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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만드는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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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초에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웹에 등록된 문건 수 30만에 도달했다. 한국어 위키에 등재된 항목이 30만 개라는 뜻이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백과사전으로서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다는 '한국위키피디어협회'(2014년 10월에 회원 12명으로 창립했다고 한다)는 지난 2월13일 30만 문서 달성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런 소식을 알리는 문서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있다(빨간줄은 내가).




행사에 못 가는 편집자 회원들이 쓰는 부분인데, 놀랍게도 초등학생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그 밖에 중고등학생도 있고, 어떤 학령인지는 밝히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놀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닌 듯하다. 해당 공지 페이지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그런데 놀란 이유가 좀 다르네. 나는 초등학생들의 지적 수준에 놀란 게 아니라, 이들이 위키피디아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놀랐다. 동시에, 한국어 위키를 볼 때마다 자주 느끼게 되는 실망감의 연원이 조금 밝혀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 나이는 어떤 주제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취합하여 정제된 형식으로 재생산하는 일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은 연령대라고 할 수 있다. 백과사전 편집, 즉 정보를 가공하여 재구성하는 일은 일정한 지적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정보를 찾아야 하고, 그런 정보의 신뢰도를 따져야 하고, 이를 위해 교차 점검해야 하고, 출처를 정확히 달아야 하고, 이를 어법에 맞는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런 작업은 기초적인 경험과 훈련을 필요로 한다. 다중이 익명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정신적 성숙함도 아주 중요한 요소다.

초등학생들은 이러한 경험과 훈련, 성숙함이 완성되어 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기보다는, 이런 경험과 훈련을 쌓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법정 의무교육 대상자라는 것은 바로 그런 뜻이다. 물론 어른보다 지성이 뛰어난 초등학생도 있을 수 있고 영감탱이보다 더 성숙한 초등학생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다. 한 사회의 지적 주춧돌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초등학생들이 만들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지금 초딩 무시하나요? 무시한다. 초등학생이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백과사전의 편집자로서는 무시하는 것이다. 무시되어야 옳다.

바로 앞글에서 본 것처럼 상당한 지적 작업을 해낼 수 있는 초등학생도 있고, 이른바 집단 지성에 참여하는 일은 나이에 관계없이 의미 있는 일일 수도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한 사회의 새 구성원들이 지적 훈련을 받는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시제품 정보들이 그 사회 전체에 완성품으로 제시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교대 훈련병들을 전투 현장에 내보내면서 빛나는 전과를 올리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물론 편집자 중에서 누가 초등학생인지 알 수도 없고, 안다고 하더라도 편집을 제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위키의 취지로 볼 때 그렇게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마도 초등학생들이 한국어 위키 편집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이들이 만들거나 편집하는 문서도 주로 자신들의 관심거리인 주제, 이를테면 자신의 학교라든지 연예인이라든지 하는 문서에 집중될 것이다. 따라서 위키 전체로 볼 때는 별로 염려할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학생들에게 위키피디아에 참여해서 문서 수정해보기 같은 것을 과제로 내주는 초등학교 선생님은 없기를 바란다.)

따라서 이것은 중요하지 않은 에피소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게 위키피디아, 특히 한국인이 만드는 한국어 위키피디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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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키피디아의 애용자이고, 위키로부터 큰 덕을 보는 사람 중 하나다. 이곳에 쓰는 글에도 출처를 달 일이 있을 때 위키를 자주 링크한다.

그런데 이렇게 활용하는 위키는 주로 영문 위키다. 잘난 척 하는 게 아닙니다. 나도 한국놈이고 한국어가 모국어이므로, 한국어 문서를 보는 일이 훨씬 편하다. 한국놈이 한국분을 상대로 하여 글을 쓰면서 굳이 외국어 문서를 참고하라고 링크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거나 적어도 불친절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어 위키는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 참고 자료로 쓸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문 위키를 링크할 때마다, 나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쓰디쓴 입맛을 다신다.

한국어 위키를 볼 때 드는 아쉬움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내용이 부실하다. 분량이 적으며, 꼭 필요한 내용, 기초적인 내용들이 빠져 있다.
2. 전체적인 완결성이 떨어진다. 쓰다 만 것 같거나, 갑자기 난데없는 소리 하는 것 같다.
3. 어디서 부분부분 베껴와 긁어붙인 냄새가 물씬물씬 난다.
4. 그런데도 출처를 제대로 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찾아볼 수도 없다.
5. 오탈자가 많고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많다.

