S.: Optimism After Iraq Election, But Views on War Remain) 2005년 2월1일




덧글
푸른마음 2005/04/19 10:06 # 답글
분열지역에 각기 다른 나라가 개입해야 한국모델이 되니 그건 배제하고요....남미 모델 또한 전황으로 볼 때 좀 아니다 싶기도 하구요....
베트남 모델도 암암리에 진행되는 외세원조가 있어야 가능하니 제외....
....결국 레바논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고,
미국 또한 그것을 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gaya 2005/04/19 10:54 # 답글
결국 단순한 문화나 정치관 차이가 아닌, 가장 극단적이 될 수박에 없는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아예 적대적일만큼 반대인 나라의 무력개입이란 게 근본적 문제가 되는 듯 싶습니다.허나 미국의 꼬붕일 수밖에 없을 정부군에게 대적하는 그 저항군들 또한 자국민들을 테러의 희생양으로 거리낌없이 삼는 걸 보면, 그저 자신들 사상과 정치욕에 맞는 정권수립과 권력 탈취가 목표인게지, 정작 제 국민을 위하려는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긴 마찬가지겠지요. 몇십년 전의 우리가 그랬듯이..
강직 2005/04/19 23:37 # 답글
날카로운 성찰입니다. 서글픈 마음이 드는군요.메르키제데크 2005/04/20 11:32 # 답글
아무래도 몇십년에 걸쳐서 완성해온 시나리오니. 답습하는 것도 그럶 만 하지요.happyalo 2005/04/21 00:13 # 답글
우울하군요.글쎄요 2005/07/04 01:14 # 삭제 답글
미군측 발표내용입니다. 18개월간 저항군 손에 죽은 이라크민간인이 1만2천명이랍니다. 2004년 10월 현재, 전쟁으로 비명횡사한 이라크인은 9만8천~20만명이라네요(영국 의학지 Lancet). 미군 손에 죽는 사람이 저항군에게 죽은 사람보다 몇배는 많습니다. IraqBodyCount에서도 이라크인 사망자의 80% 이상이 미군에 의해 죽었다고 하죠.deulpul 2005/07/05 08:03 # 삭제 답글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 잘봐라, 응?하하... 어떤 정신없는 분들 흉내를 잠깐 내봤습니다(죄송). 문맥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네요. 드리려던 말씀은 저항군이 미군보다 더 많이 살상했다는 게 아니라 (도대체 그럴 수가 있나요), 미국이 섭정하는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미군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되는 판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다른 글에 다시려던 덧글이 잘못 온지도??? 랜싯 보고서는 이 블로그 어딘가에도 써둔 것 같습니다. 여하튼 혼동을 드려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