이와 같은 인상을 받은 것은 오래 되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내 글에 링크를 달면서 독자들에게 그리로 가서 찾아보십사 하는 이야기를 양심상 도저히 할 수가 없다. 잘난 척 한다는 오해를 받더라도 관심 있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영문 위키를 링크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영어 위키에서 어떤 항목을 본 뒤 문서 세 개를 더 눌러보는 습관이 있다. 같은 항목의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문서다. 물론 그런 언어로 된 문서가 존재하는 경우에 그렇다. 어떤 항목은 한국어 문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영어/한국어/중국어/일본어 위키를 함께 보다보면 참담한 느낌을 자주 갖게 된다. 한국어 위키는 영어 위키에 비해 너무 엉망인 경우가 많고, 같은 항목의 중국어나 일본어 위키보다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아시아권 다른 나라 언어와 비교해 보는 것은 약간의 민족주의적인 경쟁심 때문인데, 따라서 이런 결과를 보면 허탈하면서도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이것은 나의 주장에 맞는 사례를 일부러 골라낸 게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무작위로 끄집어 낸 것이다. 얼마 전에 찾아본 표제어 '전이(轉移)'에 대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문서의 모습이다. (웹문서를 가로로 누임. 이하도 마찬가지. 표제어에 따라 문서들의 스케일이 다른 것은 각 표제어의 최대 문서인 영어 문서의 절대 분량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영어 위키는 다양한 설명과 이미지를 붙여서, 백과사전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꾸며졌다. 내용을 보면 기본적인 정보에서 상당한 전문적 지식까지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일본어 위키도 기초적인 내용을 개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국어(번체)는 일반적인 내용이 넉 줄로 들어가 있고, 거기에 출처 두 개가 붙었다. 자랑스러운 한국어로 된 문서"전이(의학: metastasis)란 암세포 따위가 옮겨다니는 일이다. 양성 종양은 전이 능력이 없다"라는, 그야말로 초딩스러운 설명 한 줄이 전부다.

이것은 국어사전의 낱말 풀이 중 의학 용어 설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우한 모습이다.

표제어가 '증오 범죄'인 문서들의 모습은 이렇다. 각각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문서다.




'전이'나 '증오 범죄'는 한국인은 별로 관심이 없는 표제어라서 그럴까? 그럼 이번에는 '한류'를 찾아보자. 한류 종주국의 언어로서, 한국어 문서에서 가장 권위 있고 포괄적인 설명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는 개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문서들은 한류 현상을 역사 시기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했고, 각 분야의 특징을 기술했으며, 다른 나라에 미친 영향을 나라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언어에 따라 '혐한론' 같은 것도 포함해서, 언어권 국가의 정체성을 은근히 반영한 내용도 있다.

이에 비해 한국어 문서는 뭐라고 평가하기도 곤란할 정도로 날림이다. 역시, 초딩스럽다는 말이나 어울릴까. (이 그림 그래프에서는 각 막대가 위의 그래프들보다 좀더 굵게 되어 있다. 영어 문서의 양이 너무 방대해서, 위처럼 예쁜 사이즈로 캡쳐를 하려니 프로그램이 먹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수동으로 화면 단위로 일일이 따붙이려 했더니 이번에는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 허용하는 가로 크기 제한을 벗어난다. 다른 방법을 쓸 수 있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1680px 전체 화면으로 긁었다.)

한국어 문서 30만 장이 모두 위와 같은 모양은 아니겠지만, 많은 표제어가 이런 양상이다. 중요한 점은 한국어 문서가 외국어 문서에 비해 양적으로 뒤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그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한국어를 쓰는 사용자가 위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형편없다는 것 자체가 더 심각하다. 지식력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할까.

백과사전이 예나 지금이나 한 사회를 아우르는 보편적 지식의 근간임을 고려하면, 이것은 상당히 뼈아픈 일이다. 충실하고 접근성 좋고 날렵한 백과사전이 없으므로 한국 인터넷 사용자는 무언가을 찾을 일이 있을 때 오로지 포털에 의존하게 되고, 그 검색으로 나온, 사실 확인되지 않고 도대체 몇 번이나 펌으로 복사질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정체 불명의 정보들을 습득하게 된다. 사회 대중의 지적 작업이 이러한 방식으로 수행된다는 것은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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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어로 된 위키 문서를 작성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어 편집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역시 돈을 받고 고용된 사람들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또 익명으로 참여하여 문서를 만들고 고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지는가. 다음과 같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한국인은 대체 수단이 있을 가능성. 이를테면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는 두산백과사전이나, 이를 포함하여 여러 사전을 함께 모아둔 네이버 지식백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영어의 경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키피디어는 이들 전통 백과사전과 근본적인 접근이 다르다. 위키는 날렵하고 포괄적이며 민감하다. 따라서 전통적인 백과사전을 대체제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혹은 리그베다위키/엔하위키 같은 것도 있는데, 그 정보의 신뢰도와 스타일로 볼 때 다른 문서에 링크하며 참고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 사회에서 위키 편집과 같은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의 정도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할 때, 왜 한국은 이런저런 형태로 쪼개져서 지적 노동력을 분산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기와 경쟁은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일정한 자원을 나눠먹기할 경우는 흔히 모두 지리멸렬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둘째, 한국어 사용자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사용자보다 그 수가 적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일 가능성. 각 언어 인구가 공통적으로 전체의 10%만이 위키피디아를 이용하고 그 중 다시 1%(전체로는 0.1%)만이 편집에 참여한다고 해도, 그 절대수에서 한국어 편집자는 위의 언어들에 뒤진다.

이러한 상황은 문서가 생산되는 정도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었을 때 이를 빨리 수정하는 정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람이 많지 않으면 수정 편집이 활발히 이루어질 리 없으며, 그 결과 일단 잘못된 정보가 실리면 상당 기간 수정되지 않고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한국인은 돈 안 되는 일은 잘 하지 않을 가능성. 좀더 점잖게 표현하면, 활동에 대한 반대 급부를 받거나 자신을 드러내고 인정을 받는 등의 보상이 따르지 않는 일에는 참여 동기를 갖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것이 사실인지, 한국어 사용자들에 이런 점이 유달리 강한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흔히 공공 마인드라고 표현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관심이나 공헌의 마음가짐이 점점 옅어져 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먹고 사는 데 너무 바쁘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은 공공 서비스에 참여할 여유가 없고,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그런 데 관심이 없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초등학생을 비롯한 어린 학생들이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 공공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중요하며, 돈이 되지 않지만 여전히 중요하고 보람 있는 일은 언제나 있다. 학생들은 위키피디아에 참여하면서 이런 것을 몸으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초딩스러운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백과사전의 편집자로 참여하는 일이 마땅하지 않다는 점은 여전하다. 앞에 썼듯, 신뢰할 만한 정보를 생산하여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해야 하는 백과사전이, 인격과 지력이 미성숙한(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법에서 미성년자의 권한 행사에 제한을 두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구성원들의 훈련의 장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영어 위키에는 '간단한 영어 위키피디아(simple English wikipedia)'라는 부속 서비스가 있다. 간단하고 평이한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진 백과사전으로, 위키피디아의 쉬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를 둔 이유는 어린이들이나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위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꿈나무들을 위해서는 이런 마당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자신이 없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지금의 한국어 위키가 이미 심플 위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플 위키에 표제어를 집어넣으면, 나오는 결과는 한국어 위키피디어의 모양과 매우 흡사하다. 위에 예를 들어본 '전이(metastasis)' '혐오 범죄(hate crime)' 같은 것을 넣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오탈자가 드물고 나름 구성도 갖춘다는 점에서 한국어 위키보다 오히려 나은지도 모른다.

이런 모양을 보다 보면, 한국은 대중적인 지적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초등학생 수준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행한 느낌을 갖게 된다. 그게 사실이라도, 그런 상황을 뛰어넘거나 진전시킬 지표, 모델로 삼을 만한 게 없다. 예전에 썼지만, 매체의 기사도 그렇다. 훌륭한 과학 기사가 한국으로 건너오면 초등학생들이나 볼 만한 토막 소식으로 전락한다. 한국 성인을 위한 과학 기사는 영어의 아동용 기사보다 못한 모양을 하고 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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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만드는 위키피디아는 비영리 독립 서비스다. 매우 바람직하고 존경할 만한 아이디어다.

그런데 한국어 문서들의 허술함에 실망하고 그로 인해 한국의 지적 풍토가 초딩스러운 것 비슷한 포인트에 설정되는 양상을 한탄하다 보면, 돈 많은 누군가가 달려들어서라도 좀 정상화시키기를 바라게까지 된다.

이를테면 뜻있는 재벌 총수가 있어, 스포츠카를 사 모으거나 그런 차가 달릴 트랙을 짓는 대신 위키피디아의 정비에 돈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영문 위키를 충실하게 번역하는 프로젝트만 제대로 돌린다 해도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물론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고, 따라서 그에 어울리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국고 자원을 투자하여 고전 국역 사업도 진행했다. 백과사전을 정비하는 작업이 고전 국역 사업보다 덜 중요한가? 나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럴 재벌도 없을 테고, 그런 방식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죽하면 그런 생각이 다 든다는 것이다.

백과사전으로서의 위키피디아는 언어를 가리지 않고 그 개념 자체와 현실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다. 이 점은 언젠가 볼 기회가 있겠지만, 여하튼 그런 비판들을 다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값진 사회 자산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위키피디아는 인터넷과 웹이 가져다 준 크나큰 축복이다. 그래서 한국어 위키를 보면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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